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공연일정
2025 서울시향 실내악 시리즈 V: 키트 암스트롱
요약정보
- 장소
- 예술의전당 IBK기업은행챔버홀
- 공연일정
- 2025. 9. 13. 토요일 20:00
- 공연시간
- 약 1 시간 20 분
- 지휘자
- 협연자
-
-
피아노,
키트 암스트롱
Kit Armstrong,
Piano
-
피아노,
키트 암스트롱
Kit Armstrong,
Piano
- 프로그램
-
베토벤, 피아노와 관악을 위한 오중주, 작품 16 Beethoven, Quintet for Piano and Winds in E flat major, Op. 16
슈만, 피아노 사중주 Schumann, Piano Quartet in E-flat Major, Op. 47 더보기
- 가격
- R 70,000 S 40,000 A 10,000
[정기 공연 안내] * 공연 당일 티켓은 잔여석이 남아있을 경우, 각 공연장 콜센터와 현장 매표소에서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 예술의전당 1668-1352(화~일 : 09:00~20:00 / 월 : 09:00~18:00)
- 롯데콘서트홀 1544-7744(10:30~19:00 / 주말, 공휴일휴무)
- 세종문화회관 02-399-1000(09:00~20:00 / 연중무휴)
[시민/교육 공연 안내] * 예매페이지 문의처로 문의
※ 본 연주회의 일정과 장소 출연진과 곡목 등은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 예매 또는 취소와 관련해서는
"예매안내" 메뉴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 공연중 휴대전화 전원은 꼭 꺼주시기 바랍니다. Please make sure that your mobile phone is switched off.
- ※ 악장 사이의 박수는 삼가 주시기 바랍니다. Please do not applaud between the movements.
* 공연 전 김주영 피아니스트의 해설이 약 15분간 진행될 예정입니다.
루트비히 판 베토벤(1770-1827), 피아노와 목관 악기를 위한 오중주(1796)
Ludwig van Beethoven, Quintet for Piano and Winds in E-flat major, Op. 16
1792년 말, 빈에 도착한 청년 베토벤은 놀라운 즉흥 연주를 들려주는 피아노 비르투오소로 먼저 유명해졌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작곡가로서도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 시기 베토벤은 고전파 양식을 따르면서도 자기만의 개성을 확립하려 노력했다. 피아노와 목관 악기를 위한 오중주는 피아니스트 베토벤의 인기가 정점에 달한 1796년에 쓰인 작품이다.
베토벤은 모차르트가 ‘자신의 최고 걸작’이라 단언한 오중주 K. 452를 이 작품의 모범으로 삼았다. 모차르트의 이 오중주가 목관 앙상블을 위한 실내악 장르에서 사실상 최초의 ‘진지한’ 작품이란 점을 생각하면 영감을 받은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느린 악장에서 <돈조반니>에 나오는 체를리나 아리아 ‘Batti, batti, o bel Masetto(날 때려요, 오 아름다운 마제토)’를 주제 선율로 인용한 것도 선배 작곡가에 대한 오마주인 듯 하다. 다른 한편으로는 악기 구성(피아노, 오보에, 클라리넷, 호른, 바순)과 조성까지 똑같이 한 점에서 베토벤의 자신감을 느낄 수 있다. 특히 빠른 악장에서는 거의 피아노와 관악 앙상블을 위한 협주곡처럼 규모와 표현의 폭을 확장했다.
1악장Grave-Allegro ma non troppo은 장엄하고 느린 서주로 시작한다. 피아노가 우아한 고전풍 주제 선율을 제시한 뒤 목관 악기들이 뒤따르는데, 특히 클라리넷이 돋보이는 활약을 펼친다. 전개부에서는 베토벤다운 격정적인 정서(C단조)가 등장하며, 전개부에 걸맞게 규모가 큰 코다로 마무리된다.
2악장Andante cantabile은 론도 형식으로, 피아노가 제시하는 주제 선율이 두 개의 에피소드를 앞뒤로 감싼다. 첫 번째 에피소드에서는 오보에와 바순의 애상적인 이중주가, 두 번째 에피소드에서는 우아한 호른 독주가 인상적이다.
마지막 3악장Rondo: Allegro ma non troppo은 모차르트가 즐겨 쓴 8분의 6박자의 활기찬 론도 형식이다. 중간 부분에서 베토벤 특유의 거친 힘을 강조한 에피소드가 E♭단조로 바꿔 등장하지만, 곧 고전파 음악의 밝은 코다로 돌아가 마무리된다. 훗날 베토벤은 이 작품을 좀 더 ‘대중적인’ 사중주(피아노-바이올린-비올라-첼로) 편성으로 편곡하기도 했다.
악기 편성
ob 1 cl 1 bn 1 hn 1 pf 1
오보에 1 클라리넷 1 바순 1 호른 1 피아노 1
로베르트 슈만(1810-1856), 피아노 사중주(1842)
Robert Schumann, Piano Quartet in E-flat major, Op. 47
대기만성형 음악가였던 슈만은 동년배인 멘델스존이나 리스트에 비해 출발이 늦어 내면에 열등감을 품고 있었다. 하지만 1842년 가을, 그는 일기장에 이렇게 썼다. “내게는 잘 보살펴야 할 재능이 있다. … 나는 지금 창조력의 정점에 있으며 젊음이 있을 때 이를 이용해야만 한다.” 이 무렵 그는 앞으로 계속 나아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느꼈고, 그 자신감은 바로 그해에 만든 실내악곡에서 눈부시게 드러났다.
