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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공연/관현악
2021 서울시향 성시연의 하이든과 쇼스타코비치②

공연일정
20210122 금요일 20:00
장소
롯데콘서트홀
지휘자
성시연
Shi-Yeon Sung, Conductor
프로그램
하이든, 교향곡 제44번
Haydn, Symphony No.44 in E minor, Hob.I:44
루토스와프스키, 장송 음악
Lutosławski, Musique funèbre 더보기
가격
R 70,000 S 50,000 A 30,000 B 20,000 C 10,000
공연종료

[정기 공연 안내] * 공연 당일 티켓은 잔여석이 남아있을 경우, 각 공연장 콜센터와 현장 매표소에서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 예술의전당 1668-1352(화~일 : 09:00~20:00 / 월 : 09:00~18:00)
- 롯데콘서트홀 1544-7744(10:30~19:00 / 주말, 공휴일휴무)
- 세종문화회관 02-399-1000(09:00~20:00 / 연중무휴)

[시민/교육 공연 안내] * 예매페이지 문의처로 문의

※ 본 연주회의 일정과 장소 출연진과 곡목 등은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 예매 또는 취소와 관련해서는 "예매안내" 메뉴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공연중 휴대전화 전원은 꼭 꺼주시기 바랍니다. Please make sure that your mobile phone is switched off.
※ 악장 사이의 박수는 삼가 주시기 바랍니다. Please do not applaud between the movements.

2021 서울시향 성시연의 하이든과 쇼스타코비치②

Shiyeon Sung performs Haydn and Shostakovich ②

 

20211월 22() 오후 8시 롯데콘서트홀

Fri, January 22nd, 2021 8PM | LOTTE Concert Hall

 

지휘 성시연 Shiyeon Sung, conductor


프로그램

program


하이든, 교향곡 제44'슬픔'

Haydn, Symphony No.44 in E minor, Hob.I:44 'Mourning’

 Allegro con brio
 Minuet - Trio
 Adagio
 Finale. Presto

--------------------- 휴식 15분 --------------------

 

루토스와프스키, 장송 음악
Lutosławski, Musique funèbre
 
 
Prologue
 Métamorphoses
 Apogée
 Epilogue

쇼스타코비치, 실내 교향곡 *현악 사중주 제8번의 루돌프 바르샤이 편곡본
Shostakovich, Chamber Symphony in C minor, Op. 110a(arr. by Rudolf Barshai from String Quartet No. 8)
 

 Largo
 Allegro molto
 Allegretto
 Largo
 Largo

총 소요 시간: 약 80분(휴식 포함)


 

프란츠 요제프 하이든(1732-1809), 교향곡 제44번 ‘슬픔’(1772)


 하이든이 교향곡 44번을 완성한 것은 1772년이었다. 그가 에스테르하지 궁정의 카펠마이스터로 봉직하기 시작한지도 10년이 넘어가고 있었다. 베르사유 궁전을 모델로 해서 만들어진 화려한 에스테르하지 궁전은 하이든에게 멋진 일터였다. 좋은 음악가들로 구성된 오케스트라는 그가 상상하는 소리를 언제든지 실현시켜줄 수 있는 훌륭한 도구였다. 이러한 환경이 조성된 것은 음악을 사랑하는 후원자였던 니콜라우스 에스테르하지가 이 궁전의 주인이기 때문이었다. 1768년 에스테르하지 궁전에는 새로운 연주회장이 들어섰고, 하이든의 교향곡은 이 새로운 홀에서 연주되었다. 공간의 변화와 함께 하이든의 교향곡에도 변화가 일어났다. 예전의 가벼운 여흥음악적인 성격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는 ‘진지한 음악’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교향곡의 길이는 점차 길어졌고, 대위법적인 요소가 눈에 띄기 시작했다.
 

 이 곡이 단조로 되어 있다는 것도 주목할 만한 특징이다. 18세기 귀족 사회의 여흥 음악으로 출발한 교향곡이라는 장르에 있어 단조로 된 교향곡은 서로 어울리지 않는 옷과 같았다. 그러나 1767년에서 73년 사이 하이든은 일곱 곡이나 되는 단조 교향곡을 작곡했다. 음악학자들은 이 단조의 교향곡이 ‘질풍노도’라고 번역되고는 하는 슈투름 운트드랑Sturm und Drang이라고 당시의 문학 사조와 연결시킨다. 이 시기 하이든의 음악을 특징 짓는 강렬한 감정, 불협화음, 반음계, 질주하는 리듬 등이 기존의 관습 체계에 저항하고 개성을 앞세운 슈투름 운트 드랑의 정신과 상통한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이 작품에 ‘슬픔’이라는 부제가 붙게 된 연원은 확실치 않다. 일설에 의하면, 하이든이 이 곡의 느린 악장인 3악장을 자신의 장례식에서 연주해달라고 했고 이로 인해 ‘슬픔’이라는 부제가 생겨났다.


