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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SCRIPTION/ORCHESTRA
MASTERWORKS: MOZART, BEETHOVEN, WAGNER, MAHLER ①

SCHEDULE
20210715 Thursday 20:00
PLACE
LOTTE Concert Hall
CONDUCTOR
Markus Stenz
SOLOIST
Stephen Hough, Piano
PROGRAM
Mozart, Symphony No. 29 in A major, K.201/186a
Mahler, Symphony No. 5: IV. Adagietto
more
PRICE
R 70,000 S 50,000 A 30,000 B 20,000 C 10,000
Concert ends
※ Please make sure that your mobile phone is switched off.
※ Please do not applaud between the movements.

MASTERWORKS: MOZART, BEETHOVEN, WAGNER, MAHLER ① 


Thursday, July 15th, 2021 8PM | LOTTE Concert Hall

Markus Stenz, conductor in residence

Stephen Hough, piano

 

Program

Mozart, Symphony No.29 in A major, K.201/186a
 Allegro moderato
 Andante
 Menuetto: Allegretto; Trio
 Allegro con spirito


Mahler, Symphony No. 5: IV. Adagietto


---------- intermission 15 mins ---------------
 

Beethoven, Piano Concerto No. 3 in C minor, Op. 37
 Allegro con brio
 Largo
 Rondo. Allegro – Presto

Wagner, Die Meistersinger von Nürnberg: Prelude

 

Total Duration around 100mins(incl. intermission)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1756-1791), 교향곡 제29번(1774)
Wolfgang Amadeus Mozart, Symphony No. 29 in A major, K. 201/186a

악기 편성 0 2 0 0 - 2 0 0 0 – str.
오보에 2, 호른 2, 현 5부

 1774년 잘츠부르크에서 완성된 교향곡 29번은 작곡가의 18세 청년기의 작품이다. 모차르트는 아직 스무 살이 채 되지 않았는데도 1772년부터 불과 2년 사이 전체 교향곡의 3분의 1을 작곡할 정도로 창작의 불꽃이 활활 타올랐다. 이 시기 모차르트는 고향인 잘츠부르크에서 벗어나 음악의 수도인 빈에 자리 잡고 싶어 했다. 아버지와 함께 빈을 방문해 하이든의 최신 작품을 감상하는 등 당대 음악 경향을 한껏 흡수했지만 취업의 꿈을 이루지는 못했다. 잘츠부르크로 돌아와 절치부심하며 몰두한 작품이 바로 교향곡 29번이다. 취업은 좌절되었어도 작곡가로서 인식의 전환을 일으켜 음악적 진화를 도모한 것이다. 이탈리아 신포니아(오페라 서곡에서 독립해 발전한 초기 교향곡)의 모방과 장식에 머물던 이전 작품과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시대를 앞선 기법들이 곳곳에 등장한다. 모차르트 자신도 이 교향곡에 자부심을 느껴 빈 아카데미 공연을 스스로 기획했다.
 기본 현악기군에 오보에 1쌍과 호른 1쌍만 더한 단출한 편성이지만, 작은 규모에서 표현의 최대치를 끌어내는 청년 작곡가의 천재성을 엿볼 수 있다. 1악장(Allegro moderato, 중간쯤의 빠르기로)의 제1주제는 음악학자 알프레트 아인슈타인이 “뭐 이런 시작이 다 있나”라며 감탄했을 정도로 짧은 선율 안에 2개의 상반된 음악 요소(옥타브 하강 vs. 반복음)를 공존시킨다. 감각적인 주제는 현악기군의 고음역과 저음역 사이를 돌림노래canon로 엮어가면서 단계적 상승을 이뤄낸다. 약박에 트레몰로의 무게감을 가미해 강세를 자연스레 도치시키거나, 선율 앞머리에 트릴을 매달며 상행음계의 긴 호흡을 전개시키는 방식은 18세 청년의 필치라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감상자의 허를 찌른다.
 2악장(Andante, 걷는 속도로)은 관악기 사용을 최대한 절제하면서 현악기에도 약음기를 채워 시종일관 섬세한 울림을 자아낸다. 느린 템포에 자칫 나른해지기 쉬운 악상은 부점 리듬으로 생기를 북돋고, 반음계 조옮김을 통해 풍성한 화성 색감을 더하며 균형을 찾아간다. 코다에선 오보에와 호른이 f 음량으로 존재감을 선명히 드러내고 현악기도 약음기를 떼어내면서 마치 안개가 자욱한 악상에 쨍한 햇볕을 쬐이듯 전격적인 전환이 일어난다.
 3악장의 미뉴에트(Menuetto: Allegretto; Trio, 조금 빠르게)는 관습에 매이지 않는 청년 모차르트의 반항적 정신이 살아있다. 변덕스러울 만큼 다채로운 악상은 궁정에서 추던 실용적인 춤곡보다는 감상을 위한 관현악곡에 적합하다.
 이 교향곡의 백미라 할 마지막 악장(Allegro con spirito, 빠르고 활기차게)은 당대 인기를 끌던 사냥의 장면을 담은 음악으로 대담한 야성과 돌진하는 추동력이 만발한다. 6/8박 생기발랄한 리듬으로 펼쳐지는 제1주제는 옥타브 하강을 품고 있어 1악장의 제1주제와도 연결되고, 사냥개가 짖는 소리를 묘사했다는 2주제는 앞꾸밈으로 반복음의 단조로움을 영리하게 상쇄한다. 제시부와 발전부, 재현부 등 소나타 형식의 주요 골격을 마무리하는 부분에선 제1바이올린의 극적인 상승음계를 공통적으로 배치시키는데, 덕분에 청중은 구조적 통일성을 감지하게 된다. 청년 모차르트의 독창성이 빛나는 장면이다.

