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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MPHONIC GIANTS III: BRUCKNER’S SECOND ②

SCHEDULE
20220422 Friday 20:00
PLACE
LOTTE Concert Hall
CONDUCTOR
Vasily Petrenko
SOLOIST
Kirill Gerstein, Piano
PROGRAM
Liszt, Piano Concerto No. 2 in A major, S. 125
Bruckner, Symphony No. 2 in C minor, WAB 102
PRICE
R 70,000 S 50,000 A 30,000 B 20,000 C 10,000
Concert ends
※ Please make sure that your mobile phone is switched off.
※ Please do not applaud between the movements.

SYMPHONIC GIANTS III: BRUCKNER’S SECOND

 

Friday, 22nd April, 2022 8PM LOTTE Concert Hall

 

Vasily Petrenko, conductor

Kirill Gerstein, piano

 

program

Liszt, Piano Concerto No. 2 in A major, S. 125

 Adagio sostenuto assai - Allegro agitato assai - Un poco più mosso - Tempo del andante
 Allegro moderato
 Allegro deciso - Marziale un poco meno allegro - Un poco animato - Un poco meno mosso
 Allegro animato


--------------- intermission 15 mins -------------------

Bruckner, Symphony No. 2 in C minor, WAB 102 *Nowak 1877 edition

 Moderato
 Andante: Feierlich, etwas bewegt *with original ending
 Scherzo: Mäßig schnell — Trio: Gleiches Tempo
 Finale: Ziemlich schnell

                         
Total duration around 100 mins(incl. intermission)     

프란츠 리스트(1811-1886), 피아노 협주곡 제2번(1849~61)
Franz Liszt, Piano Concerto No. 2 in A major, S. 125

 리스트를 생각하면 대개 ‘피아노의 거장’이라는 이미지를 먼저 떠올리게 되지만, 동시에 그가 낭만주의 관현악 장르에 새로운 장을 열었던 작곡가이기도 하다는사실 또한 간과해서는 안 되겠다. 작곡가로서 리스트는 무엇보다 문학, 회화, 철학 등의 음악 외적인 내용을 관현악을 통해서 표현하는 ‘교향시’를 창시한 인물로 유명하다. 그리고 이 피아노 협주곡 제2번은 그의 비르투오소 피아니스트로서의 면모와 교향시 작곡가로서의 면모가 하나로 융합된 결정체라 할 수 있다.
 이 곡의 초안은 1839년에서 1840년 사이에 작성되었는데, 당시 리스트는 연주 활동으로 바빴고 관현악 작곡에 관한 지식도 부족했기에 곡을 마무리 지을 여력이 없었다. 그 후 그는 1847년 엘리자베트그라드에서의 공연을 끝으로 화려한 순회 피아니스트 생활을 마감했고, 그 이듬해부터 바이마르의 궁정 악장으로 취임하여 지휘, 작곡, 교육 활동에 매진하며 보다 진지하고 내실 있는 삶을 추구했다. 작곡 활동에서는 특히 관현악 장르에 정열을 쏟아 ‘전주곡’을 비롯한 일련의 교향시들과 ‘파우스트’ 교향곡, ‘단테’ 교향곡 등을 썼는데, 그 과정에서 부족한 관현악 작곡 기술을 보완하고 연마하기 위해 요아힘 라프와 같은 후배들의 도움을 받기도 했다.
 1849년에 이르러 리스트는 과거의 스케치를 바탕으로 두 개의 피아노 협주곡을 나란히 일단락 지었다. 두 곡 가운데 제2번 A장조는 리스트가 보다 심혈을 기울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 작품의 완성도에 만족하지 못했던 리스트는 긴 시간에 걸쳐 수차례 개정을 시도하며 발표에 신중을 기했다. 그 결과 초연은 1857년에야 성사되었고(그의 제자 한스 브론자르트가 독주를, 리스트 자신이 지휘를 맡았다), 곡의 최종적인 형태는 그가 바이마르의 악장직을 내려놓은 1861년에 가서야 확정되었다.
 이 곡은 자매작인 제1번 E♭장조에 비해 피아노 독주부가 덜 화려한 대신 형식적인 면에서 한결 독창적이다. 이 단악장 구성의 협주곡은 각기 다른 조성과 템포, 분위기를 지닌 여섯 개 섹션의 연결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다채롭고 변화무쌍한 요소들은 ‘주제 변형’ 기법을 통해서 서로 대비를 이루고 또 하나의 유기체로 통합된다. 이 기법은 리스트의 교향시에서도 요체를 이루는 것인데, 이를테면 이 곡의 첫머리에서 클라리넷이 꺼내 놓는 서정적인 주제는 마지막 섹션에서 행진곡풍으로 변형되어 다시 등장하고, 두 번째 스케르초 섹션을 시작하는 주제는 같은 섹션의 말미에서 조성과 형상을 달리하여 다시 나타나는 식이다. 이런 기법을 중심으로 리스트는 독주자의 기량 과시보다는 음악의 내적 논리와 시적 표현에 비중을 둔 보다 진보적인 협주곡을 구현했던 것이다.

