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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공연/관현악
2020 서울시향 New 마르쿠스 슈텐츠의 베토벤 교향곡 ‘전원’ ②

공연일정
20200710 금요일 20:00
장소
롯데콘서트홀
지휘자
마르쿠스 슈텐츠
Markus Stenz, Conductor
협연자
피아노, 최희연
Hieyon Choi, Piano
프로그램
하이든, 교향곡 제104번 '런던'
Haydn, Symphony No. 104 in D major, Hob.I:104, London
좌르지 쿠르탁, 환상곡풍으로
György Kurtág, Quasi Una Fantasia for piano and groups of instruments, Op. 27 더보기
가격
R 70,000 S 50,000 A 30,000 B 20,000 C 10,000
공연종료

[정기 공연 안내] * 공연 당일 티켓은 잔여석이 남아있을 경우, 각 공연장 콜센터와 현장 매표소에서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 예술의전당 1668-1352(화~일 : 09:00~20:00 / 월 : 09:00~18:00)
- 롯데콘서트홀 1544-7744(10:30~19:00 / 주말, 공휴일휴무)
- 세종문화회관 02-399-1000(09:00~20:00 / 연중무휴)

[시민/교육 공연 안내] * 예매페이지 문의처로 문의

※ 본 연주회의 일정과 장소 출연진과 곡목 등은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 예매 또는 취소와 관련해서는 "예매안내" 메뉴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공연중 휴대전화 전원은 꼭 꺼주시기 바랍니다. Please make sure that your mobile phone is switched off.
※ 악장 사이의 박수는 삼가 주시기 바랍니다. Please do not applaud between the movements.

코로나19 확산 등 변수 발생 시 비대면 온라인 공연으로 전환하여 진행할 수도 있습니다.

2020 서울시향 New 마르쿠스 슈텐츠의 베토벤 교향곡 ‘전원’

 ○ 일시 : 2020년 7월 10일(금) 오후 8시

 ○ 장소 : 롯데콘서트홀

 ○ 지휘 : 마르쿠스 슈텐츠

 ○ 피아노:  최희연

 ○ 프로그램
   하이든, 교향곡 제104번 '런던'
   Haydn, Symphony No. 104 in D major, Hob.I:104, London
    I. Adagio — Allegro
    II. Andante
    III. Minuet. Allegro — Trio
    IV. Finale. Spiritoso

   쿠르탁, 환상곡풍으로
   Kurtág, Quasi Una Fantasia for piano and groups of instruments, Op. 27
    I. Introduzione
    II. Presto minaccioso e lamentoso
    III. Recitativo
    IV. Aria - Adagio molto

---------- 휴식 15분 -----------------

  베토벤, 교향곡 제6번 ‘전원’
  Beethoven, Symphony No. 6 in F major Op. 68, Pastoral 
   I. Erwachen heiterer Empfindungen bei der Ankunft auf dem Lande. Allegro ma non troppo
   II. Scene am Bach. Andante molto moto
   III. Lustiges Zusammensein der Landleute. Allegro
   IV. Gewitter. Sturm. Allegro
   V. Hirtengesang. Frohe und dankbare Gefühle nach dem Sturm. Allegretto

 ○ 티켓 : R석 7만원, S석 5만원, A석 3만원, B석 2만원, C석 1만원
  - 서울시향 회원 20%할인

○ 문의: 1588-1210

                                                                                                                                       총 소요시간 100분(휴식 포함)   

프란츠 요제프 하이든(1732-1809), 교향곡 제104번 ‘런던’(1795)
Joseph Haydn, Symphony No. 104 in D major, Hob.I:104, London

