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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SCRIPTION/CHAMBER
2022 Chamber Series II:Augustin Hadelich, Artist-in-Focus

SCHEDULE
20220403 Sunday 17:00
PLACE
The Chamber Hall, Sejong Center
SOLOIST
Augustin Hadelich, Violin
PROGRAM
Brahms, Clarinet quintet in B minor, Op. 115
Tchaikovsky, String Sextet in D minor ‘Souvenir de Florence’, Op. 70
PRICE
R 50,000 S 30,000 A 10,000
Concert ends
※ Please make sure that your mobile phone is switched off.
※ Please do not applaud between the movements.

Chamber Series II: Augustin Hadelich, Artist-in-Focus

 

Sunday, 3rd April, 2022 5PM, Sejong Chamber Hall


program 

Brahms, Clarinet quintet in B minor, Op. 115
 Allegro
 Adagio
 Andantino
 Con moto
 

Wayne Lin, Jihye Chung_violin, Anton Kang_viola, Soyun Kim_cello, Sangwoo Lim_clarinet
 
--------------- intermission 15 mins ----------------- 

Tchaikovsky, Souvenir de Florence, Op. 70
 Allegro con spirito
 Adagio cantabile e con moto
 Allegro moderato
 Allegro vivace

Augustin Hadelich *Artist-in-Focus, Sooyoung Kim_violin, Sungeun Kim, Anton Kang_viola, Soyun Kim, Sohee Chang_cello

Total duration around 95 mins(incl. intermission)

요하네스 브람스(1833-1897), 클라리넷 오중주(1891)
Johannes Brahms, Clarinet quintet in B minor, Op. 115

 만하임의 요한 & 카를 슈타미츠 부자,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카를 마리아 폰 베버에 이르기까지, 과거 적지 않은 작곡가들이 자신의 작품에 클라리넷을 독주 악기로 등장시켜 왔지만 19세기가 다 끝나가도록 이 악기는 오케스트라에서만 그 쓰임을 인정받았을 뿐, 독주 악기로는 그다지 주목받지 못하고 있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작곡가가 이 악기를 전면에 내세운 ‘클라리넷 오중주’를 세상에 내놓았을 때 의아한 마음이 들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더군다나 1890년에 쓴 ‘현악 오중주 Op. 111’을 마지막으로, 더는 작품을 쓰지 않겠다고 마음먹었던 브람스였다. 그런데 왜 그는 클라리넷을 위한 작품을 이듬해에 쓰게 됐을까?
 1891년의 3월, 브람스는 독일 마이닝겐을 방문해 이곳 궁정 악단의 연주를 들었다. 그때의 경험은 작년의 다짐을 순식간에 잊게 할 정도로 강렬했다. 악단의 클라리넷 수석인 리하르트 뮐펠트의 유려한 연주가 이 거장에게 새로운 지평을 열어준 것이다. 브람스는 그해 여름 클라리넷 오중주를 완성했다.
 브람스의 여느 실내악이 그러하듯 이 ‘클라리넷 오중주’ 또한 작품의 길이나 구조 면에서 오중주 편성으로 연주하는 교향곡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브람스가 남긴 네 곡의 교향곡이 그러하듯 이 클라리넷 오중주 또한 1악장과 4악장을 축으로, 그 사이를 장대한 2악장과 비교적 가벼운 3악장이 채우는 구조를 지니고 있다. 그러나 작품의 정서는 대체로 위엄 있는 그의 교향곡과는 사뭇 다르다. 브람스의 클라리넷 오중주는 밝고 청아하지만, 종종 쓸쓸하게 들리는 클라리넷 소리를 닮았다.
 1악장 도입부에 제시되는 스산하면서도 우아한 주제는 작품의 얼굴이라 할 수 있다. 이 악장의 분위기는 만년의 브람스가 처한 상황과도 무척 닮았다. 사랑하던사람들이 하나둘 세상을 떠나고, 그 또한 창작의 의지를 잃었던 시기에 브람스는 클라리넷을 만났고, 이 자리에 그 심경을 드러낼 수 있었다.
 1악장의 정서가 겉으로 드러나는 표정처럼 각인된다면 이어지는 2악장의 상황은 조금 복잡하다. 장조로 시작하는 평온한 분위기의 도입부가 이내 단조로 변하고 그때부터 클라리넷은 쓸쓸하면서도 복잡한 심경을 적극적으로 내비치기 시작한다. 이에 현악기군은 목관악기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섬세하게 호응한다.
 목가적인 분위기의 평화로운 안단티노인 3악장을 지나 4악장으로 가면 주제와 다섯 개의 변주가 기다리고 있다. 1악장과 닮은 고아한 주제를 제시한 뒤 그에 걸맞은 변주를 하나하나 풀어 놓던 악장은 마지막 단락에 이르러 분위기를 조용하면서도 장중하게 만들며 서서히 발걸음을 종지로 옮긴다.

