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공연일정
2026 서울시향 체임버 클래식스 I: 미국
요약정보
- 장소
-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
- 공연일정
- 2026. 2. 28. 토요일 17:00
- 공연시간
- 약 1 시간 30 분
- 지휘자
- 협연자
-
-
연주,
서울시립교향악단 단원
Musicians from the SPO,
Pl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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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
서울시립교향악단 단원
Musicians from the SPO,
Play
- 프로그램
-
데이비드 샘슨, ‘해방’ David Sampson, Breakaway
에이미 비치, ‘로망스’ Amy Beach, Romance 더보기
- 가격
- R 70,000 S 40,000 A 10,000
- 등급
- 초등학생 이상 관람가(Admission for ages 7 and above)
[정기 공연 안내] * 공연 당일 티켓은 잔여석이 남아있을 경우, 각 공연장 콜센터와 현장 매표소에서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 예술의전당 1668-1352(화~일 : 09:00~20:00 / 월 : 09:00~18:00)
- 롯데콘서트홀 1544-7744(10:30~19:00 / 주말, 공휴일휴무)
- 세종문화회관 02-399-1000(09:00~20:00 / 연중무휴)
[시민/교육 공연 안내] * 예매페이지 문의처로 문의
※ 본 연주회의 일정과 장소 출연진과 곡목 등은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 예매 또는 취소와 관련해서는
"예매안내" 메뉴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 공연중 휴대전화 전원은 꼭 꺼주시기 바랍니다. Please make sure that your mobile phone is switched off.
- ※ 악장 사이의 박수는 삼가 주시기 바랍니다. Please do not applaud between the movements.
※ 본 공연은 '서울시향 - NOL 티켓'과 '세종문화회관'에 좌석이 배분되어 판매됩니다.

2026 서울시향 체임버 클래식스 I: 미국
SPO Chamber Classics I: America
2026년 2월 28일(토) 오후 5시 세종체임버홀
Saturday, 28th February, 2026 5 PM Sejong Chamber Hall
[공연 소개]
‘미국’이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실내악 프로그램은 그야말로 장르의 용광로다. 데이비드 샘슨의 ‘해방’에서는 전자음악을, 필립 글래스의 현악 사중주에서는 미니멀 리듬을, 남반구에서 건너온 손님인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작품에서는 탱고를 만날 수 있다. 에이미 비치의 ‘로망스’ 에서는 미국이라는 국가와 어울리지 않는 유럽풍 낭만주의도 느껴진다. 미국의 전통음악이자 이제는 예술 음악으로 자리 잡은 재즈도 빼놓을 수 없겠다. 공연은 거슈윈의 ‘랩소디 인 블루’와 함께 ‘미국 음악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가능한 한 모든 답변을 내놓으며 마무리된다.
[프로그램]
데이비드 샘슨 (1951–), ‘해방’ (2004)
David Sampson, Breakaway
트럼펫 제프리 홀브록, 진예찬
에이미 비치 (1867–1944), ‘로망스’ (1893)
Amy Beach, Romance
바이올린 허상미 | 피아노 이효주
아스토르 피아졸라 (1921–1992),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사계> 중 ‘겨울’과 ‘봄’ (1970) *호세 브라가토 편곡
Astor Piazzolla, Four Seasons of Buenos Aires: ‘Winter’ & ‘Spring’, arr. José Bragato
바이올린 최해성 | 첼로 김소연 | 피아노 이효주
휴식 15분 ––––––––––––––––––––––––––––––––––––––––
필립 글래스 (1937–), 현악 사중주 제2번 ‘동반자’ (1983)
Philip Glass, String Quartet No. 2 ‘Company’
바이올린 허성미, 최해성 | 비올라 성민경 | 첼로 김소연
조지 거슈윈(1898-1937), ‘랩소디 인 블루’(1924) *릭 드종 편곡
George Gershwin, Rhapsody in Blue *arr. Rick DeJonge
바이올린 허상미, 최해성 | 비올라 성민경 | 첼로 김소연 | 더블베이스 조정민 | 트럼펫 진예찬 | 피아노 이효주
총 소요 시간 약 70분 (휴식 포함)
공연 전 해설 진행 (진행자: 박종욱, 약 15분)
※ 프로그램 및 출연자는 변경될 수 있습니다.