구스타프 말러(1860-1911), 교향곡 제5번 중 4악장 아다지에토(1902)
Gustav Mahler, Symphony No. 5: IV. Adagietto

악기 편성 0 0 0 0 - 0 0 0 0 - hp – str.
하프, 현 5부

 말러의 삶과 작품은 강한 결속으로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다. 삶의 고통을 작품으로부터 분리시키는 여타 작곡가와는 다른 경향이라 하겠다. 교향곡 5번 역시 개인사를 담고 있는데 이 시기 말러는 고통과 행복 사이를 격렬히 오가고 있었다. 빈 필과 궁정 오페라단의 음악감독을 겸임하던 그는 1901년 2월 심각한 장출혈로 목숨을 잃을 뻔한 위기를 겪는다. 오후에는 빈 필의 브루크너 5번을 지휘하고 같은 날 저녁에는 오페라 극장에서 모차르트의 마술피리를 이끌어야 했던 강행군 때문이었다. 위험한 수술을 받으며 두 음악 기관의 지휘자직에서 물러나게 된다. 그해 여름, 요양지에서 작곡한 5번 교향곡의 1, 2악장이 비극과 절망의 정조를 담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그러다 점점 건강을 회복해 늦가을 11월엔 지인의 파티에서 운명의 여인 알마 쉰들러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말러보다 19살이나 어린 알마는 미술과 음악에 재능을 드러내며 빈 사교계 화제의 중심으로 떠오른 여인이었다. 사랑의 감정으로 달뜬 말러는 4악장 아다지에토를 작곡해 알마에게 전달한다. 아무런 언어 없이 음표로만 새긴 사랑 고백은 악보를 가장한 연애편지와 다름없었다. 일체의 관악기와 타악기를 배제한 채 현악기군과 하프만으로 자아내는 몽환적 울림은 말러가 악보에 직접 지시했듯 영혼이 가득한(Seelenvoll) 악상으로 구현된다. 2주제의 저음역에 짙게 드리운 선율은 뤼케르트 시에 의한 가곡 ‘나는 세상에서 잊혀졌네Ich bin der Welt abhanden gekommen’와 연결되어 있다. 말러는 평소 이 선율에 강한 애착을 갖고 있었다고 한다. 사랑하는 연인에게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선율을 들려주고픈 마음이 곳곳에 서려 있다.

