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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공연/실내악
2021 서울시향 실내악 시리즈I: 노래와 춤

공연일정
20210328 일요일 17:00
장소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
프로그램
베토벤, 플루트, 바이올린, 비올라를 위한 세레나데
Beethoven, Serenade for flute, violin and viola in D major, Op. 25
알베르 루셀, 플루트,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하프를 위한 세레나데
Albert Roussel, Serenade for flute, violin, viola, cello and harp Op. 30 더보기
가격
R 50,000 S 30,000 A 10,000
공연종료

[정기 공연 안내] * 공연 당일 티켓은 잔여석이 남아있을 경우, 각 공연장 콜센터와 현장 매표소에서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 예술의전당 1668-1352(화~일 : 09:00~20:00 / 월 : 09:00~18:00)
- 롯데콘서트홀 1544-7744(10:30~19:00 / 주말, 공휴일휴무)
- 세종문화회관 02-399-1000(09:00~20:00 / 연중무휴)

[시민/교육 공연 안내] * 예매페이지 문의처로 문의

※ 본 연주회의 일정과 장소 출연진과 곡목 등은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 예매 또는 취소와 관련해서는 "예매안내" 메뉴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공연중 휴대전화 전원은 꼭 꺼주시기 바랍니다. Please make sure that your mobile phone is switched off.
※ 악장 사이의 박수는 삼가 주시기 바랍니다. Please do not applaud between the movements.

2021 서울시향 실내악 시리즈I: 노래와 춤
Chamber Series I: Song and Dance

 

2021328() 17시 세종체임버홀

Sun, March 28th, 2021 5PM | Sejong Chamber Hall
 

프로그램 program

생상스, 덴마크와 러시아 아리아에 의한 카프리스

Saint-Saëns, Caprice sur des airs Danois et Russes for flute, oboe, clarinet and piano Op. 79
플루트 박지은
Gloria JeeEun Park, flute, 오보에 이미성 Misung Lee, oboe, 클라리넷 임상우

Sangwoo Lim, clarinet, 피아노 최희연 Hieyon Choi, piano

 

베토벤, 피아노, 클라리넷, 첼로 삼중주 거리의 노래

Beethoven, Trio for piano, clarinet and cello Op. 11 ‘Gassenhauer’
클라리넷 임상우 Sangwoo Lim, clarinet, 첼로 신애경 Aekyung Shin, cello, 피아노 최희연 Hieyon Choi, piano
 Allegro con brio
 Adagio
 Tema: Pria ch'io l'impegno. Allegretto

---------------------- 휴식 intermission 15분 -------------------

 

베토벤, 플루트, 바이올린, 비올라를 위한 세레나데

Beethoven, Serenade for flute, violin and viola Op. 25

플루트 박지은 Gloria JeeEun Park, flute, 바이올린 주연경 Yeonkyung Joo, violin, 비올라 성민경 Minkyung Sung, viola

 Entrata. Allegro
 Tempo ordinario d'un Menuetto
 Allegro molto
 Andante con variazioni
 Allegro scherzando e vivace
 Adagio - Allegro vivace e disinvolto

알베르 루셀, 플루트,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하프를 위한 세레나데

Albert Roussel, Serenade for flute, violin, viola, cello and harp Op. 30

플루트 박지은 Gloria JeeEun Park, flute, 바이올린 김지원 Jiwon Kim, violin, 비올라 성민경 Minkyung Sung, viola, 첼로 신애경 Aekyung Shin, cello, 하프 박라나 Rana Park, harp

 Allegro
 Andante
 Presto

 
총 소요 시간 약 90분(휴식 포함)


 

​카미유 생상스(1835-1921), 덴마크와 러시아 아리아에 의한 카프리스(1887)
Camille Saint-Saëns, Caprice sur des airs Danois et Russes for flute, oboe, clarinet and piano, Op. 79