데이비드 샘슨(1951-), ‘해방’(2004)
David Sampson, Breakaway for Two Trumpets and Electronics
이번 공연의 첫 곡을 연주하기 위해 무대에 오르는 음악가는 단 두 명의 트럼펫 연주자이다. 첫 곡이니만큼 팡파레 스타일의 이중주를 들려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할 찰나, 어디선가 전자 음향이 들려오고 두 연주자는 오선보에 놓인 음표들을 미묘한 공기 속에서 차근차근 불어 나가는데...
콘셉트가 독특한 이 작품, ‘해방’의 작곡가 데이비드 샘슨은 커티스 음악원에서 트럼펫을 전공한 이후 활동 범위를 작곡 분야까지 확장했다. 그의 2004년 작인 ‘해방’은 앞서 언급한 대로 두 대의 트럼펫과 전자 장치를 위한 작품으로 종잡을 수 없는 전자 음향 사이를 날카롭게 파고드는 트럼펫 음향을 경험할 수 있는 작품이다. ‘돌을 깎다’라는 부제가 붙은 1악장에서 트럼펫 주자들은 고음역에서 빠르게 움직이는 음형, 타악기 소리 등 다양한 전자 음향 한가운데에서 흔들림 없이 주어진 음표를 불어 나가야 한다. ‘한 발의 총성(25년): 기도와 노래’라는 부제가 붙은 2악장에서 작곡가는 마치 물방울이 떨어지는 듯한 B♭음 위를 흐르는 경건함과 슬픔이 섞인 트럼펫 선율로 1979년 쿠 클럭스 클랜 반대 집회에서 일어난 총격 사건 희생자를 기린다. ‘깨어남’이라는 부제가 붙은 마지막 3악장에서 트럼펫 주자들은 댄스 음악 같은 리드미컬한 전자 음향이 흐르는 가운데 자유로운 악상을 펼쳐낸다. 약간의 긴장감과 즐거움이 공존하던 음악은 가벼운 혼돈 이후 고음역으로 튀어오르는 트럼펫 소리와 함께 축제를 마무리한다.
악기 편성
트럼펫 2 전자 음향
에이미 비치(1867–1944), ‘로망스’(1893)
Amy Beach, Romance for Violin and Piano in A major, Op. 23
전자 음악도, 미니멀리즘도, 재즈와 브로드웨이 스타일의 음악도 아니다. 이제 바이올리니스트와 피아니스트가 무대에 올라 미국 음악에서 기대하기 어려운 낭만을 들려줄 것이다.
젊은 시절 재능 있는 피아니스트로 이름을 알렸지만 결혼 이후 작곡 분야로 옮겨 활동을 이어 나간 음악가 에이미 비치. 그가 1893년에 선보인 ‘로망스’는 차이콥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의 미국 초연을 맡았던 동갑내기 바이올리니스트 모드 파월을 위해 쓴, 낭만주의의 전형을 훌륭하게 재현해 내는 작품이다.
