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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공연/관현악
2021 서울시향 선우예권의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②

공연일정
20210528 금요일 20:00
장소
롯데콘서트홀
지휘자
윌슨 응
Wilson Ng, Conductor
협연자
피아노, 선우예권
Yekwon Sunwoo , Piano
프로그램
브루크너, 교향곡 제1번
Bruckner, Symphony No. 1 in C minor, WAB 101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제25번
Mozart, Piano Concerto No. 25 in C major, K.503
가격
R 70,000 S 50,000 A 30,000 B 20,000 C 10,000
공연종료

※ 공연 당일 티켓은 각 공연장 콜센터와 현장 매표소에서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관련 문의
- 예술의전당 02-580-1300(09:00~20:00)
- 롯데콘서트홀 1544-7744(평일 10:30 ~ 19:00, 주말,공휴일 휴무)
- 세종문화회관 02-399-1000(09:00~20:00)
※ 본 연주회의 일정과 장소 출연진과 곡목 등은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 예매 또는 취소와 관련해서는 "예매안내" 메뉴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공연중 휴대전화 전원은 꼭 꺼주시기 바랍니다. Please make sure that your mobile phone is swiched off.
※ 악장 사이의 박수는 삼가 주시기 바랍니다. Please do not applaud between the movements.

2021 서울시향 선우예권의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②

BRUCKNER'S YOUTHFUL SYMPHONY ②

 

20215 28() 20:00 롯데콘서트홀

 

지휘: 윌슨 응 Wilson Ng, conductor

협연: 선우예권, 피아노 Yekwon Sunwoo, piano

 

프로그램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제25

Mozart, Piano Concerto No. 25 in C major, K.503


  Allegro maestoso
 Andante
 Allegretto

 
---------- 휴식 intermission 15분 -----------

브루크너, 교향곡 제1

Bruckner, Symphony No. 1 in C minor, WAB 101

 Allegro
 Adagio
 Scherzo: Lebhaft – Trio: Langsam
 Finale: Bewegt, feurig

 
총 소요 시간 약 100분(휴식 포함)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1756-1791), 피아노 협주곡 제25번(1784~86)
Wolfgang Amadeus Mozart, Piano Concerto No. 25 in C major, K. 503

악기 편성 solo piano 1 2 0 2 - 2 2 0 0 - tmp - str.
피아노 독주, 플루트 1, 오보에 2, 바순 2, 호른 2, 트럼펫 2, 팀파니, 현 5부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들은 클래식 음악에 익숙지 않은 이들에게도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매력이 있다. 이는 모차르트가 애초부터 피아노 협주곡을 작곡할 때 염두에 둔 점이기도 하다. 모차르트는 그의 피아노 협주곡들에 대해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이 협주곡들은 너무 쉽지도 너무 어렵지도 않은 중간 수준의 곡들입니다. 경쾌하고 우리를 즐겁게 하는 동시에 음악적으로 결코 흥미가 떨어지지 않습니다. 전문가들에게도 만족을 주며, 비전문가들도 왜 좋은지 의식 못하면서도 만족스러워할 수 있도록 작곡했습니다.” (1782년 12월 28일, 모차르트가 아버지에게 보낸 편지에서)

 너무 쉽지도 어렵지도 않으면서 전문가에게나 비전문가에게나 좋게 들리는 음악. 이것이 바로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의 장점이며, 이는 오늘 연주할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5번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그러나 이 협주곡은 모차르트의 다른 피아노 협주곡들보다 한결 ‘교향곡’에 가까운 협주곡이기 때문에 더 특별하다.