 오랫동안 에스테르하지 가문에 봉직했던 하이든은 니콜라우스 공작이 연금을 유언으로 남기고 세상을 뜨는 바람에 뜻밖의 자유를 얻게 된다. 하이든은 이미 여러 나라에서 인기가 있었는데, 런던의 흥행사 잘로몬의 섭외로 영국행을 택한다. 이때 만들어진 12곡의 교향곡은 ‘런던 교향곡 세트’라 불리며 하이든의 카탈로그에서 중요한 위치를 점하게 된다. 그중에서도 104번은 하이든이 자필 악보에 ‘영국에서 작곡한 12번째 작품’이라고 직접 기록한 곡이다. 1795년 작곡되어 그해 5월 4일 런던에서 초연된 교향곡은 ‘런던 세트’ 가운데에서도 <런던>이란 별칭으로 불리게 되었다. 마치 ‘뉴욕주의 뉴욕시’ 같은 위치를 점하는 셈이다. 결국 이 곡은 하이든 교향곡에서 마지막 번호를 수여받는 영광을 누리게 된다. 이후에도 교향곡을 써달라는 요청이 있었지만, 그는 더 이상 교향곡을 쓰지 않았다.

제1악장 Adagio - Allegro(매우 느리게 - 빠르게)
서주에 울려 퍼지는 아다지오 템포의 웅장하고 느린 팡파르가 이후 전개될 교향곡의 품위를 결정짓는다. 훗날 슈만 교향곡 2번 도입부에 영향을 줄 정도로 서주의 2마디는 강력한 첫인상을 남긴다. 그 후 d단조의 오랜 심연을 누비는 부분은 훗날 오라토리오 <천지창조>의 서주를 예견한다. 알레그로로 템포가 바뀐 뒤에는 제1바이올린이 주축이 되어 D장조의 쾌활한 음악이 진행된다. 하이든이 선호했던 소나타 형식의 방식처럼, 별도의 제2주제가 없는 ‘모노 테마’의 방식이 특징적이다.

제2악장 Andante(걷는 속도의 느린 템포로)
본래 리트 악장이라 할 수 있는 완서 악장에서 하이든은 사뿐사뿐 밟는 스텝을 구현하고 있다. 주제가 반복될 때 제1바이올린을 바순이 옥타브로 중복하는 것이라든지, 현악이 주제를 제시한 이후 목관 앙상블이 단조로 응답하는 데서 작곡가의 노련함을 엿볼 수 있다. 중간 부분에 팀파니와 금관악기가 급작스럽게 ‘침공’하는 격렬한 요동침이 있지만, 다시 처음의 평온함을 되찾으면서 대칭적인 3부 형식을 구현한다.

제3악장 Minuet. Allegro - Trio(미뉴에트. 빠르게 - 트리오)
하이든은 현악4중주에서는 한때 일탈적으로 스케르초를 쓴 적이 있지만 교향곡에서는 무곡 악장에서 한결같이 미뉴에트를 고수했다. 다만 <런던>의 미뉴에트는 그의 다른 교향곡과 크게 차별화된다. 3박에 강한 악센트가 있어서, 미뉴에트의 우아한 껍질에서 빠져나와 땅을 힘차게 구르는 게르만 댄스에 더 가까운 느낌을 준다. 중간부인 트리오에서도 3도권의 B♭장조로 조바꿈되는 대목에서 ‘우아한 파격’을 숨길 수 없다. 훗날 베토벤 교향곡 6번 <전원>에서 펼쳐질 민속댄스의 원형이 이미 여기에서 목격된다.

제4악장 Finale. Spiritoso(피날레. 힘차게)
피날레에서 하이든은 민속음악과 교향악의 멋진 컬래버레이션을 들려준다. 교향곡 82번 <곰> 제4악장에서 보여주었던 드론 베이스(백파이프나 뮤제트처럼 근음이 지속되는 양식)가 호른과 첼로에 깔리고, 제1바이올린은 민속 멜로디와 유사한 가락을 연주한다. 제3악장의 민요적인 공간이 제4악장까지 확장되어 우리를 런던의 ‘저잣거리’로 안내하는 느낌이 든다. 하이든은 오케스트라의 명인기를 발휘하며 그의 교향곡 시대를 화려하게 마무리한다. 왜 그가 <런던> 이후 더 이상 교향곡을 쓰지 않았는지 짐작할 수 있을 정도로 교향곡 104번 피날레는 청중에게 확실한 만족감을 준다.