1악장 빠르게, 생기 있게. 1악장은 강렬한 네 음의 유니슨으로 시작한다. 현악기와 오보에에서 포르테(f)로 연주되는 이 시작 모티브는 피아노(p)로 연주되는 현악기의 하행 음형으로 이어진다. 이어서 제1바이올린의 격정에 찬 단조 선율이 호른의 반주를 배경으로 주제를 이어간다. 1주제가 그 자체로 하나의 드라마를 가진 반면, 2주제는 단편적인 음형으로 구성된다. 하지만 2주제는 발전부에서 주된 소재로 활용된다.
 

2악장 미뉴에트, 약간 빠르게. 1악장 내내 팽팽했던 긴장은 2악장에서도 이어진다. 하지만 2악장에서 이 긴장을 유지하는 원동력은 놀랍게도 ‘미뉴에트’라는 여흥 음악의 흔적과 상반되는 요소인 ‘카논’, 즉 대위법의 테크닉이다. 대위법이 철 지난 유행으로 여겨졌던 18세기 중후반, 대위법을 다시금 작곡 기술의 깊은 곳으로 끌고 온 것은 하이든이었다. E장조로 된 트리오는 하행하는 평온한 바이올린 선율과 높은 음역에서 이를 장식하는 호른의 목가적인 소리가 특징이다.
 

3악장 느리게. 이 곡에 ‘슬픔’이라는 부제를 안겨준 악장이다. 2악장의 트리오의 조성을 그대로 이어받아서 E장조로 시작된다. 약음기를 낀 바이올린이 따뜻한 노래의 주인공이 되어 음악을 이끌어간다.
 

4악장 매우 빠르게. 마지막 악장의 열정적인 분위기는 1악장과 멋진 쌍을 이룬다. 1악장처럼 유니슨으로 연주되는 일곱 개의 음은 상대적으로 짧은 이 악장 전체에 걸쳐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여기에 화성적인 뒷받침을 제공하는 관악기가 대위적인 선율을 덧붙인다.
 

오보에 2 바순 1 호른 2 쳄발로 현 5부
 

비톨트 루토스와프스키(1913-1994), 장송 음악(1958)
 

 비톨트 루토스와프스키(1913-94)는 펜데레츠키와 함께 폴란드가 낳은 20세기의 중요한 작곡가 중 한 명이다. 이 곡을 이해하는 핵심적인 키워드 중 하나는 헝가리 출신의 모더니스트였던 벨라 버르토크Béla Bartók(1881-1945)이다. 루토스와프스키는 젊은 시절 버르토크의 음악을 공부하면서 모더니즘의 언어를 습득했다. 버르토크의 음악적 언어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헝가리를 비롯한 동유럽 지역의 민속 음악과 모더니즘의 만남은 루토스와프스키의 초기작에 영향을 미쳤고,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1954)이라는 커다란 결실을 맺었다. 1955년은 버르토크의 서거 10주기였다. 버르토크를 추모하는 곡을 쓰고자 했던 그의 구상은 1958년이 되어서야 ‘장송 음악’으로 완성되었고, 그는 이 작품을 버르토크에게 헌정한다. 발린드 안드라스 바르가Bálint András Varga와의 대담에서 루토스와프스키가 직접 밝혔듯이, 그에게 버르토크는 “동시대 작곡가들 중에서 인간의 사고와 감성에 있어서 베토벤의 경지에 오른 유일한 작곡가”였다.
 