악기 편성
바이올린 1 피아노 1
아스토르 피아졸라(1921-1992),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사계〉 중 ‘겨울’과 ‘봄’(1970) * 호세 브라가토 편곡
Astor Piazzolla, Four Seasons of Buenos Aires: ‘Winter’ & ‘Spring’
이 장르에 재능 있다는 사실은 일찍이 알고 있었지만, 탱고만큼은 오랫동안 피하고 싶었다. 아스토르 피아졸라가 클래식 음악에 매달렸던 이유 또한 거기 있었다. 다른 장르에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희망이 있었기에 그는 아르헨티나를 대표하는 작곡가 알베르토 히나스테라 밑에서 공부를 마치고 파리까지 건너가 전설적인 교육자 나디아 불랑제에게 배움을 청했다. 그런데 불랑제는 당혹스럽게도 피아졸라의 탱고를 대단히 만족스러워했다. 그제야 피아졸라는 자신이 그 음악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아르헨티나의 전통 음악인 탱고에 서양 고전 음악의 문법을 이식한 ‘누에보 탱고’로 장르의 신기원을 열었다고 평가받는 음악가 아스토르 피아졸라. 그가 1969년에 완성한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사계>는 ‘사계’라는 제목에서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되는 비발디의 ‘사계’와는 확연히 다른 음악을 들려준다. 우선 구성면에서 피아졸라의 작품은 각 계절이 3악장으로 구성된 비발디의 사계와는 달리 단일 악장으로 하나의 계절을 담아낸다. 가장 큰 특징은 서로 정반대라 할 수 있는 계절감이다. 비발디가 매 계절을 쨍쨍하게 묘사한 반면 피아졸라의 사계는 그가 활동했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정서를 담아, 모든 것이 북반구와는 다른 남반구의 사계절을 그려내고 있다. 오늘 감상할 사계는 겨울과 봄으로, 피아졸라와 함께 오랫동안 연주한 첼리스트 호세 브라가토가 피아노 삼중주 편성으로 편곡한 버전으로 감상하게 된다.
겨울: 부에노스아이레스의 겨울은 6월에서 8월까지 이어진다.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일은 거의 없지만 그래도 겨울은 겨울인지라 평균 기온은 10도 언저리를 오간다. 아주 춥지는 않지만 외로움만큼은 한껏 느낄 수 있는 이 계절을 닮은 음악이 낭만과 격정 사이를 오가며 펼쳐진다. 작품 중반 이후, 절박함 뒤에 찾아오는 부드러운 선율은 그래서인지 더욱 따뜻하게 느껴진다.
봄: 8월의 겨울이 지나 찾아온 봄에도 싸늘한 느낌은 여전히 남아있다. 날카롭게 상승과 하강을 반복하는 현악기의 음형에서 느껴지는 단호함은 아마 이 계절 특유의 공기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다. 작품은 중간 부분에서 첼로 솔로로 온기를 전한 후 다시 한번 힘차게 도입부 주제를 연주하며 마무리된다.
악기 편성
바이올린 1 첼로 1 피아노 1
필립 글래스(1937-), 현악 사중주 제2번 ‘동반자’(1983)
Philip Glass, String Quartet No. 2 ‘Company’
문장을 써 나가는 것은 분명 틀림없는 나 자신이다. 그러나 나는 이러한 나를 불확실하다고 느낀다. 작중 나는 화자가 되기도 하고, 등장인물이 되기도 한다. 또한 나는 3인칭이었다가 2인칭으로 곁에 머무르기도 하고 1인칭으로 들어와 내가 되기도 한다. 시작부터 ‘나’는 자신이 아님을 선언한 작가는 긴 문장을 써 내려가면서 그것이 실로 틀림없음을 지독하게 증명하려 하고, 그렇게 작품 제목인 동반자의 의미가 생겨난다. 자신이 아니라고 규정한 나의 여러 모습과 함께 나는 살아가는 것이다.
이번에 연주되는 필립 글래스의 현악 사중주 2번 ‘동반자’는 극작가 새뮤얼 베케트의 작품 『동반자』에서 출발한 곡이다. 문장 하나하나를 읽어내는 데 상당한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베케트의 작품과 달리 글래스가 써낸 음표들을 연주자들이 읽어내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다. 이 작품에는 (거의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불협화 요소가 없으며, 리듬 또한 글래스의 음악답게 정갈하다. 템포 또한 여지없이 일정하다. 4악장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제시된 템포를 충실히 따라가면 9분 정도에 모든 연주가 마무리된다.
1악장 비올라, 첼로, 제2바이올린이 의문을 품은 음형을 몇 차례 반복한 뒤 이어서 제1바이올린이 합류한다. 네 명의 연주자가 한데 모여 음악을 만들어가는 느낌이 들면서도 서로가 그저 주어진 음형을 연주하는 듯한 느낌. 악장은 이렇게 생겨난 의문을 해결하지 않고 다음 구간으로 넘어간다.