죄르지 쿠르탁(1926년생), 환상곡풍으로(1989)
György Kurtág, Quasi Una Fantasia for piano and groups of instruments, Op. 27

 20세기 작곡가 죄르지 쿠르탁은 ‘헝가리의 베베른’이라 할 정도로 음표의 개수를 제한하고 아껴 쓰는 인물이다. 곡의 길이도 매우 짧아, 그의 음악을 문학에 빗대자면 고도로 압축된 시(詩)에 상응한다고 볼 수 있다. 1987년에서 1988년 사이에 작곡된 는 4개의 악장에 전체 연주 시간이 10분을 넘지 않는 작품이다. 제목은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13번과 14번에 붙여졌던 타이틀에서 유래하며 <환상곡풍으로> 정도로 번역될 수 있다. 작곡가는 피아노 솔로 외에 다양한 타악기를 편성하면서 이들과 공간적으로 분리된 별도의 악기군이 배치되는 입체음향적인 설계를 꾀하고 있다. 마치 바이러스로 인한 오늘날의 사회적 격리를 예견이라도 한 것처럼 절묘하다.

제1악장 Introduzione(도입)
피아노가 느리게 한 음씩 순차적으로 떨어지는 악구를 연주하며 시작한다. 피아노의 최고 음역대와 최저 음역대 모두가 사용되며 극단적으로 여린 다이내믹인 ppppp가 부여되고 있다. 페달을 계속 밟으라는 지시에서 베토벤을 향한 모종의 오마주를 느낄 수 있다. <월광>이란 제목으로 알려진 베토벤 피아노 14번 제1악장이 오픈 페달로 시작하기 때문이다. 타악기는 먼지가 날리는 듯한 울림을 통해 피아니스트가 구름 속을 걷는 듯한 시공간을 제공한다.

제2악장 Presto minaccioso e lamentoso(매우 빠르게, 불안하고 슬프게)
제1악장의 몽환적인 나른함은 갑작스러운 제2악장의 카오스로 깨지게 된다. ‘혼란스러운 꿈과 같이’라는 부제가 곡의 특징을 규정짓는다. 격정적인 명인기를 펼치는 피아노에 팀파니, 마림바가 조합되면서 감상자를 초현실적인 혼돈의 세계로 끌고 가는데, 중세 화가 히에로니무스 보스의 기괴한 회화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다.

제3악장 Recitativo(레치타티보)
오페라에서 낭송조의 창법을 뜻하는 레치타티보를 타이틀로 하고 있지만, 정작 감상자에게 가장 강력한 인상을 남기는 것은 오히려 팀파니의 두드림이다. 장송 의식의 시작을 알리는 듯한 금관의 위압적인 ‘침공’과 팀파니의 타격이 어우러져 암석 같은 음향이 형성된다.

제4악장 Aria - Adagio molto(아리아 - 매우 느리게)
‘아리아’라는 제목에 걸맞게 작곡가는 흰 건반을 누르는 조용하고 편안한 음악으로 갑자기 ‘고개’를 돌린다. 바로크 시대 음악이 포스트모던하게 해석된 오묘한 분위기를 통해 앞선 악장과 극한의 대조가 형성된다. 격리 배치된 악기군이 형성하는 공간감을 통해 회상적인 몽환이 극대화된다. 그간 중요한 역할을 맡았던 피아노의 연주가 먼저 사라지고, 종국에는 무無에서 시작해 무無로 회귀하는 듯한 소멸이 이루어진다.

루트비히 판 베토벤(1770-1827), 교향곡 제6번 ‘전원’(1808)
Ludwig van Beethoven, Symphony No. 6 in F major Op. 68, Pastoral

 자연이 작곡가들에게 영감의 원천이 되는 예는 흔하다. 브람스, 말러, 메시앙에게서는 자연과 음악예술의 직접적인 연결고리를 찾을 수 있고, 베토벤은 그중에서도 가장 모범적인 선례를 보여주었다. 산책하는 베토벤의 모습을 담은 회화는 우리에게 너무도 친숙하며, 자연에 대한 그의 사랑은 고스란히 교향곡 6번 <전원>에 담겼다. 베토벤은 서신에서 자연에 대한 애착을 이렇게 직접적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아름다운 시골에 집을 한 채 빌려 주십시오. 6개월 동안 농부처럼 살고싶습니다. 여름에 도시에 머무르는 삶은 그 자체가 고통입니다.”