 루토스와프스키는 ‘장송 음악’에서 버르토크로의 음악적 언어로부터 한 걸음 더 나아갔다. 그것은 바로 ‘음렬 작곡’이라는 기법을 적용하는 것이었다. 쇤베르크가 1920년대 중반 내놓은 이 작곡 기법은 히틀러 정권 아래 ‘예술을 위한 예술’이라는 사고가 정치적으로 완전히 배제되었던 1930년대 중반부터 2차 세계대전이 끝날 때까지 빛을 볼 수가 없는 환경에 있었다. 하지만 음렬 기법에 내재된 엄밀한 수학적 논리와 음악을 구성하는 요소들을 엄격하게 통제한다는 아이디어는 유럽의 작곡가들을 매혹시켰다. 음렬 기법은 전후 ‘정치로부터의 자유’를 외친 작곡가들을 중심으로 유럽과 미국에서 작곡계의 ‘메인 스트림’이 되었고, 루토스와프스키도 그러한 작곡가 중 한 명이었다. 루토스와프스키는 음렬 기법을 적용시킨 ‘장송 음악’으로 유럽 음악계에 주목을 받기 시작한다. 이 점에서 그는 버르토크를 추모하는 이 작품에서 버르토크가 나아가지 않은 길을 탐색했고, 그것은 그의 작품 세계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전체는 크게 네 부분으로 구성된다. 각 부분에는 다음과 같은 제목이 붙어있다.
 1. 프롤로그
 2. 변형Métamorphoses
 3. 정점Apogée
 4. 에필로그

 전체는 프롤로그와 에필로그가 같은 소재를 사용하여 전체의 프레임을 만드는 방식으로 구성된다. 이 두 부분은일종의 ‘대칭’을 이루는데, 이것은 버르토크가 좋아했던 구조적 원리이기도 했다. 음렬은 세온음tritone과 반음의 교대하는 구성을 취한다. 세온음은 하나의 옥타브를 명확하게 대칭을 이루는 두 부분으로 나눈다. 이 음정은 버르토크가 전통적인 조성 구조에 대한 대안으로 제시한 ‘신조성neotonality‘의 기둥이 되는 음정이었다.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는 모두 이 음렬을 중심으로 대위적 기법인 ‘카논’을 만든다. 음악은 두 번째 부분인 ‘변형’은 제목 그대로 에필로그에서 제시된 음렬을 가지고 12개의 변형된 음렬로 음악을 구성한다.

 세 번째 부분, ‘정점’은 천문학 용어이기도 하다. 이 단어는 행성이 도는 궤도에서 지구와 지구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지점과의 거리를 의미한다. 이 부분에서 작곡가는 음렬을 수직적으로 쌓아 올려 작품의 표현적인 정점을 만들어내는 동시에, 자신이 존경하는 버르토크와 사상적으로 가장 먼 거리를 만들어 낸다. 마지막 에필로그는 프롤로그에서 제시된 음렬의 열두 음을 거꾸로, 즉 역행 기법retrograde으로 재현한다.


현 5부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1906-1975), 실내 교향곡* 현악 사중주 제8번(1960)의 루돌프 바르샤이 편곡본(1974)


 1960년 쇼스타코비치는 당시 동독 땅이었던 독일 드레스덴을 여행한다. 이 여행은 레프 아른쉬탐Lev Arnshtam의 새 영화 <다섯 번의 낮, 다섯 번의 밤Five Days, Five Nights>의 음악을 작곡하기 위한 것이었다. 하지만 영화 음악 작곡보다 먼저 작곡가의 마음에 들어왔던 것은 전쟁의 아픔이 남아있는 드레스덴의 풍광이었다. 함께 일했던 감독 아른쉬탐은 당시의 쇼스타코비치를 회고하며 이렇게 말했다. “그(쇼스타코비치)는 드레스덴의 폐허 사이를 걸었다. 그 황폐한 광경에 몸서리를 쳤다.” 드레스덴은 1945년 2월 미국과 영국 연합군의 공습으로 폐허가 되었었고, 전쟁이 끝난 지 15년이 지나도 전쟁의 잔해들은 완전히 복구되지 못했던 것이다. 드레스덴의 폐허는 전쟁의 시간을 고스란히 겪은 쇼스타코비치에게 고통스러운 기억을 되살렸다. 그리고 그 기억은 (실내 교향곡의 원작인) 현악 사중주 8번의 영감이 되었다. 그리고 이 곡은 ‘파시즘과 전쟁의 희생자들’에게 헌정되었다.
 