악기 편성
piano solo
3[1.2.3/pic] 2 2 2 - 2 2 3 1 - tmp - per – str. per : cym
피아노 독주
플루트 3(제3주자는 피콜로 연주를 겸함) 오보에 2 클라리넷 2 바순
2 호른 2 트럼펫 2 트롬본 3 튜바 1 팀파니 타악기(심벌즈) 현 5부

안톤 브루크너(1824-1896), 교향곡 제2번 *노바크 버전(1877)
Anton Bruckner, Symphony No. 2 in C minor, WAB 102 *Nowak 1877 version

 이 곡은 브루크너의 교향곡들 가운데 가장 인기 없는 작품으로 꼽힌다. 연주회 프로그램에 오르는 일도 드물 뿐더러, 내로라하는 브루크너 전문 지휘자들조차 이 곡에는 눈길을 주지 않는 경우가 흔했다.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이 곡의 가치나 매력이 부족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오히려 ‘모두 쉼표’, ‘브루크너 리듬’ 등 이후 브루크너 교향곡의 주요 특징으로 자리매김한 요소들이 본격적으로 출현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작품이며, 브루크너 애호가들 사이에는 보다 유명한 제3번 ‘바그너’ 교향곡이나 인기작인 제4번 ‘낭만적’ 교향곡보다 더 마음을 끄는 ‘숨은 명작’이라는 평판도 있다.
 이 곡이 외면당한 이유로는 워낙 소심하고 우유부단했던 작곡가의 성격이 한몫했다. 브루크너는 이 곡을 완성한 이듬해인 1873년 여름에 존경하는 바그너를 만나기 위해 바이로이트를 찾았는데, 그 때 이 곡과 작곡 중이던 제3번 교향곡을 들고 가서 바그너에게 의견을 구했다. 그런데 바그너는 (자신의 악극에서 소재들을 차용한) 제3번에는 지대한 관심을 보인 반면, 이 2번 교향곡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그런가 하면 이 곡의 초연을 맡기로 했던 지휘자 오토 데소프는 빈 필하모닉 단원들의 거부감을 이유로 ‘연주 불가’를 선언하여 작곡가를 더욱 움츠러들게 만들었다.
 그로 인해 곡은 완성 후 1년 가까이 방치되어 있다가 브루크너 자신의 지휘로 초연(1873년 10월 26일)되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청중의 반응은 처참한 실패로 막을 내렸던 제1번의 초연 때보다 호의적이었다. 심지어 그에게 적대적이었던 비평가 한슬리크조차 그리 신랄한 비판을 가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미 자신감이 바닥까지 떨어져 있었던 브루크너는 작품에 믿음을 갖지 못했고, 결국 죽기 두 해 전까지 무려 네 차례에 걸쳐 수정 작업을 반복하며 혼란을 자초했다.
 이번 공연의 지휘자인 토마스 다우스고르는 그중 1877년의 개정판을 후대 음악학자 레오폴트 노바크가 정리한 판본을 사용하는데, 다만 2악장의 종지 부분만은 (호른 솔로가 나오며 마무리되는) 1872년의 초판으로 대체한다고 한다.
 이 곡은 앞선 교향곡 제1번과 마찬가지로 C단조를 주조성으로 취하고 있으나, 대담하고 활력 넘치는 전작에 비하면 한결 차분하게 정돈된 구조와 보다 깊이 있는 내향적 매력을 지니고 있다. 특히 온화하고 유려한 선율에 풍부한 감흥이 깃든 제1주제와 종교적인 제2주제가 교대로 나타나며 다채로운 기도와 명상의 흐름을 엮어 나가는 제2악장(안단테)은 소위 ‘브루크너 아다지오’의 진수를 보여주는데, 그 점입가경의 심오한 아름다움은 후기 작품의 아다지오 악장들과 견주어도 크게 모자라지 않다.


악기 편성
2 2 2 2 - 4 2 3 0 - tmp - str.
플루트 2 오보에 2 클라리넷 2 바순 2 호른 4 트럼펫 2 트롬본 3
팀파니 현 5부

황장원 음악 칼럼니스트·대원문화재단 전문위원

SYMPHONIC GIANTS III: BRUCKNER’S SECOND ② Performance Poster
Vasily Petrenko,Conductor
Conductor, Vasily Petrenko
Kirill Gerstein,Piano
Piano, Kirill Gerste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