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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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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공연/특별공연
2023 서울시향 신년 음악회 ‘왈츠와 폴카’
- 공연일정
- 2023. 1. 5. 목요일 19:30
- 장소
-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 지휘자
-
게리트 프리스니츠
Gerrit Prießnitz, Conductor
- 프로그램
-
요한 슈트라우스 2세, <집시 남작> 서곡
Johann Strauss Jr., Der Zigeunerbaron Overture -
요제프 슈트라우스, 불타는 사랑, 폴카 마주르카
Josef Strauss, Brennende Liebe - Polka Mazur Op. 129 더보기
- 가격
- 전체 10,000
[정기 공연 안내]
* 공연 당일 티켓은 잔여석이 남아있을 경우, 각 공연장 콜센터와 현장 매표소에서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 예술의전당 1668-1352(화~일 : 09:00~20:00 / 월 : 09:00~18:00)
- 롯데콘서트홀 1544-7744(10:30~19:00 / 주말, 공휴일휴무)
- 세종문화회관 02-399-1000(09:00~20:00 / 연중무휴)
[시민/교육 공연 안내]
* 예매페이지 문의처로 문의
※ 본 연주회의 일정과 장소 출연진과 곡목 등은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 예매 또는 취소와 관련해서는 "예매안내" 메뉴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악장 사이의 박수는 삼가 주시기 바랍니다. Please do not applaud between the movements.
본 공연은 서울시의 '약자와의 동행' 프로젝트로 진행되며, '서울특별시 약자와의동행추진단'과 함께 합니다.
2023 서울시향 신년 음악회 '왈츠와 폴카'
2023 SEOUL PHILHARMONIC NEW YEAR'S CONCERT
2023년 1월 5일(목) 오후 7시 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Thursday, 5th January, 2023 7:30PM Sejong Grand Theater
지휘 게리트 프리스니츠 Gerrit Prießnitz, conductor
사회 이언경 Unkyung Lee, M.C.
프로그램
요한 슈트라우스 2세, <집시 남작> 서곡
Johann Strauss Jr., Der Zigeunerbaron Overture
요제프 슈트라우스, '불타는 사랑' 폴카 마주르카
Josef Strauss, Brennende Liebe - Polka Mazur, Op. 129
요제프 슈트라우스, '황홀' 왈츠
Josef Strauss, Delirien – Walzer, Op. 212
요한 슈트라우스 2세, '사냥' 빠른 폴카
Johann Strauss Jr., Auf der Jagd - Polka schnell, Op. 373
요한 슈트라우스 2세, '남국의 장미' 왈츠
Johann Strauss Jr., Rosen aus dem Süden - Walzer, Op. 388
-------------- 휴식 15분 -------------
리하르트 호이베르거, <오페라 무도회> 서곡
Richard Heuberger, Der Opernball Overture
요제프 슈트라우스, '물리넷' 프랑스 폴카
Josef Strauss, Moulinet - Polka Francaise, Op. 57
요한 슈트라우스 2세, '북해 풍경' 왈츠
Johann Strauss Jr., Nordseebilder - Walzer, Op. 390
요한 슈트라우스 2세, '폭풍 속에서', 빠른 폴카
Johann Strauss Jr., Im Sturmschritt - Polka schnell Op. 348
요한 슈트라우스 2세, 피치카토 폴카
Johann Strauss Jr., Pizzicato Polka
요한 슈트라우스 2세, '황제 왈츠'
Johann Strauss Jr., Kaiserwalzer - Walzer, Op. 437
총 소요 시간 약 100분(휴식 포함)
Johann Strauss Jr., Der Zigeunerbaron Overture
‘왈츠의 아버지’ 요한 슈트라우스 1세의 맏아들로 태어난 요한 슈트라우스 2세는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등 많은 걸작 왈츠를 작곡해 ‘왈츠의 왕’으로 불렸던 작곡가이다. 당시 독일-오스트리아 음악계를 양분하다시피 했던 바그너와 브람스 사이에서 어느 편에도 속하지 않았지만 두 사람 모두에게서 존중받았던 거의 유일한 인물이기도 했으며, 브람스와는 개인적으로 친구 사이였다. 그는 오페레타(오페라보다 음악과 내용 면에서 더 가벼우며 뮤지컬에 가까운 장르)도 많이 썼는데, 이 가운데 <집시 남작>은 <박쥐>와 더불어 지금까지도 널리 사랑받고 있다. 이 작품은 1885년에 초연되어 큰 성공을 거두었으며, 서곡은 중간에 박수로 중단되기까지 했다. ‘적당히 빠르게’와 ‘조금 느리게’ 악구는 1막 피날레에서, ‘적당히 조금 빠르게’는 2막 삼중창 장면에서 따온 것이며 왈츠풍의 악구는 2막 피날레의 왈츠 주제에서 가져온 것이다. 마지막 ‘빠르게’ 단락에서는 집시 리듬이 특히 두드러진다.