 <전원>은 베토벤의 아홉 교향곡 중 가장 독특한 구성으로 되어 있다. 유일하게 5개의 악장으로 이루어져 있고, 악장마다 표제를 함축하는 부제가 붙어 있다. 자연을 그저 ‘묘사’한 작품은 바로크 시대부터 존재해 왔다. 비발디 <사계>라든지 헨델 <메시아> 중 ‘전원 교향악’에서 그 선례를 볼 수 있고, 하이든의 오라토리오에서도 자연현상에 대한 묘사나 전원적 분위기의 예를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 <천지창조>에서 묘사된 다양한 자연현상과 오라토리오 <사계>에서 표현한 폭풍우나 목동의 일상은 일종의 ‘파스토랄 전통’이라 일컬을 수 있으며, 베토벤 교향곡 <전원>에도 힌트를 주었을 것이다.

 더 직접적으로는 1752년 독일 태생의 작곡가 크네흐트가 만든 <자연의 음악적 초상>과의 연계성이 논의되기도 한다. 이 곡 역시 5개의 악장으로 되어 있고, 악장마다 ‘아름다운 풍경’ ‘하늘이 어두워지고 먹구름이 몰려오다’ ‘매서운 바람과 격노하는 폭풍우’ ‘폭풍우는 잠잠해지고 맑게 갠 하늘’ ‘신에게 바치는 자연의 아름다운 기쁨의 노래’ 같은 부제가 달려 있다.

 그러나 베토벤은 ‘회화보다는 감정의 표현’이라는 제목을 달아 이들 ‘묘사’적인 작품과 확실히 ‘선을 긋고’ 있다. 즉 <전원>은 단순한 표제음악이 아닌, 작곡가의 ‘감정’이 중시되는 심오한 교향악이라는 점에서 보다 높은 차원의 경지를 보여준다.

제1악장 Erwachen heiterer Empfindungen bei der Ankunft auf dem Lande. Allegro ma non troppo(전원에 도착해서 생긴 즐거운 감정의 자각. 너무 빠르지 않게)
작곡가는 개시 악장에서 목가적인 환경을 막 접하고 즐거움에 눈뜨게 된 감정을 표현하고 있다. 곡의 문을 여는 공허 5도의 드론 베이스가 ‘파스토랄 전통’의 미덕을 배척하지는 않음을 알려 준다. 자연은 인류의 과학과 달리 결코 발전하지 않는다. 푸른 하늘과 녹색 숲은 비록 단조로울지언정 우리에게 늘 편안한 감동을 준다. 베토벤도 전개 방식에 있어 이전에 추구했던 ‘발전’보다는 ‘반복’을 추구해 전원의 기쁨을 형상화한다. 제2주제는 딸림7화음과 으뜸화음이 계속 교차 반복되며 단지 음역대와 음량이 바뀔 뿐이다. 발전부에서조차 베토벤은 8분음표 1개, 16분음표 2개, 8분음표 2개로 구성된 모티프를 반복하고 또 반복한다. 베토벤이 소나타 형식에 서 집요하다고 할 정도로 반복을 통해 곡 전체를 구성하는 것은 예외적인 경우에 속한다. 이는 브루크너 교향곡의 반복 양식이나 오늘날의 미니멀 음악에 더욱 가까운 방식이다.
 제1악장에서 작곡가는 오로지 현5부와 목관악기 그리고 호른만을 사용해 부드러운 음향을 만들고 있다. 트럼펫, 트롬본, 팀파니 같이 공격적인 악기는 후반 악장을 위해 아껴 두고 18세기
초기 오케스트라의 가장 단순한 형태를 지향하고 있다.

