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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공연/관현악
2020 서울시향 윌슨 응과 양성원 ①

공연일정
20201205 토요일 17:00
장소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지휘자
윌슨 응
Wilson Ng, Conductor
협연자
첼로, 양성원
Sung-Won Yang, Cello
프로그램
스티브 라이시, 나무 조각을 위한 음악
Steve Reich, Music for Pieces of Wood
존 케이지, 두 번째 구성
John Cage, Second Construction 더보기
가격
R 70,000 S 50,000 A 30,000 B 20,000 C 10,000
취소

[정기 공연 안내] * 공연 당일 티켓은 잔여석이 남아있을 경우, 각 공연장 콜센터와 현장 매표소에서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 예술의전당 1668-1352(화~일 : 09:00~20:00 / 월 : 09:00~18:00)
- 롯데콘서트홀 1544-7744(10:30~19:00 / 주말, 공휴일휴무)
- 세종문화회관 02-399-1000(09:00~20:00 / 연중무휴)

[시민/교육 공연 안내] * 예매페이지 문의처로 문의

※ 본 연주회의 일정과 장소 출연진과 곡목 등은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 예매 또는 취소와 관련해서는 "예매안내" 메뉴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공연중 휴대전화 전원은 꼭 꺼주시기 바랍니다. Please make sure that your mobile phone is switched off.
※ 악장 사이의 박수는 삼가 주시기 바랍니다. Please do not applaud between the movements.

[12월 5, 6일 정기공연 취소 안내]
https://www.seoulphil.or.kr/spo/notice/detail?langCd=ko&menuFlag=MFLG0001&postNo=5458

2020 서울시향 윌슨 응과 양성원 ①

Sung Won Yang plays Haydn Cello Concerto

 

2020125() 오후 5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Saturday 5th December, 2020 5PM Concert Hall, Seoul Arts Center

 

지휘 윌슨 응 Wilson Ng, conductor

첼로 양성원 Sung-Won Yang, cello

 

프로그램

스티브 라이시, 나무 조각을 위한 음악

Steve Reich, Music for Pieces of Wood

 

존 케이지, 두 번째 구성

John Cage, Second Construction

 

하이든, 첼로 협주곡 제1

Haydn, Cello Concerto No. 1 in C major, Hob. VIIb: 1

 

슈베르트, 교향곡 제5

Schubert, Symphony No. 5 in Bmajor, D. 485

                               

스티브 라이시(1936), 나무 조각을 위한 음악(1973)
Steve Reich, Music for Pieces of Wood

20세기 중반 뉴욕의 몇몇 음악가들이 복잡하고 난해해져만 가는 음악에 반발하여 최소한의 요소로만 음악을 만들기 시작했다. 이렇게 탄생한 미니멀리즘 음악은 이성에의 강요보다는 원초적인 감각에 호소하며 세계 음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스티브 라이시는 그 선구자 중 한 사람으로, 타악기 연주자 출신답게 특히 리듬에 집중했다.

오늘 첫 곡으로 연주되는 나무 조각을 위한 음악(1973)이 작곡되었던 1970년대에 라이시는 특히 가믈란과 아프리카 음악을 연구했다. 그가 이 음악으로부터 강렬한 인상을 받은 것은 폴리미터폴리리듬으로, 서로 다른 박자 혹은 서로 다른 리듬을 동시에 연주하는 것을 말한다. 마치 뒤엉킨 실타래처럼 매우 복잡하게 들리지만, 감상자는 여러 리듬이 교차되면서 자연스럽게 긴장과 이완이 발생하고 극적 구성이 만들어지는 것을 인지하게 된다.

나무 조각을 위한 음악은 특정한 음정으로 조율되어 있는 다섯 쌍의 나무 조각을 두드려 연주한다. 라이시는 서로 다른 길이의 아프리카 크라베스를 추천하지만, 물론 연주자가 자신의 음악적 소견에 따라 다른 것을 선택할 수 있다. 다섯 연주자는 서로 다른 리듬 패턴을 반복하며 연주하지만, 감상자는 이와 달리 모든 파트가 더해져 새로운 패턴을, 심지어 악보에 적혀있지 않은 선율을 인지하게 된다. 이것이 라이시가 1960~70년대에 추구했던 효과이며, 자신의 음악을 진행 음악process music’이라고 불렀던 이유이기도 하다.

