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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서울시향 New 실내악 시리즈 V: 11월의 여름 햇살

공연일정
20201128 토요일 17:00
장소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
프로그램
풀랑크, 트럼펫, 호른과 트럼본을 위한 소나타
Poulenc, Sonata for trumpet, horn and trombone, FP 33a
생상스, 트럼펫,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더블베이스와 피아노를 위한 칠중주
Saint-Saens, Septet in E♭ major for trumpet, 2 violins, viola, cello, double bass and piano Op. 65 더보기
가격
R 50,000 S 30,000 A 10,000
공연종료

[정기 공연 안내] * 공연 당일 티켓은 잔여석이 남아있을 경우, 각 공연장 콜센터와 현장 매표소에서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 예술의전당 1668-1352(화~일 : 09:00~20:00 / 월 : 09:00~18:00)
- 롯데콘서트홀 1544-7744(10:30~19:00 / 주말, 공휴일휴무)
- 세종문화회관 02-399-1000(09:00~20:00 / 연중무휴)

[시민/교육 공연 안내] * 예매페이지 문의처로 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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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서울시향 New 실내악 시리즈 V: 11월의 여름 햇살

2020년 11월 28일(토) 오후 5시 세종체임버홀 


프로그램 


풀랑크, 트럼펫, 호른과 트롬본을 위한 소나타
Poulenc, Sonata for trumpet, horn and trombone, FP 33a  
트럼펫 제프리 홀브룩, 호른 미샤 에마노브스키, 트롬본 제이슨 크리미

 

생상스, 트럼펫,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더블 베이스와 피아노를 위한 칠중주 

Saint-Saëns, Septet in E♭ major for trumpet, 2 violins, viola, cello, double bass and piano Op. 65

트럼펫 제프리 홀브룩, 바이올린 허상미 조은주, 비올라 이선주, 첼로 장소희, 더블 베이스 이영수, 피아노 이효주

------------  휴식 15분 --------------

베토벤, 클라리넷, 호른, 바순,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와 더블 베이스를 위한 칠중주

Beethoven, Septet in Emajor for clarinet, horn, bassoon, violin, viola, cello and double bass Op. 20

클라리넷 임상우, 호른 이세르게이, 바순 곽정선, 바이올린 보이텍 짐보프스키, 비올라 안톤 강, 첼로 신애경, 더블 베이스 안동혁

총 소요 시간: 약 90분(휴식 포함)


프랑시스 풀랑크(1899-1963), 트럼펫, 호른과 트롬본을 위한 소나타(1922년 작곡, 1945년 개정)
 20세기 초에 활동했던 ‘프랑스 6인조’는 바그너의 음악을 최면에 빠뜨리는 음악으로, 드뷔시의 인상주의를 구시대 음악으로 여겼다. 그리고 간결하고 신랄한 현실 감각을 가진 음악, 멜로디 위주의 쉬운 음악을 작곡해야 한다는 장 콕토의 모토를 공유했다. 6인조의 작곡가 중에서 이 모토를 가장 적극적으로 실천한 작곡가는 프랑시스 풀랑크였다.
 풀랑크는 다채로운 음색의 팔레트를 갖고 있었으며, 리듬의 유희를 즐겼고, 매혹적인 불협화음에 우아한 위트를 겸비했다. 1922년에 작곡된 ‘트럼펫, 호른과 트롬본을 위한 소나타’에는 이러한 그의 특징이 가감 없이 반영되어 있다. 10분이 채 되지 않는 짧은 작품이지만, 6인조 동료였던 다리우스 미요는 크게 감동했다. “그는 실내악에서 스카를라티가 그랬듯이 짧은 소나타 형식을 사용하는데, 요소들은 최소화된다. … 그의 ‘트럼펫, 호른과 트롬본을 위한 소나타’는 진정한 걸작이다. 고전적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놀랍도록 정확하게 균형을 이룬다. 그리고 단순한 음향 요소를 사용하는 솜씨를 발휘함으로써 혁신을 이루었다.” 이 곡은 이듬해 1월 4일에 샹젤리제 극장에서 에릭 사티와 풀랑크의 음악으로 구성된 음악회에서 초연되었다.
 1악장 ‘빠르게, 적당하게’. 경쾌한 리듬과 재치가 넘치는 선율을 가진 제1주제가 트럼펫에 의해 제시되고 다양한 표정으로 발전한다. 차분하고 유연한 제2주제는 풀랑크 특유의 서정적인 정서가 깃들어 있다. 발전부에서는 제1주제가 호른으로 연주되고, 재현부에서는 다시 트럼펫이 주도권을 넘겨받는다. 마지막에 짧은 코다로 마친다.
 2악장 ‘느리게’. 트럼펫이 1악장의 제2주제가 변형된 주제를 감미롭게 노래한다. 호른이 이에 대선율을 연주하고, 트롬본은 오르간의 베이스 페달처럼 풍부한 저음으로 받쳐준다.
 3악장 ‘론도’. 장조와 단조를 넘나드는 도발적인 선율로 시작한다. 이 주제는 장조로 정리되어 호른이 연주하고, 다시 단조로 바뀌어 트럼펫이 연주한다. 그리고 본래의 선율로 돌아와 마무리한다. 특히 서로 다른 조성으로진행되는 트럼펫과 호른이 어색하면서도 불편하지 않은 독특한 조화를 이룬다.