clarinet, 2 violins, viola, cello
클라리넷 1 바이올린 2 비올라 1 첼로 1

표트르 일리치 차이콥스키(1840-1893), ‘피렌체의 추억’(1890년 작곡, 1891~92년 개정)
Pyotr Ilyich Tchaikovsky, Souvenir de Florence, Op. 70

 차이콥스키는 동시대를 대표했던 작곡가 브람스에 대한 언급을 적지 않게 남겼다. 기록에 따르면 차이콥스키는 브람스의 재능과 성취를 인정하면서도 작품에 내재된 특유의 분위기를 견디지 못했던 것 같다. 자신의 폭발적인 감정에 마음을 기댔던 차이콥스키가 브람스와 그 궤를 달리 하는 음악가라는 사실은 두 작곡가의 작품을 비교해 보면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마침 이번 공연이 두 작곡가의 성향을 비교할 기회를 제공한다.
 1890년 7월 완성한 차이콥스키의 현악 육중주 ‘피렌체의 추억’은 여러모로 독특한 작품이다. 우선 편성이 그러하다. 작곡가가 이 작품을 쓰기 위해 선택한 현악 육중주 편성은 실내악의 주요 편성이 아니다. 실제로 작품의 구상 단계에서 차이콥스키가 지인과 주고받은 편지를 살펴보면 여섯 명의 연주자가 비슷한 음색의 악기를 동시에 연주하면서 생기는 문제로 난처해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작품은 실내악이면서 체임버 오케스트라의 음향을 연상케 하는 개성 있는 작품으로 마무리되었다.
 한편 제목과 달리 이 작품은 이탈리아 피렌체와의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다. 다만 작품의 전반적인 분위기, 예컨대 작품의 직선적이면서도 활발한 악상에서 이탈리아적인 분위기를 찾을 수 있다는 음악학자들의 의견이 존재한다. 일례로 이 곡의 조성은 단조이지만 슬픔과 우울을 머금은 분위기는 아니며, 오히려 마음이 달뜰 정도로 격정적인 순간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D단조의 강렬한 주제를 제시하며 시작하는 1악장부터 작품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을 확실하게 보여준다. 감정에 즉각적으로 반응하고, 그곳에서 다시 음악을 만들어나가는 차이콥스키의 즉흥성이 더없이 강렬한 에너지를 발산한다. 이어지는 2악장 아다지오 칸타빌레 또한 남다르다. 이 악장은 조용하고 여유로운, 전형적인 느린 악장이 아니다. 대신 차이콥스키는 유려하면서도 때로는 극적으로 들리기까지 하는, 호흡이 풍성하고 긴 노래를 들려준다.
 남은 두 개의 악장은 춤곡 악장이다. 3악장은 여유롭게 주제 선율을 제시하며 시작하지만 이내 격렬한 춤곡으로 변모한다. 삼십이분음표로 잘게 쪼개져 반복되는 음형이 이 악장을 쉼 없이 춤추게 하는 동력이 된다. 마지막 4악장은 도입부를 가볍게 시작한다는 면에서 이전 악장과 닮았지만, 악상을 전개해 나가는 방식에서는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특히 악장 중간 부분에서 모든 성부가 대위법적으로 얽혀 들어가 서서히 클라이맥스로 올라서는 장면은 단연 본 악장의 하이라이트. 작품은 여기서 얻은 힘을 밀고 나가며 활기차게 마무리된다.

윤무진 음악 칼럼니스트

2022 Chamber Series II:Augustin Hadelich, Artist-in-Focus Performance Poster
Augustin Hadelich,Violin
Violin, Augustin Hadeli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