 1887년, 프랑스의 작곡가 생상스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연주 여행을 떠났다. 러시아 황후를 위한 음악회를 준비 중이던 그는 황후가 기뻐할 만한 특별한 신작을 선보이고 싶었다. 이렇게 하여 완성된 곡이 바로 덴마크와 러시아 아리아에 의한 카프리스 작품 번호 79다.
 이 곡은 러시아 황후가 본래 덴마크 공주였다는 점에 착안한 곡으로 덴마크 민요와 러시아 민요가 주요 주제로 사용돼 무척 특별하다. 목관악기인 플루트와 오보에, 클라리넷이 피아노와 함께 연주하는 사중주곡이라서 음향적으로도 특이하다.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목관악기들 음색이 러시아 황실의 화려한 살롱 분위기에 잘 어울렸으리라 짐작한다.
 연주 시간 약 12분가량의 이 곡은 서주에 이어 두 개의 민요 주제, 그리고 종결부로 구성되며 서주에서부터 눈부신 연주가 펼쳐진다. ‘조금 빠르게Poco allegro’로 지시된 서주는 먼저 피아노의 코드에 이어 3대의 플루트와 오보에, 클라리넷이 화려한 악구를 연주하며 듣는 이의 귀를 사로잡는다. 마치 환상곡 같은 자유분방한 연주가 펼쳐진 후 피아니스트가 서주 부분을 여리게 마무리하고 나면 ‘안단테Andante’가 시작되고 플루트가 덴마크 민요 선율을 연주한다.
 고풍스럽지만 다소 우수를 띤 듯한 이 선율은 오보에의 연주로 이어지고, 이후 템포가 다소 빠르게 바뀌면서 덴마크 민요 선율을 바탕으로 한 다채로운 연주가 펼쳐진다. ‘보통 빠르기로Moderato’ 부분에 이르러 오보에가 러시아 민요 주제를 연주하면 클라리넷이 이를 받아 연주를 이어간다. 이 선율은 한결 긍정적이고 마치 러시아의 활기찬 춤곡 같기도 하다. 이 선율을 주제로 한 변주곡풍의 화려한 악상이 전개된 후 ‘빠르고 생기 있게Allegro vivac’에 이르러 화려하게 마무리된다.

루트비히 판 베토벤(1770-1827), 피아노, 클라리넷, 첼로 삼중주 ‘거리의 노래’(1798)
Ludwig van Beethoven, Trio for piano, clarinet and cello, Op. 11 ‘Gassenhauer’