피아노 독주곡(1830년대)과 가곡(1840), 관현악곡(1841) 분야에 열중했던 슈만은 1842년 봄, 실내악 장르에 도전했다. 먼저 시작한 분야는 실내악에서 가장 중요한 현악 사중주였다. 오랫동안 푸가 형식과 모차르트, 베토벤의 사중주를 연구하며 신중하게 준비한 슈만은 6월 몸이 별로 좋지 않은 상태에서도 불과 6주 만에 세 곡의 사중주를 완성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현악 사중주를 쓴 뒤 실내악 장르에 자신감이 생겼는지 가을부터 피아노 오중주와 피아노 사중주를 잇달아 완성했다. 두 작품은 거의 동시에 만들어진 자매 작으로, 조성(E♭장조)까지 같다. 다만 오중주는 협주곡을 연상시킬 만큼 규모가 크고 표현이 풍부한 반면, 사중주는 상대적으로 더 실내악적이고 내밀한 표현이 돋보인다.
1악장Sostenuto assai은 짧고 느린 선율로 시작하며, 이 선율이 조금씩 바뀐 형태로 되풀이되면서 악장 전체를 지배한다. 힘찬 스케르초 형식의 2악장Scherzo: Molto vivace에서는 힘찬 스타카토 음형과 환상곡풍의 자유로운 악상이 흐르며, 트리오와 묘한 대조를 이룬다.
느린 3악장Andante cantabile은 슈만이 쓴 가장 매혹적인 음악 중 하나로 꼽힌다. 한숨 쉬듯 위아래로 흔들리는 7도 음정이 낭만주의 음악의 화두인 그리움과 불안한 정서를 음악으로 그려낸 듯하다. 느린 악장 마지막 부분에서 살며시, 느리게 등장한 선율은 마지막 4악장Finale: Vivace에서 힘차고 정열적으로 변해 질주한다. 푸가풍으로 전개되는 악상이 이제까지의 주제 선율을 교묘하게 엮어 절정으로 치달으며 마무리된다.
악기 편성
vn 1 va 1 vc 1 pf 1
바이올린 1 비올라 1 첼로 1 피아노 1
요한 네포무크 훔멜(1778-1837), 피아노 칠중주 제2번 ‘군대’(1829)
Johann Nepomuk Hummel, Piano Septet No. 2 in C major, Op. 114 ‘Military’
모차르트와 하이든의 제자였던 훔멜은 19세기 초반 독일-오스트리아 음악계의 총아로 군림하며 피아니스트로서는 물론 작곡가로서도 베토벤과 경쟁했다. 또한 쇼팽, 리스트, 멘델스존 등 낭만주의 초기 피아니스트·작곡가들에게 준 영향도 과소평가할
수 없다. 하지만 당대의 어마어마한 인기와 영향력에 비해 오늘날 그의 존재감은 흐릿한 편인데, 아마도 그가 본질적으로 고전주의자였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그의 작품은 19세기 후반부터 거의 잊혔고 가끔 피아노 문헌에서 (대부분 냉담하게) 언급할 뿐이었지만, 1980년대부터 재조명되며 연주와 녹음이 점차 늘고 있다.
훔멜은 다양한 장르에서 방대한 작품을 남겼지만, 피아노 독주곡과 피아노가 들어간 실내악 작품이 가장 두드러진다. 특히 칠중주 D단조와 C장조(편성은 서로 다르다)는 훔멜의 실내악 장르를 대표할 만한 작품으로 당대에 큰 인기를 누렸다. 1829년에 만들어진 칠중주 2번 C장조는 피아노, 플루트, 바이올린, 클라리넷, 첼로, 트럼펫, 더블 베이스 편성이며, D단조 칠중주나 1820년대에 쓴 대규모 실내악곡에 비해 다소 밝고 가벼운 편이다. 이 작품은 당대에 ‘군대 칠중주Septet Militaire’라는 별명으로 불렸는데, 빠른 악장에서 19세기 초 빈에서 유행하던 군악풍 음형을 활용했기 때문이다. 특히 트럼펫이 돋보이는 역할을 하는데, 고전파 실내악에서 트럼펫이 쓰인 드문 예다.
1악장Allegro con brio은 고전파 특유의 밝고 힘찬 분위기가 돋보인다. 서두에서 피아노가 활약한 이후 다른 악기들이 고르게 활약하는데, 특히 주선율을 맡은 바이올린과 트럼펫, 클라리넷이 인상적이다. 2악장Adagio은 서정적인 느린 악장으로, 트럼펫은 잠시 모습을 감춘다. 3악장Menuetto: Allegro은 미뉴에트지만 베토벤의 스케르초를 연상시키는 힘찬 음악으로, 특히 뒷부분에서 피아노와 트럼펫의 활약이 돋보인다. 마지막 4악장Finale: Vivace은 다양한 음악적 아이디어가 빛을 발하는데, 그중에는 낭만주의 음악을 예고하는 분위기도 느껴진다. 음악은 예상을 뒤엎고 조용히 끝난다.
악기 편성
vn 1 vc 1 db 1 fl 1 cl 1 tp 1 pf 1
바이올린 1 첼로 1 더블 베이스 1 플루트 1 클라리넷 1 트럼펫 1 피아노 1
글 이준형 음악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