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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공연/실내악
2022 서울시향 실내악 시리즈 Ⅰ: 올해의 음악가, 호칸 하르덴베리에르

공연일정
2022. 2. 27. 일요일 17:00
장소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
프로그램
뵈메, 금관 6중주
Böhme, Brass sextet in E-flat minor, Op. 30
스트라빈스키, 관악기를 위한 8중주
Stravinsky, Octet for wind instruments 더보기
가격
R 50,000 S 30,000 A 10,000
공연종료

[정기 공연 안내] * 공연 당일 티켓은 잔여석이 남아있을 경우, 각 공연장 콜센터와 현장 매표소에서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 예술의전당 1668-1352(화~일 : 09:00~20:00 / 월 : 09:00~18:00)
- 롯데콘서트홀 1544-7744(10:30~19:00 / 주말, 공휴일휴무)
- 세종문화회관 02-399-1000(09:00~20:00 / 연중무휴)

[시민/교육 공연 안내] * 예매페이지 문의처로 문의

※ 본 연주회의 일정과 장소 출연진과 곡목 등은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 예매 또는 취소와 관련해서는 "예매안내" 메뉴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공연중 휴대전화 전원은 꼭 꺼주시기 바랍니다. Please make sure that your mobile phone is switched off.
※ 악장 사이의 박수는 삼가 주시기 바랍니다. Please do not applaud between the movements.

◆ 공연 취소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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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서울시향 실내악 시리즈 Ⅰ: 올해의 음악가, 호칸 하르덴베리에르

2022 Chamber Series I : Håkan Hardenberger, Artist-in-Focus

 

2022227() 오후 5시 세종체임버홀

Sunday, 27th February, 2022 5PM Sejong Chamber Hall

 

트럼펫 호칸 하르덴베리에르 Håkan Hardenberger, Trumpet *올해의 음악가 Artist-in-Focus


프로그램


뵈메
, 금관 6중주

Böhme, Brass sextet in E-flat minor, Op. 30

 Adagio ma non tanto – Allegro molto
 Scherzo: Allegro vivace
 Andante cantabile
 Allegro con spirito

호른 horn 후이 리 Hui-Yi Lee
코넷 cornet 호칸 하르덴베리에르 Håkan Hardenberger
트럼펫 trumpet 제프리 홀브룩 Jeffrey Holbrook, 닐스 하이도 Niels Heidø
트롬본 trombone 제이슨 크리미 Jason Crimi
튜바 tuba 박제연 Jeyeon Park


스트라빈스키, 관악기를 위한 8중주

Stravinsky, Octet for wind instruments

 Sinfonia (Lento – Allegro moderato)
 Tema con variazioni (Andantino)
 Finale (Tempo giusto)

지휘 conduct 호칸 하르덴베리에르 Håkan Hardenberger
플루트 flute 송연화 Yunhwa Song
클라리넷 clarinet 이창희 Changhee Lee
바순 bassoon 정수은 Sooeun Chung, 최종선 Jongsun Choi
트럼펫 trumpet 성재창 Jaechang Sung, 백향민 Hyangmin Baek
트롬본 trombone 제이슨 크리미 Jason Crimi, 김태훈 Taehun Kim

------------------ 휴식 15분 intermission 15'------------------

에네스쿠, 트럼펫과 피아노를 위한 '전설'
George Enescu, Légende for trumpet and piano

트럼펫 trumpet 호칸 하르덴베리에르 Håkan Hardenberger
피아노 piano 임수연 Sooyeon Lim
 

슐러, 금관과 타악기를 위한 교향곡

Schuller, Symphony for brass and percussion, Op. 16

 Andante – Allegro – Andante
 Vivace
 Lento desolato
 Quasi cadenza – Allegro

지휘 호칸 하르덴베리에르 Håkan Hardenberger, conduct
호른 horn후이 리 Hui-Yi Lee, 이 세르게이 Sergey Lee, 김병훈 Byeonghun Kim, 최윤 Yoon Choi
트럼펫 trumpet I 성재창 Jaechang Sung, 백향민 Hyangmin Baek, 닐스 하이도 Niels Heidø
트럼펫 trumpet II 제프리 홀브룩 Jeffrey Holbrook, 박고은 Goeun Park, 홍성민 Seongmin Hong
트롬본 trombone 제이슨 크리미 Jason Crimi, 노영남 Youngnam Noh, 김태훈 Taehun Kim
유포니움 Euphonium 이진호 Jinho Lee
튜바 tuba 박제연 Jeyeon Park, 박정길 Jeonggil Park
팀파니 timpani 스캇 버다인 Scott Verduin
타악기 percussion 김문홍 Munhong Kim