 이 삼중주곡에는 ‘거리의 노래Gassenhauer’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데, 실제로 이 곡에는 베토벤 시대에 빈의 거리에서 유행하던 노래가 주제로 사용되었다. 변주 형식으로 된 3악장의 주제는 요제프 바이글Joseph Weigl의 오페라 <선원의 사랑L’amor marinaro ossia Il corsaro> 중에서 ‘임무를 수행하기 전에Pria ch’io l’impegno’라는 노래로, 베토벤 시대의 빈에서 크게 유행한 곡이다. 한 번만 들어도 귀에 쏙 들어오는 이 노래 선율 덕분에 베토벤의 피아노 삼중주곡은 더욱 매혹적으로 들려오지만, 정작 베토벤 자신은 3악장의 주제 선율이 변주 형식에 그리 적절하지 않다고 불평했다. 그런데도 베토벤이 이 선율을 3악장의 주제로 사용한 것은 당대의 뛰어난 클라리네티스트인 요제프 베어Joseph Bähr의 요청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사실 베토벤의 피아노 삼중주 작품 번호 11의 작곡 배경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알려진 바가 별로 없다. 하지만 여러 학자의 주장에 따르면 베토벤이 클라리네티스트 요제프 베어의 연주에 영감을 받아 피아노 삼중주 작품 번호 11을 작곡했다고 하는데, 어떤 이는 이 곡이 오스트리아의 클라리네티스트 요제프 베어가 아니라 보헤미아의 클라리네티스트 요제프 비어Joseph Beer를 위한 곡이라고도 한다. 비슷한 이름의 두 연주자가 동시대에 활동하는 바람에 어떤 연주자를 위한 곡인지 정확하지 않으나, 당시 음악회 리뷰 등을 찾아보면 요제프 비어보다 요제프 베어의 연주가 월등히 뛰어났음을 나타내는 기사가 많은 것으로 보아 베토벤은 분명 요제프 베어를 위해 이 삼중주곡을 작곡했으리라 짐작한다. 요제프 베어의 클라리넷 연주가 얼마나 뛰어났는지는 여러 기록이 남아 있다. 그중 요제프 베어와 함께 연주해 본 첼리스트 프리드리히 비트Friedrich Witt는 “베어는 마치 신과 같이 연주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물론 베토벤 역시 베어를 잘 알았고 베어와 함께 연주를 한 적도 있었다. 1797년 4월에 베토벤은 피아니스트로서 관악기와 피아노를 위한 그의 피아노 오중주곡을 연주했는데, 당시 클라리넷은 요제프 베어가 맡아 연주했다.
 베어의 뛰어난 클라리넷 연주에 감명 받아 탄생한 베토벤의 피아노 삼중주 작품11은 당대에 매우 좋은 평가를 받았다. 1799년에 빈의 ‘일반음악신문Allgemeine musikalische Zeitung’은 이 곡이 “연주하기는 쉬우면서도 이 작곡가의 다른 작품들에 비해 흐름이 자연스럽다.”고 썼다.
1악장 ‘빠르고 생기 있게Allegro con brio’ 는 처음부터 모든 악기가 똑같은 선율을 다 함께 큰 소리로 연주하는 유니슨 unison으로 시작해 듣는 이의 귀를 단번에 사로잡는다. 더구나 피아니스트는 이 유니슨 선율을 더욱 강조하기 위해 첫 주제 선율을 옥타브로 중복하여 효과를 극대화한다. 2악장 ‘느리게Adagio’ 에서 베토벤은 도입부의 첼로 선율에 ‘표정을 담아con espressione’라고 적어 놓았다. 어떤 곡에서든 표정을 넣어 연주자의 표현을 중요시했던 베토벤의 개성이 드러난다. 풍부한 표정을 담은 첼로 연주에 이어 클라리넷이 그 선율을 받아 연주하며 함께 조화를 이루게된다. 3악장 ‘주제: “임무를 수행하기 전에” 조금 빠르게Tema: “Pria ch'io l'impegno” Allegretto’는 바이글의 노래 선율을 주제로 한 총 9개의 변주가 이어진 후 빠른 종결부로 마무리된다.

루트비히 판 베토벤(1770-1827), 플루트, 바이올린, 비올라를 위한 세레나데(1800)
Ludwig van Beethoven, Serenade for flute, violin and viola, Op. 25

