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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공연/관현악
2021 서울시향 쇼팽 콩쿠르 스페셜

공연일정
20211127 토요일 17:00
장소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지휘자
윌슨 응
Wilson Ng, Conductor
협연자
피아노, 브루스 류
Bruce (Xiaoyu) Liu, Piano
프로그램
베를리오즈, '로마의 사육제’ 서곡
Berlioz, Le carnaval romain Overture
쇼팽, 피아노 협주곡 제1번
Chopin, Piano Concerto No. 1 in E minor, Op. 11 더보기
가격
R 70,000 S 50,000 A 30,000 B 20,000 C 10,000
공연종료

[정기 공연 안내] * 공연 당일 티켓은 잔여석이 남아있을 경우, 각 공연장 콜센터와 현장 매표소에서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 예술의전당 1668-1352(화~일 : 09:00~20:00 / 월 : 09:00~18:00)
- 롯데콘서트홀 1544-7744(10:30~19:00 / 주말, 공휴일휴무)
- 세종문화회관 02-399-1000(09:00~20:00 / 연중무휴)

[시민/교육 공연 안내] * 예매페이지 문의처로 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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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공연은 판매 가능 좌석 모두 매진 상태이며, 네이버TV 후원Live로도 유료 생중계 될 예정입니다.


후원(온라인 관람권 판매)기간 : ~ 11월 27일(토) 오후 7시  
(공연 종료 후, 11월 27일(토) 오후 9시까지 다시보기 가능) 


▶ [관람 방법]

1. 소소티켓 할인권 발급

https://live.naver.com/live/coupon/home.grf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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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교향악단 <쇼팽 콩쿠르 스페셜> 후원Live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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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11월 27일 (토) 오후 5시 후원live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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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online concert will be live-streamed ONLY in Korea.



2021
서울시향 쇼팽 콩쿠르 스페셜

AND THE WINNER IS ....

 

20211127() 오후 5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Saturday, 27th November 2021 5PM | Concert Hall, Seoul Arts Center

 

지휘 윌슨 응 Wilson Ng, conductor

피아노 브루스 류 Bruce (Xiaoyu) Liu, piano

 

프로그램

베를리오즈, '로마의 사육제' 서곡
Berlioz, Le Carnaval romain Overture, Op. 9
 

쇼팽, 피아노 협주곡 제1

Chopin, Piano Concerto No. 1 in E minor, Op. 11
 Allegro maestoso
 Romance. Larghetto
 Rondo. Vivace

---------------- 휴식 intermission 15 mins ---------------------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제9번
Shostakovich, Symphony No. 9 in E-flat major, Op. 70
 Allegro
 Moderato
 Presto
 Largo
 Allegretto — Allegro

총 소요 시간: 약 100분(휴식 포함)

 

엑토르 베를리오즈(1803-1869), ‘로마의 사육제’ 서곡(1844)
Hector Berlioz, Le Carnaval romain Overture, Op. 9

악기 편성 2[1.2+pic] 2[1.2+eh] 2 2 - 4 4[2tp, 2crt] 3 0 - tmp - per - str. perc: 2tambn, cym, tri
플루트 2(제2주자는 피콜로 연주를 겸함), 오보에 2(제2주자는 잉글리시 호른 연주를 겸함), 클라리넷 2, 바순 2, 호른 4, 트럼펫 2, 코넷 2, 트롬본 3, 팀파니, 타악기(탬버린, 심벌즈, 트라이앵글), 현 5부