 

존 케이지(1912-1992), ‘두 번째 구성’(1940)

John Cage, Second Construction, for 4 percussionists

피아니스트가 무대로 나와 피아노 앞에 앉았다. 그리고 피아노 뚜껑을 열고 피아노를 연주할 준비를 한다. 그런데 한동안 건반만 바라보고는 일어나 청중에게 인사를 하고 들어간다. 433(1952)라는 콘셉트 뮤직으로 충격을 주었던 존 케이지는 우연 음악이라고 불리는 불확정성 음악을 선보이며, 음악의 근본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그런데 그의 이러한 독특한 제안은 잘 만들어진 음악보다 거리의 소음을 더욱 좋아했던 개인적인 취향에서 비롯되었다. , 거리의 소음은 어떠한 형식도 아무런 의도도 없듯이, 그 또한 그렇게 음악을 만들고자 했다. 이러한 그에게 타악기는 마치 오르페우스에게 있어 하프와 같은 존재였다.

네 명의 타악기 연주자를 위한 두 번째 구성(1940)은 방울, 마라카스, 스네어 드럼, , 탐탐, gong, 철판, 피아노 등이 사용된다. 음악이 시작되면 음정을 가진 악기들 위주로 리드미컬한 주제를 만들고, 이 주제는 복잡한 폴리리듬으로 발전하면서 곡 전체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존 케이지는 1980년 한 인터뷰에서 이러한 진행에 대해 교육과 이론을 그대로 넘겨받은 것으로, 새로운 순서를 가진 푸가라고 말했다. 음향적으로는 공을 말렛으로 친 후 물에 넣었다 빼내면서 자연스러운 글리산도를 만들고, 피아노의 현에 손을 대거나(스트링 피아노) 이물질을 끼워 타악기 효과를 만드는 등(프리페어드 피아노), 여러 독특한 효과들을 들을 수 있다. 낯선 형식과 낯선 음향으로 긴장할 필요는 없다. 그저 주변에서 들리는 소리라고 생각하고, 지금 들리는 소리에 집중하자.

 

요제프 하이든(1732-1809), 첼로 협주곡 제1C장조

Joseph Haydn, Cello Concerto No. 1 in C major, Hob. VIIb:1

요제프 하이든이 남긴 두 곡의 첼로 협주곡은 열 개가 넘는 건반 협주곡에 비하면 매우 적은 수지만, 그의 첼로에 대한 남다른 식견을 보여준다. 첼로의 조율과 무리 없는 음정 간격 등 첼로의 특징에 맞춰져 있으며, 이로 인한 어색함 없이 자연스럽고 아름답다. , 그의 첼로 협주곡은 첼로만의 특징이 효과적으로 발휘될 수 있도록 작곡된, 진정한 첼로를 위한 작품이다. 그래서인지 하이든의 첼로 협주곡은 첼리스트의 기본 레퍼토리가 되었고, 그의 어떤 협주곡보다도 자주 연주되는 작품이 되었다.

그러나 두 곡 중 앞서 작곡된 첼로 협주곡 1번은 악보가 분실되어 오랫동안 연주되지 못했다. 하이든이 1765년에 정리한 작품 목록 초안에 이 곡이 기록되어 있으며, 하이든의 서기였던 요한 엘슬러의 목록에도 언급되어 있지만, 악보가 전해지지 않았다. 그런데 1961년 체코의 음악학자인 올드르지히 풀케르트에 의해 프라하 국립박물관의 라데닌 컬렉션에서 이 첼로 협주곡 악보의 사본이 발견되었고, 이듬해 프라하의 봄 축제에서 찰스 매커라스가 지휘하는 프라하 방송 교향악단과 첼리스트 밀로시 사들로의 연주로 비로소 오랜 잠에서 깨어났다. 이 곡은 20년 정도 후에 작곡된 첼로 협주곡 2(1783)에 비해 연주가 까다롭지 않으면서 음악적인 효과가 뛰어나다. 또한 청중이 이해하기에 어렵지 않아, 곧바로 하이든의 가장 인기 있는 작품 중 하나가 되었다.

이 악보에는 하이든이 음악감독으로 있던 니콜라우스 공의 에스테르하지 오케스트라에서 수석 첼리스트를 맡고 있었던 요제프 프란츠 바이글Joseph Franz Weigl의 서명이 있는 것으로 보아, 이 곡은 바이글이 그 직책을 맡기 시작한 1761년과 하이든의 작품 목록이 만들어진 1765년 사이에 작곡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당시에 작곡된 곡들이 10번 이하의 교향곡들이라고 생각하면, 이 작품은 오늘날 자주 연주되는 하이든의 유일한 초기작품일 것이다.