 세레나데’라는 말을 들으면 늦은 밤 연인의 창가에서 현악기를 연주하며 부르는 낭만적인 사랑 노래가 떠오른다. 실제로 ‘세레나데serenade’는 ‘늦은’이란 뜻을 지닌 ‘세루스serus’라는 라틴어에서 유래한 음악이니만큼 ‘저녁의 음악’이란 뜻이 있고 연인을 위한 음악이기도 하다. 그러나 모차르트 시대에 이르러 세레나데의 의미는 조금 달라졌다. 모차르트는 ‘세레나데’라는 용어를 특별한 행사를 위해 작곡된 관현악곡에 적용한 거의 최초의 작곡가이다. 모차르트가 활동한 빈에서는 음악을 사랑하는 부유한 귀족들이 파티를 열 때 서정적인 세레나데풍의 가볍고 듣기 좋은 음악이 필요했고, 모차르트는 이를 위해 귀족 행사용 세레나데를 작곡했던 것이다.
 모차르트처럼 빈에서 활동하며 귀족들의 후원을 받았던 베토벤 역시 이런 종류의 세레나데를 작곡했는데, 그중 세레나데 작품 번호 25는 1801년에 완성되었다. 베토벤은 모차르트가 이룩한 행사용 세레나데의 특징을 이어받아 빠른 악장으로 시작해 빠른 악장으로 마무리하고 중간에 느린 악장과 미뉴에트 악장들을 적절히 섞어 6악장 구성의 세레나데 작품 번호 25를 완성했다. 이 곡에는 저음악기가 포함되지 않고 플루트와 바이올린, 비올라의 삼중주로 연주하므로 전체적으로 가벼운 느낌을 전해 준다. 1악장 ‘도입, 빠르게Entrada, Allegro’는 빠른 템포의 경쾌한 곡으로 세레나데 전체의 도입 역할을 충실히 해낸다. 2악장 ‘보통 빠르기의 미뉴에트Tempo ordinario d’un Menuetto’는 프랑스 궁정에서 유행하던 3박자 미뉴에트의 우아함을 보여주지만 약박에 악센트가 들어가는 등 예상치 못한 곳에서 베토벤의 위트가 발휘된다. 3악장 ‘매우 빠르게Allegro molto’에서 본격적으로 베토벤 특유의 활기차고 추진력 넘치는 악장이 전개되고, 4악장 ‘변주 붙은 안단테Andante con Variazioni’에서는 서정적인 주제에 이어 3개의 변주가 이어진다. 5악장 ‘빠르고 익살스럽고 생기 있게Allegro scherzando e vivace’의 활기찬 음악에 이어, 마지막 6악장 ‘느리게-빠르고 생기있고 자유롭게Adagio – Allegro vivace e disinvolto’는 처음에 느린 서주로 시작해 템포가 빠르게 바뀌면서 화려하고 기교적인 음악이 펼쳐진다.

알베르 루셀(1869-1937), 플루트,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하프를 위한 세레나데(1925)
Albert Roussel, Serenade for flute, violin, viola, cello and harp, Op. 30

 알베르 루셀은 드뷔시와 라벨과 동시대에 활동했지만 다소 보수적인 성향을 지니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세레나데’라는 전통적인 음악 양식은 그에게 더욱 잘 어울린다. 루셀의 세레나데는 비록 기악곡이기는 하지만 베토벤이 남긴 귀족 행사용 세레나데보다 전 시대의 전통적인 세레나데에 더 가깝다. 연인의 노래를 반주하는 현악기 소리가 들려오고 플루트가 마치 사랑 노래처럼 감미로운 선율을 연주한다. 루셀은 이 세레나데를 당대의 뛰어난 플루티스트 르네 르 로이René le Roy를 위해 작곡했던 만큼 이 곡에서는 특히 플루트의 역할이 더욱 두드러진다.
 1악장 ‘빠르게Allegro’의 도입부에서는 하피스트뿐 아니라 첼리스트와 바이올리니스트도 손가락으로 줄을 튕기며 세레나데 선율을 반주하는 옛 현악기 같은 신비로운 소리를 들려준다. 이윽고 플루트가 노래를 시작하고 다른 악기들이 어우러지며 유쾌한 음악이 펼쳐진다. 2악장 ‘걷는 속도의 빠르기로Andante’는 현악기가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 후 플루트가 노래하듯이 연주를 시작한다. 실제로 플루트 악보에는 노래하듯이cantabile 연주하라는 표현 지시어가 보인다. 3악장 ‘매우 빠르게Presto’는 초반에 리드미컬한 연주가 펼쳐지다가 갑자기 ‘덜 빠르게meno mosso’로 분위기가 진정되면서 사랑의 세레나데 풍 음악이 잠시 끼어든 후 다시 리드미컬하게 마무리된다.

최은규 음악 칼럼니스트


2021 서울시향 실내악 시리즈I: 노래와 춤- 공연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