 1838년 베를리오즈는 그의 다섯 번째 오페라인 <벤베누토 첼리니Benvenuto Cellini>를 세상에 내놓는다. 첼리니는 16세기 피렌체에서 활약하던 금세공 조각가로 이탈리아 르네상스를 특징짓는 예술가였다. 복잡한 조각품을 완성하기 위해 온갖 역경을 극복한 첼리니의 삶에 매료된 베를리오즈는 테레사라는 가상의 여주인공을 더해 진정한 사랑의 성취와 르네상스 예술가의 인생을 융합시켰다.
 하지만 오페라는 실패에 그치고 말았다. 당대 비평가들은 대본이 부실하다 비판했는데, 베를리오즈는 이에 발끈하면서 정작 부실했던 것은 리허설이라 항변했다. 무능한 지휘자와 단원들의 연습 부족으로 자신이 의도한 관현악의 대담한 톤 팔레트를 전혀 소화해 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단 세 번의 공연으로 단명한 이 오페라에 대해 베를리오즈는 억울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절치부심의 심정을 이렇게도 기록한다. “가여운 벤베누토 첼리니의 악보를 다시 엄격하고 공정하게 뜯어 보았다. 다양한 음악적 아이디어와 활기찬 에너지, 눈부신 사운드가 살아있다는 것을 여전히 부정할 수 없었다. 왜 이런 취급을 받아야 하는가. 이 음악은 지금보다 더 나은 운명을 누릴 자격이 있다.”
 쓰디쓴 실패를 겪은 지 6년 후, 여전히 미련을 버리지 못한 베를리오즈는 오페라에서 자신이 가장 심혈을 기울였던 장면에서 선율을 취해 새로운 서곡을 창작하며 ‘로마의 사육제’라 이름붙인다. 1844년 파리에서 초연됐는데, 오페라와는 달리 흥행에 대성공을 거두며 그간의 절치부심을 보상받는다. 단 20초의 짧고 강렬한 악상으로 시작하는 서주는 팔분의육 박자의 빠른 템포로 현악 유니슨을 토해 놓는다. 금관의 단음을 거쳐 안단테 소스테누토에 이르면 잉글리시 호른의 독특한 음색이 청중의 귀를 사로잡는다.
 오페라 1막에서 첼리니와 테레사가 부르는 사랑의 듀엣을 서정적이며 풍요로운 선율로 그려 내는데 탬버린도 가세하면서 반짝이는 음향 효과를 배가시킨다. 이후 플루트의 소용돌이 음형을 거쳐 이탈리아의 민속춤인 살타렐로Saltarello로 이어진다. 오페라 2막의 오프닝 장면으로 로마 콜로나 광장의 흥겨운 사육제를 묘사하고 있다. 환락의 정점에서 돌연 이완되는 주제를 배치하는 것은 베를리오즈의 전형적 작곡 기법인데, 이 곡에선 바순이 이끄는 것이 흥미롭다. 낮은 음역에서부터 층층이 쌓아 올리는 대위법적 전개가 흥미롭게 펼쳐지고, 코다에선 금관과 탬버린의 음색이 격렬히 부딪혀 불꽃을 튀기다 눈부시게 산화한다.

프레데리크 쇼팽(1810-1849), 피아노 협주곡 제1번(1830)
Frédéric Chopin, Piano Concerto No. 1 in E minor, Op. 11

악기 편성 2 2 2 2 - 4 2 1[btbn] 0 - tmp – str.
플루트 2, 오보에 2, 클라리넷 2, 바순 2, 호른 4, 트럼펫 2, 베이스트롬본 1, 팀파니, 현 5부

