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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뉴데일리, 22.02.03.] [강규형 칼럼] 롯데콘서트홀의 명물 파이프 오르간으로 생상스 교향곡 3번 '오르간'을 들어보자

2022.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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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우한 발 코비드는 점점 더 우리를 옥죄고 있고 언제 끝날지 모르는 고통을 강요하고 있다. 대중음악도 마찬가지 상황이지만, 클래식 음악공연에 주는 타격도 매우 심각하다. 지휘자와 연주자, 레퍼토리까지 큰 영향을 끼쳐서, 그렇지 않아도 위기에 빠진 클래식 음악계 전반에 큰 도전이 되고 있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교향악단인 일본 NHK교향악단의 상임지휘자인 파보 예르비(Paavo Järvi)는 코비드 때문에 제대로 그 직책을 수행 못 하고 임기가 끝났다. 더군다나 2월로 잡혀졌던 그의 NHK 고별 공연도 결국은 취소됐다는 외신보도를 접했다. 아쉬운 일이다.

서울시립교향악단도 2월 10일-11일 정기공연의 원래 지휘자였던 니콜라스 카터가 방역때문에 못 오게 됐다, 협연자인 첼리스트 파블로 페란데스도 못 온다고 했다가, 다시 오기로 했다가 등등의 우여곡절을 거쳐 겨우 내한이 성사됐다. 페란데스가 가지고 있는 스트라디바리우스 첼로는 현재 가장 비싼 첼로 중 하나이고, 한국이 낳은 첼로의 세계적 연주자인 양성원의 스승인 거장 고(故) 야노스 슈타커(Janos Starker. 슈타르케르, 스타커 라고도 표기된다)가 주로 연주한 명품이라 그것을 다시 보고 소리를 들을 생각에 기대가 된다. 슈타커는 그의 거의 모든 레코딩을 이 첼로로 했다. 관심 있는 애호가들은 슈타커의 레코딩을 미리 듣고 연주회를 오면 더 좋은 감상이 될 듯하다.

지휘자와 연주자 일정이 취소될 경우, 공연기획자들은 대타를 찾기 위해 생고생을 하게 돼 있다. 갑자기 적절한 지휘자와 연주자를 찾기란 참 힘든 일이다. 서울시향은 다행히 일드프랑스 국립오케스트라와 로렌 국립오페라 음악감독을 지내고, 생상스 레퀴엠의 유일한 레코딩(RCA)을 발매한 경험이 있는 프랑스 음악의 달인, 자크 메르시에(Jacques Mercier)가 대체 지휘자로 오게 돼 천만다행인 상황이다.

이럴 경우 부득이한 레퍼토리 변경이 있을 수 있다. 요번 경우는 미리 예고된 슈만 교향곡 3번 대신 메르시에가 능한 카미유 생상스(Charles-Camille Saint-Saëns, 1835~1921. “생상”으로도 표기된다)의 교향곡 3번 “오르간”으로 대체됐다. 마침 롯데콘서트홀 공연이고, 작년이 생상스 서거 100주년인 “생상스의 해”였는데 코비드로 제대로 연주가 못됐었다. 해서 이번 기회에 롯데콘서트홀의 장대한 파이프 오르간으로 생상스 최고의 걸작인 이 곡을 생상 전문가의 지휘로 들을 생각을 하니 가슴이 벅차다. 파이프 오르간은 규모가 가격이 엄청난 악기라서 이 악기를 갖고 있는 음악당이 많지 않다. 1978년 세종문화회관에 설치된 역사적인 파이프오르간도 고장상태라 수리를 기다리고 있다. 빨리 보수 수리돼서 음악팬들 앞에 그 멋진 소리를 들려주길 기대한다. 세종문화회관과 그곳의 파이프 오르간은 한국경제발전의 상징과 같은 존재다.

생상스는 프랑스인으로서 어려서부터 모차르트에 비견될 만큼의 천재성을 보였고, 장수하면서 엄청나게 많은 작품 들을 작곡했다. 그중 대표작이 교향곡 3번 “오르간”이다. 장중한 파이프 오르간이 오케스트라와 같이 심오하게 연주되는 이 곡은 음악 역사의 한 이정표를 세운 걸작이다.

음악공연 역사에서 대타가 더 좋은 연주를 이끌어 낸 경우는 허다하다. 요번도 그런 경우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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