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교향악단, Seoul Philharmonic Orchestra

정기공연/관현악
2023 서울시향 코파친스카야의 쇼스타코비치 ①

공연일정: 20230310 금요일 20:00

장소: 롯데콘서트홀

지휘자: 잉고 메츠마허
Ingo Metzmacher, Conductor

협연자: 바이올린, 파트리샤 코파친스카야
Patricia Kopatchinskaja, Violin

프로그램: 쇼스타코비치, 바이올린 협주곡 1번 a단조, 작품.77
Shostakovich, Violin Concerto No.1; 브루크너, 교향곡 제5번
Bruckner, Symphony No. 5 in B-flat major, WAB 105

가격: R 100,000 S 80,000 A 50,000 B 30,000 C 10,000

[정기 공연 안내] * 공연 당일 티켓은 잔여석이 남아있을 경우, 각 공연장 콜센터와 현장 매표소에서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 예술의전당 1668-1352(화~일 : 09:00~20:00 / 월 : 09:00~18:00)
- 롯데콘서트홀 1544-7744(10:30~19:00 / 주말, 공휴일휴무)
- 세종문화회관 02-399-1000(09:00~20:00 / 연중무휴)

[시민/교육 공연 안내] * 예매페이지 문의처로 문의

※ 본 연주회의 일정과 장소 출연진과 곡목 등은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 예매 또는 취소와 관련해서는 "예매안내" 메뉴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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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서울시향 코파친스카야의 쇼스타코비치 ①

KOPATCHINSKAJA PLAYS SHOSTAKOVICH ①

2023년 3월 10일(금) 오후 8시 롯데콘서트홀

Friday 10th March, 2023 8PM LOTTE Concert Hall

지휘 잉고 메츠마허 Ingo Metzmacher, conductor

바이올린 파트리샤 코파친스카야 Patricia Kopatchinskaja, violin

프로그램

쇼스타코비치, 바이올린 협주곡 제1번

Shostakovich, Violin Concerto No. 1 in A minor, Op. 77
Nocturne: Moderato

Scherzo: Allegro

Passacaglia: Andante – Cadenza

Burlesque: Allegro con brio – Presto

-------------- 휴식 15분 ------------------

브루크너, 교향곡 제5번 *노바크 에디션

Bruckner, Symphony No. 5 in B-flat major, WAB 105 *Nowak edition

Introduction: Adagio – Allegro

Adagio: Sehr langsam

Scherzo: Molto vivace (schnell) – Trio: Im gleichen Tempo

Finale: Adagio – Allegro moderato

총 소요 시간 약 140분(휴식 포함)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1906-1975), 바이올린 협주곡 제1번(1947~48)

쇼스타코비치가 바이올린 협주곡 제1번을 완성한 1948년, 그는 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이했다. 당시 소련 문화부 장관을 맡고 있던 즈다노프는 쇼스타코비치를 가리켜 “서구 음악을 추종하는 형식주의자”라고 맹렬히 비난했고 이로써 쇼스타코비치는 수많은 대중 앞에서 자아비판까지 해야 했다. 그는 음악원의 교수직에서 해직되었고, 몇 작품을 제외한 대부분의 쇼스타코비치의 곡들이 금지곡으로 지정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바이올린 협주곡 제1번을 발표했다가 또 어떤 비판을 받을지 알 수 없는 일이었다. 어쩔 수 없이 쇼스타코비치는 바이올린 협주곡 제1번의 악보를 한동안 고이 간직한 채 세상에 알리지 않았다.

그로부터 7년이 흐른 1955년 10월 29일, 다비트 오이스트라흐의 바이올린, 예브게니 므라빈스키의 지휘와 레닌그라드 필하모닉의 연주로 쇼스타코비치의 바이올린 협주곡 제1번이 초연되었다. 그리고 바로 그해에 이 협주곡은 ‘작품 99(Op. 99)’로 출판되었다. 후에 쇼스타코비치는 작곡 순서에 맞추어 이 곡의 작품 번호를 ‘작품 77’로 해 줄 것을 출판사에 요청했지만 작곡가의 요청은 번번이 거절당했다. 오늘날에는 작곡가의 의도를 존중하여 이 곡의 작품 번호를 ‘작품 77’로 표기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1악장 Nocturne: Moderato(녹턴: 보통 빠르기로)는 우울한 분위기의 바이올린 솔로가 깊은 우수를 뿜어낸다. 2악장 Scherzo: Allegro(스케르초: 빠르게)에선 바이올리니스트가 짧은 팔분음표의 주제를 연주하는 사이 고음역의 플루트와 저음역의 베이스 클라리넷이 빠르고 장난스러운 주제를 연주하며 해학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3악장 Passacaglia: Andante – Cadenza(파사칼리아: 느리게)는 ‘파사칼리아’ 변주 형식을 따른 곡으로, 주제와 8변주가 진행된다. 3악장 후반에는 매우 길고 화려한 카덴차에 이어 4악장이 시작된다. 4악장 Burlesque: Allegro con brio(익살극: 빠르고 생기 있게)가 시작되면 오케스트라의 폭발적인 연주가 터져 나온다. 건반 타악기 실로폰이 가세하면서 리듬의 활력은 더욱 강조되고 마지막 부분에서 템포가