제2악장 Scene am Bach. Andante molto moto(시냇가의 정경. 매우 움직이는 듯한 느린 속도로)
제2악장은 곡 전체를 통해 12/8박자로 시냇물이 흐르는 느낌을 준다. 시냇물을 표현하기 위해 작곡가는 제2바이올린과 비올라 그리고 약음기를 단 2대의 독주 첼로를 배정해 3도의 음형으로 흐르도록 했다. 흐르는 물줄기를 따라 사랑스러운 주제가 풍경화처럼 펼쳐지고 새소리를 연상시키는 악구가 장식을 더한다. 곡의 마지막에는 시냇물이 잠시 멈추고 새들의 노래 경연과 같은 카덴차 부분이 삽입된다. 나이팅게일은 플루트의 화려한 트릴로, 메추라기는 짹짹거리는 오보에의 부점 리듬 패시지로, 뻐꾸기는 노래하는 재주가 하나뿐인 새답게 단순화된 3도 음형으로 형상화된다.

제3악장 Lustiges Zusammensein der Landleute. Allegro(농부들의 유쾌한 춤. 빠르게)
잔잔한 완서악장 뒤에 농부들의 질펀한 댄스가 이어진다. 처음에는 살금살금 다가오는 현악의 F장조 스타카토 악구와 부드럽게 이어지는 D장조의 대조로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곡의 조성을 확정 짓는 오케스트라의 단호한 총주가 있은 뒤 아마추어 악단을 묘사하는 위트 있는 부분이 이어진다. 좀처럼 박자를 맞추지 못하는 오보에, 어떻게 저음을 넣어야 할지 갈피를 못 잡는 듯한 바순, 그리고 이제 막 기교에 눈떠 잘난 체하는 클라리넷 솔로 등 즐거운 관전 포인트가 곳곳에 있다.

제4악장 Gewitter. Sturm. Allegro(뇌우. 폭풍. 빠르게)
제4악장은 폭풍우가 들이닥치기 전의 묘사가 치밀하고 생생하다. 제3악장 F장조의 딸림화음에서 D♭장조로 허위 종지해 하나둘 떨어지는 빗방울을 묘사한 부분은 머리칼이 위로 곤두서는 긴장감을 준다. 처음으로 팀파니가 울리는 가운데 피콜로, 트롬본이 가세하며 폭풍우가 들이닥치는 순간은 음악학자 데이빗 W. 존스의 통찰을 인용하는 것으로 충분할 듯싶다. “거의 30분 동안 장조가 지속된 후 등장하는 f단조의 폭풍우는 최대의 효과를 거둔다. 이것은 하이든 <천지창조> 시작 부분의 빛의 출현에 비견되는 어둠의 출현이다.”

제5악장 Hirtengesang. Frohe und dankbare Gefühle nach dem Sturm. Allegretto(목동의 노래. 폭풍우 뒤 기쁜 감사의 노래. 조금 빠르게)
베토벤은 폭풍우가 물러간 뒤의 평화로운 분위기를 위해 제2악장 박자의 절반에 해당하는 6/8박자를 선택했다. 제4악장에서 울부짖었던 트럼펫과 트롬본은 음향의 풍부함을 위해 남기되 찌르는 피콜로와 으르렁거리는 팀파니는 배제하고 있다. 자연에 대한 찬미가에 해당하는 피날레를 형성하는 데 가장 완벽한 악기 편성이다. 후반으로 갈수록 더욱 감동적인 악구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며 좀처럼 끝내기를 주저하는 감정이 느껴진다. 약음기를 낀 호른의 팡파르에 인도되어 곡은 아쉬운 작별을 고하듯 숭고하게 종결한다.

                                                                                                                                                                                                                                                                                                                                    김문경 음악 칼럼니스트

2020 서울시향 New 마르쿠스 슈텐츠의 베토벤 교향곡 ‘전원’ ②- 공연 포스터
피아노, 최희연(사진)
피아노, 최희연
Hieyon Choi, Piano
지휘자, 마르쿠스 슈텐츠(사진)
지휘자, 마르쿠스 슈텐츠
Markus Stenz, Conduct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