그래서 이 곡은 바로크 시대의 협주곡과 유사한 형식을 갖고 있다. 당시 새롭게 등장한 소나타 형식과 함께 지난 시대의 리토르넬로 형식(독주와 관현악이 번갈아 등장하며, 관현악은 후렴처럼 비슷한 연주를 반복한다.)을 갖추고 있다. 그리고 독주와 관현악단의 첼로 악보가 나뉘어 있지 않고 솔로투티’(전체 연주)가 지시되어 있으며, 또한 바소 콘티누오(건반 악기와 저음 악기가 맡는 반주 파트)가 별도로 지정되어 있다. 결국 첼로 독주자는 독주로서의 첼로와 관현악으로서의 첼로를 모두 연주하며, 별도의 첼리스트가 콘티누오를 연주하게 되어 있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독주 파트는 별도로 분리하고 투티 부분과 바소 콘티누오 부분을 관현악단이 연주하며 바소 콘티누오의 건반 악기는 생략하여, 근대 협주곡의 모습으로 연주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1악장 보통 빠르기’. 곡의 시작과 함께 관현악이 당차게 울려 퍼진다. 첼로 독주는 상승하는 부점 리듬과 하강하는 유려한 멜로디를 연결하여 극적 대비를 강조한다. 그리고 우아한 기품을 지니면서도 화려한 기교를 드러낸다. 이러한 특징은 C.P.E. 바흐의 첼로 협주곡을 연구한 흔적이다. 2악장 매우 느리게’. 호흡이 길고 느리게 움직이는 첼로 독주의 서정적인 멜로디도 C.P.E. 바흐를 떠올리게 한다. 시작과 함께 밝고 우아한 분위기로 공간을 채운다. 3악장 매우 빠르게’. 큰 폭의 내거세게 몰아치는 추진력을 들려준다. 장조와 단조를 수시로 넘나드는 당돌한 전조와 특유의 음악적 위트를 들려주면서 고전의 우아함을 유지하는 모습이 하이든의 독창적인 작품임을 확인시켜 준다.

 

프란츠 슈베르트(1797-1828), 교향곡 5B플랫장조(1816)

Franz Schubert, Symphony No. 5 in Bmajor, D. 485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던 19세의 슈베르트는 1816년 가을에 시인이자 친구인 프란츠 폰 쇼버Franz von Schober의 거처에 잠시 신세를 졌다. 이때에도 슈베르트는 작품 활동을 놓지 않았고, 9월에 작곡하기 시작한 교향곡 5번도 103일 이곳에서 완성했다. 그런데 이 곡은 반년 전에 완성한 교향곡 4비극적과는 사뭇 달랐다. 우선 오보에와 바순은 한 쌍을 이루지만 플루트는 하나만 사용되었으며, 금관은 두 대의 호른뿐이고, 클라리넷과 타악기는 포함되지 않았다. 이러한 편성은 슈베르트의 교향곡 중에서 가장 작은 규모이며, ‘트럼펫과 팀파니가 없는 교향곡이라고 불렸다. 그럼에도 교향곡 5번은 어떤 부족함이나 아쉬움 없이 매우 자연스럽고 충실한 음향을 만들며 전개에 무리가 없어, 슈베르트의 뛰어난 감각과 재능을 확인하게 한다.

교향곡 5번이 작은 편성을 갖게 된 것은 이 작품을 초연했던 하르트비히 오케스트라에 맞춘 것으로 보인다. 이 관현악단은 부르크 극장 오케스트라의 단원이었던 오토 하르트비히Otto Hartwi가 이끄는 아마추어 오케스트라로, 본래 슈베르트 아버지의 집에서 목요일 밤마다 열렸던 현악 사중주 연주회에서 시작하여 관현악단으로 성장한 것이었다. 슈베르트의 아버지는 이 관현악단의 제1바이올린 연주자였으며, 슈베르트도 비올라 연주자로 참여했다. 하르트비히 오케스트라는 이 곡이 작곡된 해인 1816년에 하르트비히의 집에서 곡을 초연했다. 하지만 공개 초연은 한참 지난 187321일 런던의 크리스탈 팰리스 콘서트에서 열린 슈베르트 시리즈의 일환으로서 아우구스트 만스August Manns의 지휘로 이루어졌다.