 모차르트 시대의 피아노 협주곡은 사적으로 연주된 피아노 소나타와는 달리 공공 연주회에서 연주된 작품이니만큼 대중의 취향과 유행뿐 아니라 대형 공연장에 어울리는 교향악적인 면을 두루 갖추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25번은 후자의 요소가 강하다. 이 협주곡은 마치 모차르트의 교향곡 41번 ‘주피터’처럼 팀파니와 트럼펫이 추가되어 그 소리가 한결 힘차고 웅장하며, 주제를 정교하게 발전시키며 짜임새 있게 진행되는 1악장은 모차르트가 작곡한 또 하나의 교향곡처럼 들린다.
 모차르트는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을 완성한 1786년에 피아노 협주곡 25번을 완성했다. 당시 작곡가로서 최전성기에 올랐던 모차르트는 그의 가장 교향악적인 피아노 협주곡 25번에서 연이어 작곡기법의 진수를 선보였고, 작품을 완성한 12월 4일 바로 다음 날 직접 빈에서 초연했다. 이후 이 곡은 모차르트에 의해 1789년 라이프치히에서 한 번 더 연주됐고, 같은 해 드레스덴에서 모차르트 제자 훔멜에 의해 연주됐다. 모차르트는 이 협주곡을 연주할 당시 분명 자신이 작곡한 카덴차를 연주했겠지만, 아쉽게도 오늘날 카덴차 악보는 전해지지 않는다.
 1악장 알레그로 마에스토조(Allegro maestoso, 빠르고 장엄하게)는 팀파니와 트럼펫이 들어간 교향곡처럼 위엄 있게 시작한다. 언뜻 들으면 전형적인 18세기 교향곡 스타일의 상투적인 도입부처럼 들리지만 잘 들어보면 몇 마디 후에 단조의 미묘한 그림자가 드리우며 다채로운 표정을 드러낸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오케스트라의 제시부에 이어 피아니스트가 새로운 선율을 연주하면서 청중의 관심을 집중시킨다. 피아니스트가 곧바로 제1주제를 연주하지 않고 전혀 다른 선율로 호기심을 자아내는 매우 세련된 방식의 도입이다. 이윽고 오케스트라가 다시 도입부의 주제를 연주하면서 본격적으로 오케스트라와 피아니스트의 협연이 시작된다.
 1악장에는 몇 가지 흥미로운 점이 있는데, 그중 하나는 마치 베토벤 교향곡 5번 ‘운명’의 ‘따따따딴~’을 닮은 리듬이 계속 반복된다는 점이다. 또한 제2주제가 프랑스의 국가 ‘라 마르세예즈’를 연상시킨다는 점도 매우 흥미롭다. 그래서 오늘날 청중이 듣기에 이 협주곡은 마치 ‘운명’이나 혹은 ‘혁명’의 음악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사실 베토벤의 ‘운명 교향곡’이나 ‘라 마르세예즈’ 모두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5번보다 이후에 작곡된 곡이므로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25번은 운명이나 혁명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다만 1악장에서 주의 깊게 들어야 할 부분은 1악장 중간 전개부에서 운명 교향곡을 닮은 리듬과 마르세예즈를 닮은 주제가 정교하게 얽히며 긴장감을 만들어내는 부분이라 하겠다. 이 장면에서 우리는 베토벤 운명 교향곡을 떠올리게 하는 긴장감 넘치는 전개 방식에 감탄하게 될 것이다.
 2악장 안단테(Andante, 걷는 속도로)에서는 모차르트의 느린 악장에서 기대하게 되는 감성적인 성격은 없지만, 평온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2악장에서 팀파니와 트럼펫은 잠시 연주를 쉬고 대신 목관악기들이 활약하며 독주 피아노와 조화를 이룬다. 특히 플루트와 오보에의 선율과 피아노 선율의 우아한 어울림에 귀를 기울인다면 이 악장에 담긴 우아하고 평온한 아름다움을 더욱 잘 느낄 수 있을 것이다.
 3악장 알레그레토(Alleretto, 알레그로보다 느리게)는 매우 경쾌한 선율로 시작한다. 귀에 쏙 들어오는 이 주제 선율은 모차르트가 몇 년 전 작곡한 오페라 <이도메네오>의 발레 음악 중 ‘가보트’의 선율에서 온 것이다. 17세기 프랑스 궁정에서 유행하던 가보트의 경쾌한 선율은 3악장에서 계속 반복되며 우리에게 즐거움을 전한다. 그러나 이토록 경쾌한 가보트의 선율은 때로는 단조의 우울함으로 표현되기도 하며, 이 주제 사이사이 끼어든 여러 가지 다채로운 악상이 음악을 더욱 풍부하게 해준다.


