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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문화뉴스 22.04.26] [기고] 브루크너 교향곡의 웅장함, 숭고함, 장엄함 대신 섬세한 이미지의 연주
서울시향, 국내 클래식계 무대에서 가장 정통 클래식적 분위기와 그것에 부합하는 연주를 가장 잘 들려주는 연주단체
그랬다. 브루크너의 교향곡 제9번은 그 거대한 벽과 같은 음향, 명료하고 엄격하게 절제된 화음 제어, 그리고 브루크너 고유의 상징적 제스처들 덕분에 구축적인 이미지를 단시간 안에 제공한다. 여기서 상징적인 제스처들이란 항간에 그의 음악을 표현하는데 사용되는 브루크너 휴지, 브루크너 오프닝, 브루크너 시퀀스 같은 음악적 움직임을 말한다.
이들은 각각 갑작스러운 정적(브루크너 휴지), 시간이 멈춘 듯 현악기의 희미한 트레몰로를 이용한 도입(브루크너 오프닝), 도달점이 어디인지 예측할 수 없는 반복적인 계단식 움직임(브루크너 시퀀스)을 의미하고 이러한 움직임을 통하여 블록화 하는 그 찰나들은 각각이 마치 벽돌인양 브루크너의 구축적 음악에 일조한다.
이런 관점에서 서울시향이 지난 4월22일 금요일 저녁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연주한 브루크너 교향곡 제2번의 연주는 통상 관객이 느끼는 브루크너 교향곡들의 거대한 건축물을 감상하는 듯한 웅장함, 숭고함, 장엄함 대신 내게는 섬세한 이미지의 연주를 흡사 연상시켰다.
마치 섬세함의 절정을 보여준 지난 2월 중순의 서울시향 자크 메르시에의 생상스 교향곡 3번 ‘오르간’의 연주를 듣듯이 말이다. 벤저민 브리튼의 ‘피터 그라임스’중 4개의 바다 간주곡부터 쇼스타코비치 첼로협주곡 제1번을 거쳐 이날의 메인 하이라이트였던 카미유 생상스 교향곡 제3번 ‘오르간’으로 이어지는 전 연주과정이 서울시향의 연주는 유기적으로 섬세함의 크레셴도를 관객에게 체험토록 하는 것 같았다.
서울시향의 브루크너 교향곡 2번 연주 얘기에 교향악축제 여타 교향악 단체의 연주나 이전 연주회들의 예를 든 까닭은 서울시향의 섬세함이 시향의 연주스타일로 이제는 자리매김한 것 같은 느낌으로 내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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