총 소요 시간 약 70분(휴식 포함)

오스카 뵈메(1870-1938), 금관 육중주(1911)
Oskar Böhme, Brass Sextet in E-flat minor, Op. 30

 오스카 뵈메는 독일 작곡가 겸 트럼펫 주자였으며, 역시 트럼펫 주자였던 아버지에게 악기의 기초를 배웠다. 24년 동안 마린스키 극장에서 코넷 주자로 일하는 등 주로 러시아에서 활동했으나, 스탈린 치하에서 외국 출신 음악가들을 배척하는 풍조가 생기자 변방으로 밀려나 어렵게 살다가 죽었다.
 뵈메의 작품 가운데 현재 알려진 것은 총 46곡이다. 모두 낭만주의 양식으로 썼으며, 트럼펫을 비롯한 금관악기를 위한 작품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이 가운데 가장 유명한 작품은 ‘금관 육중주’이다. 그가 이 곡을 쓴 시기는 1906년경으로 추정된다. 이 작품은 낭만주의 시대에 나온 금관용 작품 중 최고 걸작의 반열에 든다.
 이 곡의 편성을 살펴보면 특이한 대칭성을 확인할 수 있다. 여섯 악기 가운데 호른과 코넷은 뷰글족에 속하고 나머지 넷은 트럼펫족이다. 뵈메가 이 곡에서 트럼펫을, 그것도 세 대나 사용한 것은 당시 금관 앙상블 대다수가 오직 뷰글족 악기로만 구성되어 있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특기할 만하다. 오늘날에도 표준적인 관악 오중주 편성에 포함되는 유일한 금관악기가 트럼펫 족이 아니라 뷰글족에 속하는 호른이라는 점을 생각해 보자.
 1911년에 출판된 초판 악보에는 이 곡의 편성이 호른, 트럼펫 셋, 코넷, 튜바로 지정되어 있었으나 오늘날의 연주자는 코넷을 트롬본으로 대체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꼭 그래야 하는 것은 아니며, 악단의 사정이나 연주자의 숙련도에 따라 다른 악기(예를 들어 유포니움)를 사용할 수도 있다. 이 곡은 전체 4악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1악장 아다지오 마 논 탄토Adagio ma non tanto(매우 느리게, 그러나 지나치지 않게)는 꽤 달콤하면서 감상적이다. 무성 영화 시대에 배경 음악으로 흔히 쓰였을 법한 멜로드라마풍의 음악이다. 2악장은 스케르초로, 어딘가 수줍게 뽐내는 듯한 느낌의 낙천적이고 명랑한 악장이다. 반면 안단테 칸타빌레Andante cantabile(느리게 노래하듯이)로 지정된 3악장은 추도식에 어울릴 법한 애상적인 분위기를 띠고 있다. 4악장 알레그로 콘 스피리토Allegro con spirito(빠르고 활기차게)에서는 분위기가 일변해 마지막 악장에 어울리는 축전적이고 화려한 악상이 펼쳐진다.

이고리 스트라빈스키(1882-1971), 관악기를 위한 팔중주(1922~23년 작곡, 1952년 개정)
Igor Stravinsky, Octet for wind instruments