Presto(프레스토)로 매우 빠르게 변하면서 바이올린의 기교는 최고조에 달한다.

악기 편성

violin solo

3[1.2.3/pic] 3[1.2.3/Eh] 3[1.2.3/bcl] 3[1.2.3/cbn] — 4 0 0 1 — tmp+2 — 2hp[1part] — cel — str

perc: xyl, tambn, tamtam

바이올린 독주

플루트 3(제3주자는 피콜로 연주를 겸함) 오보에 3(제3주자는 잉글리시호른 연주를 겸함) 클라리넷 3(제3주자는 베이스 클라리넷 연주를 겸함) 바순 3(제3주자는 콘트라바순 연주를 겸함) 호른 4 튜바 1 팀파니 타악기(실로폰, 탬버린, 탐탐) 하프 2 첼레스타 현 5부

안톤 브루크너(1824-1896), 교향곡 제5번(1878년 판본, 노바크 에디션 2005년)

브루크너는 1875년 2월에 교향곡 제5번의 작곡에 착수해 1876년 5월에 전곡을 완성했다. 이 교향곡은 브루크너의 다른 교향곡들과 성격이 매우 다르며 한결 과거 지향적이다. 전 악장의 도입부에는 바로크 음악에서 사용되던 ‘기초 저음ground bass’ 모티브가 전곡을 통일하고, 4악장에는 바흐가 애호했던 ‘푸가fuga’와 교회 음악 양식을 보여주는 ‘코랄chorale’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1894년 4월 8일에 교향곡 제5번이 초연될 당시 브루크너는 건강이 많이 악화된 상태였다. 브루크너는 연주회에 참석하지 못했고, 초연 당시 지휘를 맡은 프란츠 샬크는 교향곡 제5번의 상당 부분을 삭제하고 오케스트레이션을 수정해 연주했다. 초연 당시에 이 교향곡의 악보가 지휘자에 의해 대폭 수정이 되는 바람에, 1896년 브루크너 교향곡 제5번의 악보는 샬크의 수정본으로 출판되었다. 1936년이 되어서야 브루크너의 오리지널 총보가 출판되면서 원곡의 실체가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이번 서울시향의 공연에서는 브루크너에 의한 오리지널 버전을 노바크가 편집한 악보가 사용된다.

1악장의 Introduction: Adagio(서주: 아다지오)는 바로크풍의 기초 저음 모티브로 시작해 팡파르 주제와 코랄 주제가 이어지고 Allegro(빠르게)의 주부에 이르러 빠른 행진곡풍 주제가 연주된다. 1악장 후반으로 가면 앞서 제시됐던 갖가지 주제들이 하나의 음악으로 결합된다. 2악장 Adagio(느리게)는 오보에의 우울한 멜로디로 시작 하지만 중간에 현악기들이 풍성한 느낌의 제2주제를 연주하면서 분위기를 전환한다.

3악장 Scherzo: molto vivace(스케르초: 매우 활기차게) 도입부의 베이스 주제 역시 2악장 도입부와 같기는 하지만 그 템포는 훨씬 빠르다. 이 악장 중간에는 변화무쌍한 음악이 끼어들어 다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4악장 Finale: Adagio(피날레: 느리게)의 도입부는 1악장 도입부와 똑같지만 클라리넷의 이상한 선율이 무례하게 끼어드는 것이 조금 다르다. 반항하는 듯한 클라리넷의 주제는 푸가로 이어지고 웅장한 코랄이 연주된다. 4악장 후반에는 코랄 주제에 의한 푸가와 1악장의 행진곡풍 주제까지 한데 어우러지면서 대위법의 최고 경지를 보여준다.

악기 편성

2 2 2 2 — 4 3 3 1 — tmp — str

플루트 2 오보에 2 클라리넷 2 바순 2 호른 4 트럼펫 3 트롬본 3 튜바 1 팀파니 현 5부

글 최은규 음악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