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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한겨레 22.06.30.] 여자화장실서 지휘자 만날 일 없었는데…김은선의 ‘금의환향’
2022. 6.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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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선(42)은 세계 무대로부터 러브콜을 받는 지휘자다. 국내보다 유럽과 미국에서 명성이 더 높다. 100년 전통의 미국 샌프란시스코 오페라(SFO) 음악감독으로 지난해 8월 취임한 그가 다음달 한국 무대에 선다. 세계적인 지휘자가 되어 사실상 ‘금의환향’하는 ‘고국 데뷔무대’다. 오는 7월21·22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서울시립교향악단을 지휘하는 그를 28일 화상 간담회를 통해 만났다.
그의 음악 인생 내내 따라붙었던 말은 ‘여성 최초’, ‘동양 여성 지휘자’. 하지만 그는 그 말이 달갑지 않았다. 기자들이 그에 대해 물으면 “그 질문은 받고 싶지 않다. 음악에 관해서만 물어달라”고 요구할 정도였다. 그런데 지금은 조금 달라졌다. “공연 끝나면 여성분들이 제게 와서 그래요. ‘그냥 당신이 거기에 서 있는 것 자체가 영감이 된다’고요. 제가 그런 존재가 된다면 감사한 일이겠지요.” 그는 이어서 신시내티 오케스트라에서 겪었던 얘기를 꺼냈다. “은퇴하는 여성 비올라 주자와 화장실에서 마주쳤어요. 그분이 ‘평생 여자화장실에서 지휘자를 만날 일이 없었는데 이렇게 여기서 만나니까 너무 좋다’고 하시더라고요. 그 일로 제가 사회변화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있다면 좋은 일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됐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