안톤 브루크너(1824-1896), 교향곡 제1번(1865~91) *빈 버전(1891) 연주
Anton Bruckner, Symphony No. 1 in C minor, WAB 101, Vienna version

악기 편성 3 2 2 2 - 4 2 3 0 - tmp – str.
플루트 3, 오보에 2, 클라리넷 2, 바순 2, 호른 4, 트럼펫 2, 트롬본 3, 팀파니, 현 5부

 브루크너가 교향곡 제1번을 내놓기까지 그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평생 공부하는 자세를 잃지 않았던 그는 마치 수행자 같은 자세로 매일매일 성실하게 작곡 기법을 연마하며 교향곡 제1번을 향한 발걸음을 한 걸음씩 천천히 내디뎠다.
 브루크너는 30세가 넘은 나이에도 계속 스승의 가르침을 받으며 작곡 기법을 갈고닦았다. 1854년부터 1861년까지 계속된 시몬 제흐터와 함께 한 수업으로 대위법의 달인이 되었지만, 그것만으로 만족할 수 없었다. 그는 이후 오토 키츨러(1861~63)와 이그나츠 도른(1863~65)을 사사하며 더욱 탄탄한 실력을 쌓았고, 그 사이 슈만과 멘델스존을 모델로 한 연주회용 서곡 G단조(1862~63)를 작곡하면서 점차 관현악으로 자신의 감정을 표출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자신을 아직 종교음악 작곡가로 인식한 브루크너는 D단조 미사곡(1864)을 작곡한 데 이어 고풍스러운 E단조 미사(1866)와 좀 더 바그너적인 F단조 미사(1868)를 내놓았다. 세속음악이 대세인 19세기에 계속해서 종교음악의 대작을 내놓은 브루크너에게 ‘19세기의 중세인‘이란 별명이 붙은 것은 이 때문이다.
 1866년, 드디어 교향곡 1번을 완성시키며 브루크너는 교향곡 작곡가로서 자신감을 얻었다. 사실 브루크너의 교향곡 제1번은 그의 세 번째 교향곡이다. 이전에 완성한 두 편의 교향곡 중 어떤 곡에도 ‘제1번’ 번호를 붙이지 못한 까닭은 그가 이 작품들을 본격적인 교향곡으로 인정하지 않고 단지 습작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두 곡에는 각각 ‘교향곡 제00번’과 ‘교향곡 제0번’이라는 우스꽝스러운 번호가 붙어 있다. 그런 만큼 스스로 ‘교향곡 제1번’이라고 인정한 C단조 교향곡이 브루크너 자신에게 얼마나 큰 의미가 있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브루크너는 C단조 교향곡에 ‘교향곡 제1번’이란 번호를 붙였을 뿐 아니라 “자유로운 성숙기의 첫 번째 교향곡”이라 칭했다. 과감한 주제, 돌진하는 리듬, 독특한 반음계적 진행으로 가득한 교향곡 제1번은 브루크너의 개성을 온전히 드러낸다.
 ‘교향곡 제1번’을 완성한 후 자신감을 얻은 브루크너는 이 교향곡의 피아노 편곡 악보를 당대 유명 음악가들에게 보여주었다. 그중에는 지휘자인 한스 폰 뷜로도 있었다. 브루크너가 1악장을 연주하자 뷜로는 트롬본이 나오는 제94마디의 악구에 대해 특히 감탄하면서 “매우 드라마틱하군!”이라 말했다고 한다. 브루크너 자신도 이 교향곡에 각별한 만족감을 표시하며 ‘Das kecke Beserl’라는 별명을 붙였는데, 북부 독일 오스트리아 방언으로 ‘건방진 사람‘ 혹은 ‘생기 넘치는 아이‘라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실제로 브루크너 교향곡 제1번을 들어보면 마치 ‘건방진 아이‘처럼 뻐기는 듯하며, 특히 마지막 4악장의 거친 야성은 매우 놀랍다.
 브루크너는 1891년 이 교향곡의 빈 개정판을 완성했기 때문에 오늘날 이 교향곡은 1865년의 린츠 버전과 1891년의 빈 버전 두 가지가 존재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빈 버전이 연주된다.