 60여 년에 걸친 스트라빈스키의 작곡 경력 가운데 이른바 신고전주의 시기(1919~51)는 절반이 넘는 기간을 차지한다. 1917년에 러시아 혁명이 일어나면서 모든 재산을 몰수당한 스트라빈스키는 몇 차례 이주한 끝에 결국 서구에 완전히 정착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 무렵부터 그의 음악에는 뚜렷한 변화가 나타난다. 이전보다 고전적 형식미를 추구하거나 선대 작곡가의 작품을 인용 혹은 개작한 곡들을 쓰게 된 것이다.
 이런 성향의 사조를 ‘신고전주의’라고 하는데, 이 운동 자체가 19세기 말의 (후기) 낭만주의에 대한 반발에서 나온 것이고 스트라빈스키도 여기에 크게 공감했기 때문에 이 시기에 쓴 작품 가운데는 대편성 작품이 그리 많지 않다. 제1차 세계 대전이 끝난 직후라 큰 규모의 음악회를 열기 어려웠다는 사정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 또 한동안은 의식적으로 현악기를 멀리했는데, 아마 낭만주의 특유의 감상성과 결부되기 쉬운 악기라는 점에서 그랬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추측이다.
 스트라빈스키가 자신의 신고전주의 시기 초반, 정확히는 1922~23년에 쓴 이 ‘팔중주’ 역시 이런 특징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스트라빈스키는 이 곡에서 명료한 음색과 짜임새를 의식적으로 추구했다. 그는 1924년에 다음과 같은 글을 쓴 적이 있다. “내 ‘팔중주’에 대한 단상: 관악기는 다른 악기보다도 내가 염두에 둔 엄정한 형식미를 표현하는 데 적합하다. 예를 들어 현악기는 덜 차갑고 거품이 더 많다.” 또 이 작품이 “감정적인” 작품이 아니며, 자기 충족적인 요소들에 기초한 것이라는 주장은 그대로 신고전주의의 강령으로 삼을 수 있을 법하다.
 이 곡은 3악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스트라빈스키는 ‘신포니아’로 명명한 1악장에 소나타 형식을 적용함으로써 ‘엄정한 형식미’라는 주장이 빈말이 아님을 보여준다. 첫머리의 렌토 단락은 서주 역할을 하며, 알레그로 주부를 여는 팡파르풍의 주요 주제가 사실상 악장 나머지를 지배한다. 2악장은 주제와 그에 따른 다섯 개의 변주로 이루어진 변주곡이다. 주제 자체는 특정 조성을 취하지 않으며 8음계에 기초하고 있어 낯설게 들린다. 매우 빠르게 진행되는 첫 변주는 중세 시대부터 내려온 ‘진노의 날’ 선율 첫머리를 활용하고 있다. 두 번째 변주는 행진곡풍이고 세 번째는 왈츠이다. 네 번째는 춤의 일종인 캉캉이며 마지막 변주는 푸가이다. 마지막 악장은 론도 형식을 취하며, 무심하게 조롱하는 듯한 주제가 악장의 성격을 그대로 보여준다.

제오르제 에네스쿠(1881-1955), 트럼펫과 피아노를 위한 ‘전설’(1906)
George Enescu, Légende for trumpet and piano

 제오르제 에네스쿠는 그의 조국 루마니아가 배출한 작곡가 가운데 가장 걸출한 인물이었다. 음악사 전체를 통틀어 보아도 모차르트나 멘델스존과 맞먹는 수준의 신동이었으며, 열 살 때는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황제인 프란츠 요제프 1세 앞에서 연주해 찬사를 받기도 했다. 나중에는 파리 음악원에 입학해 토마, 뒤부아, 포레, 마스네 등 당대 최고의 대가들에게 배웠으며, 이후에도 오랫동안 주로 프랑스에서 활동했다. 이따금 그의 이름을 ‘조르주 에네스쿠’라고 프랑스식으로 잘못 표기하는 경우가 있는 것은 이 때문으로 보인다.
 그는 작곡가뿐만 아니라 지휘자, 바이올리니스트 겸 피아니스트로도 활동했으며 두 악기 모두 최상의 기량으로 다룰 줄 알았던 보기 드문 인물이었다. 교사로서는 예후디 메뉴인의 스승이기도 했다. 교향곡과 실내악에서는 주로 고전–낭만 전통에 입각해 곡을 썼지만 그의 진정한 걸작은 두 편의 ‘루마니아 랩소디’(1901), 바이올린 소나타 제3번 ‘루마니아 민속 양식으로’ 등 자국의 전통을 최대한 살린 작품들이다.
 ‘전설’은 에네스쿠가 파리 음악원에 다니던 중인 1906년에 쓴 것으로, 당시 작곡가는 25세였다. 음악원에서 매년 개최하는 기악 콩쿠르의 시험곡으로 사용하기 위해 쓴 곡으로, 에네스쿠가 이런 용도로 쓴 작품 가운데 음악적으로 가장 복잡하다. 작곡가는 이 곡을 당시 파리 음악원의 트럼펫 교수였던 메리 프란퀸에게 헌정했다.
 에네스쿠는 트럼펫과 피아노라는 흔치 않은 악기 조합으로 곡을 쓰면서 약음기를 낀 트럼펫 특유의 호소력 있는 음색을 활용했다. 차분하고 단순한 피아노 반주 음형 위로 트럼펫이 감미롭고 애수띤 선율을 연주하면서 시작하며, 악상은 점차 장식적이고 화려한 쪽으로 변해가지만 처음의 애수를 완전히 떨쳐내지는 않는다. 약음기를 단 채로 첫머리 악상을 다시 연주하는 마지막 1분 동안에는 세련되게 절제된 슬픔이 얼마나 매혹적으로 다가오는지 확인할 수 있다. 이 대목은 연주자에 따라 마치 색소폰을 연주하는 것처럼 들리기도 한다. 이윽고 약간 체념하는 듯한 느낌으로 조용히 끝난다. 이 작품은 길이는 짧지만 기교적인 측면에서 상당히 어려운 작품으로, 고음을 명징하게 다루는 기술과 호흡 조절 등 트럼펫 연주자라면 반드시 숙달해야 할 능력을 매우 높은 수준으로 요구한다.