루트비히 판 베토벤(1770-1827), 피아노 협주곡 제3번(1800)
Ludwig van Beethoven, Piano Concerto No. 3 in C minor, Op. 37

악기 편성 solo piano 2 2 2 2 - 2 2 0 0 - tmp – str.
피아노 독주 플루트 2 오보에 2 클라리넷 2 바순 2 호른 2 트럼펫 2 팀파니 현 5부

 2악장과 3악장은 피아노 솔로로 시작하지만, 1악장(Allegro con brio, 씩씩하고 빠르게)고전 협주곡의 전형에 맞춰 오케스트라가 먼저 제시부의 포문을 연다. 현악기군이 C단조 으뜸화음의 선율을 어둡게 그려내면 목관악기군은 딸림화음의 투명한 음색으로 서로 대구를 이룬다. 이렇듯 거울처럼 반사하는 현악과 관악의 음색 대비는 3번 협주곡의 주요한 아이디어로 줄곧 활용된다. 오케스트라의 제시부가 일단락된 후 피아노가 등장하는데 C단조 음계를 연이어 3번 상승시키며 솔리스트의 존재감을 과감히 드러낸다. 첫머리에서 제1주제가 현악음향에 우울하게 스며들었다면 이번에는 피아니스트의 양손 옥타브 유니슨Unison으로 강렬하게 폭발한다.
 이후 협연자는 화려한 기교로 오케스트라와 꾸준히 음색 대비를 일으키는데, 상행과 하행 스케일, 펼친 옥타브, 분산화음, 반음계 진행, 대위적 선율, 기나긴 트릴 등 고난도의 기교를 아낌없이 펼쳐낸다. 그렇다고 해서 오케스트라 사운드가 빈약한 것은 아니다. 솔리스트가 등장하지 않는 부분은 교향곡이라 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치밀한 구성과 풍성한 사운드가 특징적이다. 초연으로부터 5년이 지난 후, 베토벤은 카덴차를 따로 출판했다. 1악장의 축소판인 듯 주제적 요소를 빠짐없이 골고루 등장시키는데, 건반 악기의 특성을 십분 반영하면서 독주자의 기교를 찬란히 전달해 현대의 연주자에게도 3번 협주곡의 필수적인 규범처럼 인정받고 있다. 카덴차가 끝난 이후에도 피아노는 오케스트라와 대화를 주고받으며 시종일관 긴장 관계를 유지한다. 대부분 고전 협주곡이 카덴차로 독주자의 역할을 마무리하는 것과는 차별되는 순간이다.
 2악장(Largo, 느리게)은 1악장과 3악장의 열기를 가라앉히는 오아시스와 같다. 오케스트라의 예비 없이 협연자의 솔로부터 등장하는데, 이때 베토벤이 선택한 조성이 무척 이례적이다. 원래의 주 조성인 플랫(♭)이 3개 붙은 C단조에서 (관계조라 여기기엔 너무나 동떨어진) 샵(#)이 4개 붙은 E장조의 생경한 울림으로 시작하는 것이다. 조성적 기대감을 갖고 있는 청중들은 솔리스트가 건반을 잘못 짚은 것은 아닌지 착각할지 모른다. 그만큼 신선하고도 대담한 시도라 하겠다. 1, 3악장에 비해 여러 악기들 - 오보에, 클라리넷, 트럼펫, 팀파니 - 이 제외되고 현악기군도 약음기를 끼워놓고 있지만 음향의 결핍이 느껴지지 않는다. 플루트와 바순의 듀엣을
아름다운 아르페지오 음형으로 감싸는 피아노의 꿈결 같은 악상이나, 콜로라투라coloratura*의 레치타티보recitativo*가 피아니스트의 손끝에라도 장착된 듯 다양한 표정을 전달하는 카덴차 같은 장면은 중간 악장의 매력을 상승시킨다. 마지막 부분에서도 작곡가의 독특한 취향이 반영되어 있다. 음향을 가라앉혀 pp로 사라지는 줄 알았더니, 돌연 ff의 강력한 화음으로 청중을 놀래키며 곧바로 3악장으로 이어가는 것이다.
 피날레(Rondo. Allegro – Presto, 빠르게)는 주제가 여러 번 되풀이 되는 동안 다양한 선율이 사이사이 삽입되는 론도 형식을 취하고 있다. 6/8박 집시 춤곡풍의 경쾌한 주제를 잘 기억해두고, 다사다난한 여행을 거쳐 성장을 거듭하는 주제의 진화를 인지할 수 있다면 감상이 더욱 즐거워질 것이다. 코다coda에 이르면 프레스토presto의 숨 가쁜 템포에 조성도 C장조로 전격 전환하며 막판 스퍼트를 향해 내달린다. 어둠에서 빛으로, 베토벤의 전형적인 서사가 구현되는 순간이다.