 1830년, 20세의 청년 쇼팽은 러시아군의 진압으로 어수선한 바르샤바를 떠나면서 고별 공연을 갖게 된다. 바르샤바 국립극장에서 고국의 청중에게 마지막으로 연주했던 작품은 같은 해에 작곡한 2개의 피아노 협주곡이었다. 현대에 열리는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의 마지막 결선에서 참가자들은 2개의 협주곡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이번 콩쿠르의 경우 결선 진출자 12명 중 9명이 선택할 정도로, 협주곡 1번은 화려한 연주 효과로 2번보다 압도적 선호도를 갖는 것이 특징이다.
 당대 비평가들은 쇼팽의 관현악법을 혹독히 비판했다. ‘오케스트라가 피아노의 하인에 불과하고 독백의 배경으로만 물러나 있다’는 것이었다. 이때 비교 대상은 베를리오즈나 바그너의 숙련된 관현악법이었는데, 쇼팽으로선 억울한 면이 없지 않았을 것이다.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은 약관의 나이 20세에 작곡되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게다가 무대 공포증으로 대형 콘서트홀을 멀리하면서 쇼팽의 관심사는 오케스트라에서 점차 멀어졌고, 대신 작은 개인 살롱에서 연주될 만한 피아노 독주곡에 주력했으니 말이다.
1악장 알레그로 마에스토소Allegro maestoso는 오케스트라의 긴 제시부로 시작된다. 강렬하고 견고한 관현악의 울림은 화음 자체가 선율을 만드는 매혹적인 제1주제를 풀어 놓는다. 이어 두텁게 쌓아 올린 화음과 가냘픈 선율선을 번갈아 대비시키며 피아니스트가 등장하는데, 이때부턴 협연자가 주도적으로 전체 악상을 이끌고 오케스트라는 감미로운 반주로 물러난다. 제2주제는 e단조와 같은 으뜸음조의 관계를 갖는 E장조로 전개된다. 2악장에 배치되어도 좋을 서정성은 호른의 너그러운 대선율과 조화를 이룬다. 주요 주제 사이를 연결하는 에피소드에서 피아니스트의 화려한 기교가 펼쳐진다. 건반의 전 영역을 종횡무진 누비면서 병행음계와 아르페지오 등의 까다로운 테크닉이 난무하는데, 청중은 덕분에 음악적 스릴을 만끽할 수 있다. 하나의 선율적 아이디어가 여러 번 되풀이될 때 풍부한 장식으로 어떻게 변주되는지 가늠해 보는 것도 1악장의 중요한 감상 포인트라 하겠다.
2악장 명상적 라르게토Romance. Larghetto는 쇼팽의 전형적 녹턴을 떠올리게 한다. 피아니스트의 오른손은 벨칸토 아리아를 부르듯 성악적인데 쇼팽 특유의 장식음인 피오라투라Fioratura를 통해 풍성하고도 감미로운 효과를 자아낸다. 오케스트라는 약음기를 낀 현악기군으로 화성의 변화를 일으킬 뿐 웬만해선 두드러지지 않는다. 때때로 바순이 피아노의 주선율과 아름다운 대구를 이룬다. 호른의 뿔 소리로 진입하는 중간 부분에서 피아니스트의 오른손은 낭독하듯 북받치는 열정을 토해낸다. 왼손의 반주음형이 화성의 뿌리를 이루는 기음을 연주할 때, 어두운 음역의 더블 베이스가 꿈틀거리며 응답한다. 2악장에 대해 쇼팽 스스로 이렇게 해설했다. ‘어느 봄날 아름다운 저녁, 달빛의 환상이 1,000개의 행복한 기억을 불러일으킨다.’
 마지막 피날레에서 쇼팽은 폴란드의 민속춤곡인 크라코비아크Krakowiak의 리듬을 적극 활용해 생기발랄한 론도를 탄생시켰다. 발을 힘차게 구르며 추는 경쾌한 춤사위를 음악으로 번역하며 다양한 기법을 동원했는데, 도발적인 강세를 품는 당김음, 통통 튕겨 오르는 쐐기 모양의 스타카티시모, 직선으로 진행하는 음형에 자꾸 딴죽을 거는 앞꾸밈음과 트릴 등을 과감히 도입시켰다. 춤곡이라고 해서 마냥 오락적인 놀이로 일관하는 것은 아니다. 론도 주제 사이사이 느슨해진 템포로 우아한 기품을 드러내거나, 휘몰아치는 빠르기로 뜨거운 격정을 뿜어내면서 다채로운 연결 고리를 등장시킨다.
 쇼팽답지 않은 자기 과시의 일면을 전력 질주의 장면에서 엿볼 수 있는데, 피아노의 전 음역을 숨차게 훑어 내는 음계와 아르페지오의 종횡무진이 청중으로 하여금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전체 작품이 연주되는 동안 독주자의 기교를 과시할 수 있는 카덴차가 따로 배정되지 않은 점도 흥미롭다. 피아노가 줄곧 오케스트라를 압도하며 이끌고 있으니 카덴차 없이도 독주자의 눈부신 기교가 충분히 전달될 수 있는 까닭이다.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1906-1975), 교향곡 제9번(1945)
Dmitri Shostakovich, Symphony No. 9 in E-flat major, Op. 70