2악장 단호한 음형과 함께 시작되는 빠른 악장. 질문을 건네고 이에 답하는 듯한 음형을 연주하는 연주자들. 그들은 첫 악장에서의 의문은 이미 해소한 사람들처럼 거침없이 앞으로 나아가 후반부에 약간의 파동을 남긴 뒤 악장을 마무리한다.
3악장 서로 같은 길을 가면서도 다른 생각을 하는 듯했던 1악장의 분위기와 유사한 풍경이 펼쳐진다. 각자가 연주하는 음악에는 그 어떤 불협도 없지만 이것이 한곳에 모이면 묘한 불화가 느껴지는 것이다. 연주자들은 그렇게 약간의 의견 차이를 확인한 뒤 목소리를 낮춘다.
4악장 마지막 악장은 비올라와 첼로가 리듬의 파도를 만드는 가운데, 두 명의 바이올린 연주자가 미동이 거의 없는 선율을 연주하면서 시작한다. 강약을 반복하는 구간을 지나가며 함께함의 의미를 이제야 깨달았다고 느낄 때, 연주자들은 서서히 활을 내려놓으며 이 여정이 끝났음을 알린다.
악기 편성
바이올린 2 비올라 1 첼로 1
조지 거슈윈(1898-1937), ‘랩소디 인 블루’(1924) * 릭 드종 편곡
George Gershwin, Rhapsody in Blue * arranged by Rick DeJonge
앞서 음악으로 만났던 피아졸라처럼 조지 거슈윈 또한 한동안 열망하는 대상을 좇는 입장에 있었다. 뭐니 뭐니 해도 거슈윈의 가장 큰 재능은 대중성과 장르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유연성이었고, 그는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일찍이 큰 성공을 거두었다. 하지만 거슈윈은 그가 본격적인 장르라 여겼던 클래식 음악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싶었다. 당대 인기 있는 악단의 리더였던 폴 화이트먼의 위촉으로 쓴 신작은 그 가능성을 시험하는 장이 될 것이었다.
거슈윈이 1924년에 완성한 ‘랩소디 인 블루’는 설명이 복잡한 작품이다. 우선 장르적인 측면에서 이 작품은 단악장 피아노 협주곡에 해당한다. 곡이 담아내는 음악 또한 재즈와 클래식이 뒤섞여 있어 정의를 어렵게 한다. 첫 연주를 앞둔 상황도 복잡하게 돌아가, 거슈윈의 급박한 상황과 자신감 부족으로 피아노 파트를 제외한 작품의 나머지 부분은 화이트먼 악단의 편곡자로 활약했던 퍼디 그로페의 편곡으로 완성되었다. 모든 게 급작스럽게 준비되었지만 다행히 연주는 대성공을 거두었고 거슈윈은 피아노 협주곡 F장조, ‘파리의 미국인’ 같은 작품을 써낼 수 있는 자신감을 얻게 된다.
오늘의 ‘랩소디 인 블루’는 미국 음악가 릭 드종이 편곡한 버전으로 감상하게 된다. 피아노 독주와 현악 앙상블, 그리고 트럼펫이 추가된 편성은 원작의 분위기를 그대로 전하는 가운데 편곡에서 경험할 수 있는 즐거움을 곳곳에서 느끼게 한다. 특히 활약이 돋보이는 악기는 트럼펫. 유명한 도입부의 클라리넷 독주를 재현하는 등 주요 선율을 책임지고 맡아 연주하는 트럼펫의 활약 덕분에 이 ‘랩소디 인 블루’는 피아노와 트럼펫의 이중 협주곡처럼 들리기도 한다. 원작과 마찬가지로 구심점 역할을 하는 피아노와 도회적인 느낌을 더하는 현악기군의 음색이 한데 모여 즐거운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작품은 모든 악기가 힘차게 주제 선율을 연주하는 가운데 마무리된다.
악기 편성
바이올린 2 비올라 1 첼로 1 더블베이스 1 트럼펫 1 피아노 1
글. 윤무진(월간 SPO 편집위원·음악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