* 콜로라투라: 성악곡, 특히 오페라에서 기교적으로 장식된 선율을 이르는 말.
* 레치타티보: 오페라나 종교극 따위에서 대사를 말하듯이 노래하는 형식.

리하르트 바그너(1813-1883), <뉘른베르크의 명가수> 중 전주곡(1862~67)
Richard Wagner, Die Meistersinger von Nürnberg, WWV 96: Prelude

악기 편성 3[1.2.pic] 2 2 2 - 4 3 3 1 - tmp - per - hp - str. per : tri,cym
플루트 2, 피콜로 1, 오보에 2, 클라리넷 2, 바순 2, 호른 4, 트럼펫 3, 트롬본 3, 튜바 1, 팀파니, 타악기(트라이앵글, 심벌즈), 하프, 현 5부

 <뉘른베르크의 명가수>를 구상할 당시, 바그너는 쇼트Schott 출판사에서 “연주자와 청중에게 덜 까다롭고, 빨리 완성될 수 있는 작업”을 요청받았다. 작곡가 역시 “시종일관 가볍고 대중적인 오페라”를 쓰겠노라 호언장담했는데, 바그너 대개의 작품이 비극의 정조를 지니며 신화와 마법에 의존하고 있는 데 반해, <뉘른베르크의 명가수>는 해피 엔딩의 희극으로 따뜻한 인간사를 다루고 있어 독특하다.
 바그너는 서곡overture보다는 전주곡prelude이라 불리길 바랐는데, 보통은 몸체인 오페라를 작곡하면서 여러 주제를 발굴한 이후 서곡을 작곡하지만, <뉘른베르크의 명가수>의 경우 악극보다 전주곡을 5년이나 앞서 완성할 정도로 초장부터 전체 드라마의 주제 선율이나 극의 구조에 대한 명확한 윤곽이 이미 잡혀 있었다. 전주곡엔 악극의 주요 장면에 등장하는 5개의 라이트모티브Leitmotiv(유도 동기)가 밝고 건강한 C장조 음조를 기반으로 직조되어 있다.
 첫 주제는 ‘명가수의 테마’로 예술을 사랑하고 노래의 전통을 계승하는 명인의 존엄을 금관과 현악기군의 호쾌한 선율로 거침없이 풀어 놓는다. 2번째 주제는 남녀 주인공인 발터와 에바의 사랑을 암시하는데, 서로에게 매력을 느끼는 심리적 동요를 4도 하행의 음정을 2번이나 품고 있는 독특한 선율로 표현한다. 플루트 - 오보에 - 클라리넷 순서로 등장시키면서 목관악기의 아름다운 음색을 활용했다.
 사랑의 주제에 이은 3번째 유도 동기는 명가수들의 행진곡이다. 실제 16세기 노래집에서 가져온 모티브를 금관 악기군의 웅장한 팡파르로 변용했는데, 이 악극의 주조성인 C장조의 건강하고도 명쾌한 악상이 효과적으로 드러나는 장면이다. 금관이 선율의 뼈대를 연주할 때 현악기군은 빠른 상행 음계로 장식음형을 채우는데, 이는 바그너 관현악 기법의 전형적인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중세의 명가수들은 개별 활동에 그치지 않고 동업자 조합인 길드guild를 형성했다. 4번째 주제는 곡 머리에 등장했던 명가수 주제의 일부(팔분음표 상행 모티브)를 따오면서 현악기군의 유장한 흐름으로 길드 테마를 조합한다. 좀처럼 끊이지 않는 선율의 기나긴 호흡은 화성의 해결을 계속 유예시키는 바그너 특유의 무한선율 기법에 기인한다.
 새로운 명가수를 발탁해 조합의 신입회원으로 받아들이기 위한 노래 경연대회가 이 악극 줄거리의 골격을 이룬다. 전주곡에 등장하는 5번째 라이트모티브는 남주인공 발터가 경연에서 부르는 우승자의 노래를 담고 있다. 바그너 작곡기법의 천재성은 전주곡의 결말 부분에서 찬란히 드러난다. 앞서 등장했던 5개의 라이트모티브가 다성 음악의 입체적 층위를 엮어 가면서 웅장한 음향으로 조화롭게 구현되기 때문이다.

조은아 피아니스트·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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