악기 편성 3[1.2.pic] 2 2 2 - 4 2 3 1 - tmp - per - str. perc : sd, tri, cym, bd, tambn
플루트 2, 피콜로 1, 오보에 2, 클라리넷 2, 바순 2, 호른 4, 트럼펫 2, 트롬본 3, 튜바 1, 팀파니, 타악기(스네어 드럼, 트라이앵글, 심벌즈, 베이스드럼, 탬버린), 현 5부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9번은 세상의 광기 한가운데 태어난 음악이었다. 1945년, 제2차 세계대전이 히틀러의 패망으로 종결될 즈음, 스탈린의 소비에트 공산당은 작곡가에게 거대한 전승(戰勝) 교향곡을 작곡하라 암암리에 압력을 가한다. 쇼스타코비치도 이에 부응하며 ‘러시아 인민의 위대함과 적으로부터 조국을 해방시켜준 붉은 군대를 위한 승전 교향곡’을 작곡하겠노라 공언한다. 오케스트라뿐 아니라 독창과 합창이 가세한 대규모 편성이 될 것이라면서 공산당의 기대를 한껏 부추겨 놓았던 것이다. 마침 교향곡의 번호도 9번이어서 사람들은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처럼 기념비적인 웅장함을 고대했다.
 그러나 결과물은 판이하게 달랐다. 1945년 11월 3일, 예브게니 므라빈스키의 지휘로 교향곡 9번이 레닌그라드에서 초연되었을 때, 청중은 일대 충격에 휩싸였다. 거대한 합창은 고사하고 실내악적 축소된 음향에 시종일관 까불거리며 촐싹대는 악상이 펼쳐졌기 때문이다. 전승의 환상에 대한 쇼스타코비치의 비웃음은 이처럼 파괴적 유머를 통해 구현되었다. 부당한 현실에 대한 직설적 비판은 숙청과 암살을 의미했으니, 작곡가에게 용인된 합법적 비판은 풍자와 유머가 유일했기 때문이다. 음악적으로 의도된 허술함이 만연했는데, 어색한 강세나 트릴로 혼란을 주거나, 일부러 조율이 맞지 않는 듯한 불협의 음색을 심어 놓거나, 갑작스런 정지와 시작으로 음
악의 주행을 방해하는 등의 기법을 과감히 활용했다.
 교향곡 9번이 가져올 불운을 쇼스타코비치는 충분히 예견하고 있었을까. 스탈린은 당연히 격노했다. 공산당도 덩달아 ‘인민의 진정한 정신을 반영하지 못하며 이념적 약점을 드러냈다’며 비난했으니 교향곡 9번의 공연은 전격 금지되었고, 악보조차 파쇄되어 버렸다. 이처럼 산전수전의 작곡 배경을 갖고 있는 교향곡 9번은 현대의 청중에겐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중 가장 친근한 악상으로 어필하기도 한다. 5악장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연주 시간은 단 25분에 불과하다.
1악장 알레그로Allegro는 바이올린의 가볍고 경쾌한 주제로 시작한다. 거대한 전승 교향곡을 기대하던 청중에겐 첫 선율부터 충격적이었을 것이다. 웅장하며 압도적인 음량 대신 하이든을 연상케 하는 실내악적 투명한 음향이 특징적이다. 초연을 지휘했던 므라빈스키는 쇼스타코비치를 보호하기 위해 ‘전쟁의 승리를 맞이한 평범한 시민들의 안도’라 두둔하기도 했다. 뒤이어 트롬본이 스탈린을 상징하는 2개음 모티브를 등장시키는데, 여기에 피콜로가 경박한 선율로 까불거린다. 유치함으로 위장했지만 스탈린의 영웅화를 거부하려는 작곡가의 의지를 읽을 수 있다.
 제시부는 18세기 고전주의 전통처럼 도돌이표로 한 번 더 되풀이되는데,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중 유일한 반복이라 흥미롭다. 발전부는 좀 더 격앙된 행진곡이 펼쳐진다. 촐싹거리던 피콜로의 멜로디가 트럼펫으로 공포스럽게 변주되거나 현악기군의 집요한 반복음 음형으로 위기감을 고조시킨다. 변박이 난무하는 코다를 거쳐 마지막 부분에선 생뚱맞게 장조로 끝나 청중의 허를 찌르기도 한다.
2악장 모데라토 아다지오Moderato Adagio는 이전 악장과는 전혀 상반되는 분위기로 우울하며 억제된 악상이 전개된다. 전반부는 클라리넷 주자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구불구불한 곡선을 그리며 호흡이 꽤 긴 1주제를 더블 베이스의 피치카토를 타고 클라리넷 솔로가 펼쳐 놓는다. 제2주제는 느린 왈츠로 현악기군이 연주하는데, 춤곡 리듬이건만 어둡고 불길한 악상이 특징적이다. 여기 오보에가 동참하고 템포가 빨라지면서 음역이 치솟고 긴장이 상승된다. 끄트머리엔 피콜로가 도입의 1주제를 다시 추억하면서 조용히 마무리한다.
3악장부터 5악장까진 악장 간 중단 없이 연주된다. 변덕스런 스케르초의 3악장 프레스토Presto는 빠르고 경쾌한 악상으로 시작되어 중간 부분에선 통제 불능의 광란으로 진화된다. 마치 경주마를 타고 달리듯 현악의 리듬을 타고 트럼펫 솔로가 활약하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점점 느슨해지며 하강하는 현악을 통해 4악장 라르고Largo로 진입하면 트롬본과 튜바의 비장하고도 근엄한 선율이 마중을 나온다. 이어 바순 주자의 고독한 독백, 레치타티보가 연주되는데, 므라빈스키는 이 악절을 ‘진정한 서정성과 깊은 슬픔’이라 일컬었다.
 바순이 점점 기운을 차리면서 5악장 알레그레토-알레그로Allegretto-Allegro가 시작된다. 마치 서커스를 연상시키듯 장난기 다분한 선율을 목관이 연주할 때 트라이앵글의 음향이 양념처럼 가세한다. 팀파니의 울림으로 회오리바람이 일어나는데 점점 음역이 고조되며 빨라지는 상승가도가 현악기군의 짧은 스트로크로 힘을 얻는다. 트럼펫이 이 회오리바람을 리타르단도로 억제시키는가 하더니 곧이어 강렬한 춤곡이 전개된다. 진정한 기쁨과는 거리가 먼 끔찍한 미소, 강제적인 즐거움을 연상시키는 대목이다. 광란의 질주인 코다를 거쳐 쇼스타코비치 특유의 파괴적 유머로 마무리된다.

조은아 피아니스트·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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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자, 윌슨 응(사진)
지휘자, 윌슨 응
Wilson Ng, Conductor
피아노, 브루스 류(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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