그런데 이 편성이 모차르트의 교향곡 40G단조 초판과 동일하다는 사실은 우연이 아닌 것 같다. 당시 슈베르트는 모차르트의 음악에 심취해 있었다. “, 모차르트! 불멸의 모차르트! 그분은 나의 영혼에 더 밝고 더 나은 삶에 대해 얼마나 헤아릴 수 없는 큰 인상을 주는가!” 그는 613일에 적은 일기에서 모차르트에 경의를 표했다. 그래서인지 교향곡 5번에는 모차르트와의 연결점이 곳곳에 보인다. 앞서 언급한 모차르트 교향곡 40번과의 편성상 유사점뿐만 아니라, 2악장의 첫 주제는 모차르트 바이올린 소나타 25, K. 3773악장 주제를 인용한 것으로 보아도 무방할 정도이다. 그리고 음악적인 내용이 한층 가볍고 밝은 것 또한 모차르트의 영향이다. 그렇지만 선율이 가진 서정미와 목관악기를 다루는 솜씨는 슈베르트 고유의 것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빈 고전의 정석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는 것도 교향곡 5번의 중요한 특징이다. 10대의 슈베르트는 하이든과 모차르트를 모델로 삼았는데, 10대에 작곡한 마지막 교향곡인 5번 또한 그 범위에 있다. 전체 네 악장은 전형적으로 구성되어 있고, 1악장은 소나타 형식에 충실하며, 각 악장과 주제의 조성 관계 또한 전통에 부합한다. , 1악장과 4악장의 제1주제는 표기된 조성인 B장조로 제시되고 제2주제는 딸림조인 F장조로 제시되며, 2악장은 버금딸림조인 E장조이다. 그리고 3악장을 베토벤이 사용하던 스케르초가 아닌 미뉴에트로 작곡한 것 또한 빈 고전의 전통을 따른 것이다.

1악장 빠르게’. 짧은 도입부에 이어, 부점 리듬으로 상승하는 경쾌한 제1주제가 제1바이올린에 의해 제시된다. 그리고 첼로와 더블베이스가 한 소절씩 곧바로 따라서 연주한다. 플루트가 이에 대응하는 선율을 연주하고, 점차 전체 관현악으로 발전한다. 그리고 바이올린이 우아한 제2주제를 제시하고, 목관이 이를 반복하고 발전한다. 여기까지의 제시부 전체가 반복된 후 변형된 제1주제가 플루트와 오보에로 연주되면서 발전부로 진입하며, 다시 바이올린이 제1주제를 연주하며 재현부로 들어선다. 여기서 제1주제가 버금딸림조인 E장조로 연주된다는 점이 특이한데, 덕분에 제2주제가 소나타 형식의 원칙대로 교향곡의 조성인 B장조로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슈베르트의 영리한 묘수가 돋보이는 부분이다.

2악장 느리게, 운동성 있게’. 먼저 제1바이올린이 평화롭고 감상적인 제1주제를 제시한다. 앞서 언급했듯이, 모차르트의 바이올린 소나타 25, K. 3773악장 주제와 매우 흡사하다. 그런데 제2주제는 이와 대단히 이질적이다. 긴장도가 한층 높을 뿐만 아니라, 1주제의 E장조와 관계가 먼 C장조를 사용한 것은 이질적인 특징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 두 주제가 다시 반복된 후, 1주제로 마무리한다.

3악장 미뉴에트. 매우 빠르게’. 모차르트가 가장 연상되는 악장으로, 진행 방식과 악기의 쓰임 등 모차르트 교향곡 40번의 미뉴에트 악장과 유사점이 많다. 그리고 특이하게도 이 악장에 G단조를 사용하고 남다른 무게감을 준 것은 이 교향곡이 모차르트의 교향곡 40번에 대한 오마주임을 암시한다. 트리오(중간 부분)는 바이올린과 바순에 의해 한껏 긴장을 덜어낸 선율이 제시되고, 저음 현악기는 전원풍의 평화로운 분위기를 조성한다.

4악장 빠르게, 쾌활하게’. 슈베르트는 첫 악장뿐만 아니라 마지막 악장에도 소나타를 즐겨 사용했다. 1주제는 쾌활하고 뜀뛰듯 한다면, 2주제는 우아하고 호흡이 길다. 발전부는 제1주제를 중심으로 진행되며, 재현부에서 다시 두 주제가 재현된다. 그리고 마지막 코다로 마무리한다.

 

글 송주호(음악 칼럼니스트)


2020 서울시향 윌슨 응과 양성원 ①- 공연 포스터
지휘자, 윌슨 응(사진)
지휘자, 윌슨 응
Wilson Ng, Conductor
첼로, 양성원(사진)
첼로, 양성원
Sung-Won Yang, Cell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