 1악장 알레그로(Allegro, 빠르게)는 어두운 느낌의 C단조 행진곡으로 시작한다. 비올라와 첼로, 더블 베이스 주자들이 사분음표들을 짧게 연주하며 군대 행진처럼 기본 리듬을 연주하면, 제1바이올린이 행진곡풍의 주제를 연주하기 시작한다. 브루크너 시대에는 1악장이 행진곡으로 시작되는 교향곡이 극히 드물었기 때문에 이 곡은 당시 청중에게 신기하게 다가왔다고 한다. 이렇게 시작된 1악장은 갈수록 새로운 성격으로 발전해 간다. 44마디째에 노래하듯 서정적인 제2주제가 제1바이올린에 의해 연주된다. 사실 이 주제는 제1주제와 관련이 있으므로 급격히 반전된 느낌은 들지 않는다.
 그러다가 갑자기 제94마디째에 트롬본을 비롯한 관악기들이 큰 소리로 포효하고 현악기는 소용돌이 같은 삼십이분음표 악구를 연주하면서 분위기는 급반전된다. 그 장대한 악상은 듣는 이들을 압도하기에 충분하며, 마치 바그너 오페라 <탄호이저> 중 ‘순례자의 합창’을 떠올리게 하는 신성함과 장엄함을 지니고 있어 매우 인상적이다. 한스 폰 뷜로가 “매우 드라마틱하다”고 말했던 바로 그 부분이기도 하다. 이 주제는 1악장 제시부 종결주제 중 하나일 뿐이지만, 그 효과가 매우 강렬하여 마치 1악장 중 가장 중요한 주제처럼 들린다. 이후 종결부에 이르면 다시 어두운 C단조가 주된 분위기를 형성하고 간혹 밝은 C장조의 빛이 비치며 4악장에서 펼쳐질 긍정적 결말을 암시한다.
 2악장 아다지오(Adagio, 느리게)는 브루크너가 특히 사랑했던 악장이다. 브루크너의 열렬한 숭배자인 헬름 역시 2악장을 가리켜 “베토벤의 아다지오 이후 매우 깊이 있고 중요한 아다지오”라 극찬했다. 그러나 첫 스무마디까지 쉼 없이 전진하며 끊임없이 새롭게 변모해가는 아다지오의 주제를 잘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또한 이 곡은 브루크너 교향곡의 전형적인 느린 악장으로 보기 어렵다. 시종일관 심오하고 느리기만 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아다지오로 시작하지만, 곧 좀 더 빠른 안단테(Andante, 걷는 속도로)로 바뀌면서 음악은 훨씬 유려하게 흐른다.
 3악장 스케르초는 매우 대담무쌍한 스케르초 부분과 목가적인 트리오 부분으로 구성되었다. 광포하게 돌진해 가는 스케르초와 동경하듯 아름다운 트리오의 대조는 강렬한 인상으로 다가온다. 그래서 브루크너 시대의 거의 모든 사람이 3악장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4악장 피날레는 시작부터 압도적이다. 악보에는 Bewegt, feurig(움직이며, 불같이)라고 쓰여 있고 강력한 선언처럼 시작되는데, 이는 브루크너 교향곡에서는 좀처럼 드문 일이다. 대개 브루크너 교향곡의 1악장이나 4악장은 마치 해가 떠오르듯, 혹은 멀리서 천천히 다가오듯 서서히 상승해 가는 방식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곡은 예외다. 브루크너가 이 교향곡에 ‘건방진 아이’라는 별명을 지은 것도 4악장의 자신감 넘치는 도입주제 때문이 아닌가 싶은데, 피날레 첫 부분에 대해 “이 건방진 아이는 곧장 ‘여기 제가 있어요!’라고 말한다.”고 스스로 언급하기도 했다.
 도입부의 대담함도 놀랍지만 여러 성부들이 얽히며 이뤄내는 대위법과 불같은 야성은 시종일관 청중을 압도한다. 이 교향곡에서 브루크너는 베토벤 교향곡을 모델로 참조한 듯하다. 베토벤 교향곡 제5번처럼 브루크너 교향곡 1번 또한 C단조의 어둠으로 시작해 마지막 악장에서는 C장조의 광명이 비쳐오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하지만 브루크너의 광명은 베토벤보다는 좀 더 서서히 다가온다. 그리고 마침내 결정적 순간에 금관악기들이 벅찬 어조로 연주를 하며 놀라운 클라이맥스를 만들어 낸다. 이 장면에서 금관악기들은 마치 합창처럼 충만한 음향을 뿜어내며 브루크너 특유의 웅장한 사운드를 만들어 낸다. 여기서 우리는 더 이상 음악을 듣는 것이 아니라 온몸으로 느끼며 거대한 에너지장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을 받게 될지도 모른다.

최은규 음악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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