 드레스덴에서 돌아온 직후 쇼스타코비치는 자신의 평생 친구이자 문학평론가였던 이삭 글리크만Isaak Glikman에게 다음과 같은 편지를 남겼다. “작곡을 위한 조건들은 이상적이네. 하지만 나는 아마도 영화 음악을 작곡하지 못할 수도 있을 것 같네. 대신 나는 아무에게도 쓸모도 없고, 사상적인 결함으로 가득 찬 현악 사중주를 작곡하려 하네. (중략) 내가 죽으면 아무도 나를 추모하는 작품을 써주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해 왔네. 그래서 나는 나를 위한 작품을 쓰기로 했지.” 결국 이 말은 이 작품을 이해하는 중요한 두 가지 키워드가 죽음과 쇼스타코비치 자신의 삶이라는 것을 암시하는 듯하다. 결국 쇼스타코비치 자신 역시 ‘파시즘과 전쟁의 희생자들’ 중 한 명이었던 것이다.
 

 이 작품을 들으며 예술가로서 온전히 자신의 세계를 음악으로 표현하는 자유와 스탈린 정권이 원하는 음악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외줄타기를 할 수밖에 없었던 쇼스타코비치의 삶이 오묘하게 오버랩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쇼스타코비치는 다양한 방식으로 자기 자신을 이 작품 안에 담았다. 먼저 유명한 ‘쇼스타코비치 모티브’, 즉 자신의 이름의 알파벳Dmitri ShostakoviCH을 이용한 D-S-C-H(독일어식 음이름 표기로 레-미b-도-시에 해당)는 작품 전체의 모토가 된다. 또한 이 곡에는 쇼스타코비치의 과거가 고스란히 ‘인용’된다. 35년 전 작곡된 자신의 교향곡 1번을 시작으로, 1936년 쇼스타코비치를 공산당 앞에 납작 엎드리게 한 문제작 <므첸스크의 맥베스 부인>, 첼로 협주곡 1번, 피아노 트리오 2번 등이 인용되었다. 이번 연주에서는 원곡인 현악 사중주 8번을, 1967년 루돌프 바르샤이(Rudolf Barshai, 1924-2010)가 작곡가의 허가를 받고 현악 합주용으로 편곡한 버전으로 연주된다. 전체 다섯 악장은 끊이지 않고 이어진다.
 

1악장 라르고Largo. 시작과 함께 쇼스타코비치 모티브를 사용한 음산한 푸가토가 펼쳐진다. 그 사이로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1번의 오프닝의 파편이 끼어든 다음, 교향곡 5번의 두 번째 주제를 연상시키는 느린 선율이 이어진다.
 

2악장 매우 빠르게Allegro molto. 1악장의 비극적인 정동은 긴박하게 움직이는 2악장의 시작과 함께 산산조각 나버린다. 전쟁의 잔혹한 장면들을 연상시키는 날카로운 진행 속에는 쇼스타코비치 모티브가 섞여 있다. 진행의 클라이맥스에서 쇼스타코비치의 피아노 트리오 2번의 4악장 주제가 등장한다.
 

3악장 약간 빠르게Allegretto. 2악장의 긴장된 분위기는 쇼스타코비치 특유의 냉소적인 왈츠로 이어진다. 그러나 중간부에서 왈츠는 2박자로 바뀌면서 쇼스타코비치 첼로 협주곡 1악장의 오프닝 주제가 인용된다.
 

4악장 라르고Largo. 제1바이올린이 희미하게 긴 음가를 지속하면서 시작한다. 긴장을 머금은 바이올린의 소리 사이로 파괴적인 현악기의 연타음이 끼어든다. 제1바이올린의 긴 음가에 이어지는 선율은 중세에 만들어진 장례 미사의 부속가 ‘디에스 이레Dies Irae’의 첫 네 음을 연상시킨다. 이어 레닌이 좋아했던 곡으로 알려진 혁명가 ‘감옥의 고난에 지쳐Exhausted by the hardships of prison’와 쇼스타코비치의 오페라 <므첸스크의 맥베스 부인>의 1막에서 등장하는 카테리나의 아리아가 인용된다.
 

5악장 라르고Largo. 1악장을 시작했던 쇼스타코비치의 모티브는 다시 푸가토의 주제로 사용된다. 쇼스타코비치 모티브는 작품을 떠돌면서 반복되다가, 비극적인 정서와 함께 점차 사그라진다.

현 5부




정이은(음악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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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서울시향 성시연의 하이든과 쇼스타코비치②- 공연 포스터
지휘자, 성시연(사진)
지휘자, 성시연
Shi-Yeon Sung, Conduct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