카미유 생상스(1835-1921), 트럼펫,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더블 베이스와 피아노를 위한 칠중주(1879~1880)
 40세 전후부터 생상스는 독일 고전음악을 저지하고 진정한 프랑스 음악의 기틀을 세우는 방법 골똘히 연구했다. 그렇게 찾아낸 방법 중 하나는 혁명 이전 프랑스 음악 양식의 재현이었다. 하지만 어린 시절부터 뼛속 깊숙이 자리한 고전에 대한 감각은 지울 수 없었는데, 그의 ‘칠중주’에는 라모 스타일의 춤 모음곡과 바흐와 슈베르트, 슈만의 영향을 받은 진지한 독일 고전이 공존하고있다. 그리고 베토벤의 ‘칠중주, Op. 20’과 같은 조성이라는 점에서 베토벤의 그림자도 엿보인다. 이들은 생상스의 음악적 환상 속에서 사이좋은 조화를 이루고 있다.
 1880년 12월에 완성된 ‘칠중주’는 트럼펫 협회를 위해 아마추어 트럼펫 연주자였던 에밀 르무안이 위촉한 곡으로, 비교적 고음을 내는 E♭ 트럼펫과 현악 사중주, 더블 베이스, 피아노로 편성되어 있다. 이 구성이라면 작은 트럼펫 협주곡이 될 가능성이 크지만, 의외로 트럼펫은 오블리가토 정도의 역할에 그친다. 이것은 생상스가 뛰어난 트럼펫 연주자가 적어 실력 있는 아마추어도 연주할 수 있도록 배려했기 때문이다. “25대의 기타를 위한 협주곡을 만들려면 카스티야와 안달루시아 사람들을 데려오면 됩니다. 하지만 트럼펫이라면 불가능하죠!”
 1악장 ‘전주곡: 빠르게, 적당하게’. 강렬한 화음, 날렵한 돌진, 트럼펫의 청명한 팡파르, 트럼펫과 악기들의 대화 등 이미 서주에서 극적인 전개가 펼쳐진다. 그리고 모든 악기가 첫 주제를 바로크 음악처럼 또박또박 제하고, 카논(돌림 노래)을 시작하여 전체로 확대된다. 분위기를 가라앉힌 후, 슈베르트가 연상되는 피아노의 리듬 반주를 배경으로 현악 사중주가 호흡이 긴 제2주제를 제시한다. 서주와 제1주제가 재현되고, 트럼펫의 팡파르가 울리며 마친다.
 2악장 ‘미뉴에트: 미뉴에트의 빠르기로, 적당하게’. 고풍스러운 3박자 댄스 리듬에 맞춰 당김음 리듬으로 트럼펫 선율이 연주되고, 현악을 중심으로 차분하고 대위적인 전개가 이어진다. 트리오(중간 부분)는 피아노의 아르페지오 반주를 배경으로 모처럼 트럼펫과 현이 하나가 되어 낮은음으로 차분하고 우아한 선율을 노래한다. 첫 부분이 재현되고 마친다.
 3악장 ‘간주곡: 느리게’. 트럼펫과 피아노가 마치 탄식하듯 G-E♭ 두 음을 연주하고, 슈베르트의 노래처럼 피아노의 리드미컬한 화음 반주 위에서 첼로가 슬픔을 가득 머금은 주제를 제시한다. 차례로 악기가 더해지고 확대되면서 격정에 이르고, 체념에 빠져 조용히 마무리한다.
 4악장 ‘가보트와 피날레: 빠르게, 지나치지 않게’. 경쾌하고 리드미컬한 주제로 분위기를 밝게 전환하며, 특히 피아노의 활약이 돋보인다. 피날레에 진입하면 1악장의 제1주제가 재현되고, 최후의 순간을 향해 돌진한다. 그리고 트럼펫의 팡파르와 강렬한 화음으로 마친다.