건서 슐러(1925-2015), 금관과 타악기를 위한 교향곡(1950)
Gunther Schuller, Symphony for brass and percussion, Op. 16

 건서 알렉산더 슐러는 미국의 작곡가 겸 지휘자, 호른 주자였으며 작가, 출판업자, 재즈 연주자로도 활발하게 활동했다. 그는 ‘금관과 타악기를 위한 교향곡’에 착수했던 1950년 당시 신시내티 심포니에서 호른 주자로 있었다. 이 곡의 1~3악장은 같은 해 2월에 초연되었고 이듬해에는 4악장까지 완성한 전곡 형태로 초연되었다. 디미트리 미트로풀로스가 뉴욕 필하모니를 지휘한 1956년 11월의 공연은 이 곡이 금관 앙상블의 정규 레퍼토리로 자리잡는 동시에 작곡가가 평단의 주목을 받는 계기가 되었다. 작곡가 자신은 이 곡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이 곡을 쓴 목적은 첫째로 교향곡을 쓰는 것이었고, 둘째로는 매일같이 금관 섹션에 앉았던 경험을 살리고 싶어서였다. 금관악기 주자들이 자신들에게 대개 부여된 정형화된 표현 이상의 것도 할 수 있음을 보여주려는 목적도 있었다. 따라서 호른은 통상적인 ‘영웅적’ 혹은 ‘낭만적’ 성격 이외의 것도 표현하게 되며, 트럼펫도 더 이상 팡파르에서나 유용한 악기가 아니게 된다. 사실 이 악기들은 어떤 표현도 해낼 수 있다. … 이 교향곡은 네 개의 대조적인 악장으로 이루어지며, 각 악장은 금관악기의 특징을 서로 다른 면에서 대표해 보여준다. 점차 증가하는 내적 긴장감(요란함이 아니다)이 이 곡의 통일성을 유지하며, 이 긴장감은 마지막 악장에서 절정에 달한다.”
 1악장의 첫머리인 안단테 단락을 여는 화음은 한 옥타브를 이루는 열두 음을 수직으로 쌓아 올린 것처럼 들리며, 명료한 트럼펫 독주가 뒤를 잇는다. 비교적 활기찬 알레그로 단락을 거쳐 처음과 비슷한 분위기의 안단테 단락으로 끝난다. 2악장은 일종의 스케르초로 열광적인 분이기를 띠며, ‘대단한 날렵함과 빈틈없는 기량’을 요구한다. “거의 전적으로 약음기를 단 트럼펫 여섯 대로만 연주하는 3악장에서는 한층 더 강한 표현이 등장한다. 마지막 악장 첫머리의 급박한 파열은 제1트럼펫이 주도하는 일종의 카덴차로 이어진다. 팀파니의 연타가 진정한 피날레로 이어지는 다리 역할을 하며, 이 피날레는 일종의 무궁동(비슷한 음높이와 길이를 지닌 음형이 처음부터 끝까지 같은 빠르기로 계속되는 음악)이다. 십육분음표 음형이 끊이지 않는 사슬처럼 한 악기에서 다른 악기로 넘어가면서 악장 전체를 관통해 줄달음친다. 이윽고 12음 전부로 이루어진 화음이 이 악장의 클라이맥스를 구축한 뒤 일종의 리듬 분해라고 할 만한 과정을 거쳐 마무리된다.”

글 황진규 음악 칼럼니스트

2022 서울시향 실내악 시리즈 Ⅰ: 올해의 음악가, 호칸 하르덴베리에르- 공연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