루트비히 판 베토벤(1770-1827), 클라리넷, 호른, 바순,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와 더블 베이스를 위한 칠중주(1799~1800)
 베토벤의 ‘클라리넷, 호른, 바순,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와 더블 베이스를 위한 칠중주’는 비슷한 시기에 작곡된 ‘비창 소나타’(1799)와 ‘교향곡 제1번’(1800) 등과는 다르게 보인다. 갈랑 스타일*로 가볍고 밝을 뿐만 아니라, 다소 많은 여섯 악장의 구성도 특이하다. 그리고 관악기가 편성된 실내악은 초기에 한정되어 있다는 사실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러한 ‘칠중주’의 예외적인 특징들은 고전시대 선배들의 디베르티멘토나 세레나데의 전통에서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 이 곡이 공개 초연된 1800년 4월 2일 빈 부르크 극장의 ‘아카데미 음악회’ 프로그램은 이러한 의도에 심증을 갖게 한다. 이 음악회에서는 베토벤의 ‘칠중주’와 ‘교향곡 제1번’의 초연, ‘피아노 협주곡 제1번’의 재연과 함께 그해에 초연된 하이든의 ‘천지창조’ 중 아리아 두 곡과 모차르트의 교향곡 한 곡이 함께 연주되었는데, 당시 관객들은 ‘칠중주’를 하이든과 모차르트, 그리고 베토벤의 ‘교향곡 제1번’을
잇는 작품이라는 것을 알아차렸을 것이다. 초연 후 인기를 얻자, 베토벤은 1803년에 이 곡을 ‘클라리넷(혹은 바이올린)과 첼로, 피아노를 위한 삼중주, Op. 38’로 편곡했다. 슈베르트는 이 곡을 모델로 ‘팔중주’(1824)를 작곡했다.
 1악장 ‘매우 느리게–빠르게, 활기 있게’. 짧고 엄숙한 분위기의 느린 서주로 시작한 후, 활기차고 빠른 제1주제가 등장한다. 제2주제도 이에 못지않게 활력을 가지고 있으며, 소나타 형식으로 진행한다.
 2악장 ‘매우 느리게, 노래하듯이’. 한 악기가 선율을 연주하면 다른 일곱 악기가 반주하는 모양새로 진행한다. 간혹 어두운 표정이 엿보이지만, 전체적으로 매우 서정적이고 평화롭다.
 3악장 ‘미뉴에트의 빠르기로’. 옛 스타일의 우아한 미뉴에트로, 수년 전에 작곡된 ‘피아노 소나타 20번’의 미뉴에트 악장 주제를 가져와 부점 리듬을 더욱 감각적으로 변경했다. 트리오(중간 부분)는 조심스레 짧게 끊어 연주하는 현과 셋잇단음 리듬의 관악기가 대화한다.
 4악장 ‘느리게, 변주곡으로’. 주제와 다섯 개의 변주로 구성된 악장으로, 주제는 독일 중서부 니더라인 지역의 민요 ‘교수대에서 풀려난 여인Die Losgekaufte’을 변형시킨 것으로 보인다. 베토벤의
고향인 본이 이 지역에 속해있다.
 5악장 ‘스케르초. 매우 빠르게, 생기 있게’. 음악적인 유희가 돋보이는 악장으로, 호른의 신호가 울리면 다른 악기들이 장난치듯 모방한다. 트리오에서는 첼로가 차분하고 단아한 선율을 연주하고, 다른 악기들은 리듬에 맞춰 화음을 연주한다. 다시 첫 부분으로 돌아와 마친다.
 6악장 ‘느리게, 행진곡풍으로 생동감 있게–매우 빠르게’. 장송행진곡과 같은 시작 부분은 곡 전체에서 가장 침울하다. ‘프레스토’가 시작되면 바이올린이 숨 쉴 틈 없이 바쁘게 주제를 연주한다. 그리고 이에 대비되는 느린 화음 주제가 이어진다. 협주곡이 아닌데도 바이올린 카덴차가 등장하는데, 이는 디베르티멘토나 세레나데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양식이다.

* 갈랑galant 양식: 18세기 고전 양식 중 하나로, 선율과 반주의 단순한 구조로 가볍고 우아한 기품을 추구했다.

글 송주호
2020 서울시향 New 실내악 시리즈 V: 11월의 여름 햇살- 공연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