요제프 슈트라우스(1827~1870), ‘불타는 사랑’ 폴카 마주르카(1863)
Josef Strauss, Brennende Liebe - Polka Mazur, Op. 129
요제프 슈트라우스는 요한 슈트라우스 1세의 둘째 아들이자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동생이다. 그는 형이 부러워할 정도로 음악적 재능이 뛰어났으나, 병약한 체질에 과로가 겹쳐 일찍 사망했다. 폴카는 오늘날의 체코 일대에서 유행하던 2/4박자 계통의 빠른 춤 및 춤곡을 가리킨다. 그는 1862년 여름에 러시아로 연주 여행을 떠난 형 요한이 아프다는 소식을 접하고 그를 돕기 위해 급히 건너갔으나, 정작 요한은 동생이 도착하자마자 일거리를 동생에게 떠넘기고 오스트리아로 돌아가 결혼식을 올려버렸다. 당연히 요제프는 이 처사에 분노했으나, 어쨌든 그대로 남아 임무를 수행했다. ‘불타는 사랑’ 폴카 마주르카는 그가 오스트리아로 돌아와 발표한 작품 중 하나로, 요제프 슈트라우스는 이 작품을 통해 자신이 사랑하는 아내와 오랫동안 떨어져 있어야 했던 데 대한 미안함을 전하고 있다.
요제프 슈트라우스(1827~1870), ‘황홀’ 왈츠(1867)
Josef Strauss, Delirien – Walzer, Op. 212
이 곡은 긴장감을 자아내는 현악 트레몰로로 시작한다. 여기서부터 본격적인 왈츠가 등장하기까지 도입부는 마치 바그너 악극의 극적 장면 앞에 등장하는 전주곡처럼 장대하고 다분히 비극적이지만, 정작 왈츠 선율 자체는 슈트라우스 일가가 확립한 빈 왈츠의 분위기와 도식을 벗어나지 않는다. 요제프 슈트라우스는 형인 요한만큼 빠르게 작곡하지는 못했으나 주제 악상을 더 교묘하고 기발한 방식으로 조합할 줄 알았으며, 이 ‘황홀’ 왈츠는 이를 잘 보여주는 걸작이다.
요한 슈트라우스 2세(1825~1899), ‘사냥’ 빠른 폴카(1875)
Johann Strauss Jr., Auf der Jagd - Polka schnell, Op. 373
요한 슈트라우스 2세가 쓴 오페레타 <빈의 칼리오스트로>는 유럽 전체를 떠들썩하게 했던 18세기의 이탈리아 출신 연금술사이자 사기꾼이었던 칼리오스트로 백작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 오페레타에는 사냥 장면은커녕 이를 암시하는 대목조차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어째서인지 작곡가가 곡의 주요 선율을 따서 만든 곡에는 ‘사냥’ 빠른 폴카라는 제목이 붙었다. 이 곡은 통상적인 폴카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되는 빠른 폴카(폴카 슈넬)로, 장르 특유의 부산한 활기를 잘 보여준다.
요한 슈트라우스 2세(1825~1899), ‘남국의 장미’ 왈츠(1880)
Johann Strauss Jr., Rosen aus dem Süden - Walzer, Op. 388
요한 슈트라우스 2세는 자신의 오페레타 <여왕님의 레이스 달린 손수건>이 1880년 10월에 초연되어 성공을 거두자 크게 기뻐했지만, 이 작품이 지속적인 인기를 누릴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았다. 그래서 일종의 안전판으로 오페레타의 주요 선율을 엮은 왈츠를 썼는데, 어찌나 서둘러 작업했던지 오페레타가 초연된 지 불과 나흘 만에 이 왈츠의 피아노 판을 광고할 수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남국의 장미’ 왈츠 자체는 급조된 느낌을 전혀 주지 않으며, 느리고 중후한 첫머리부터 성대한 마무리에 이르기까지 작곡가의 다른 걸작 왈츠들과 마찬가지로 우아한 기품이 넘친다.
리하르트 호이베르거(1850~1914), <오페라 무도회> 서곡(1898)
Richard Heuberger, Der Opernball Overture
리하르트 호이베르거는 슈트라우스 일가 등과 더불어 빈 오페레타의 전성기를 이끌어간 작곡가 중 하나이며, <오페라 무도회>는 그의 오페레타를 대표하는 걸작이다. 이 오페레타는 몇 가지 면에서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걸작 오페레타인 <박쥐>(1874)와 비슷한 면이 있다. 가면무도회가 큰 비중을 차지하며, 터무니없는 거짓말과 등장인물의 정체에 대한 오해가 줄거리를 이끌어간다는 점에서 그렇다. 그러나 작품 배경이나 여러 세부 사항에는 차이가 있어, 호이베르거가 요한 슈트라우스 2세를 표절했다고 할 정도는 아니다. 당대의 어느 비평가가 이 작품을 두고 내린 ‘거품이 마구 이는 샴페인 같다’는 평가는 서곡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빈 특유의 우아함과 활기를 고루 보여주는 명곡이다.
요제프 슈트라우스(1827~1870), ‘물리넷’ 프랑스 폴카(1858)
Josef Strauss, Moulinet - Polka Francaise, Op. 57
요제프 슈트라우스는 ‘가업’인 왈츠 작곡 및 지휘라는 길로 돌아설 때까지는 공학자로 활동했다. 그는 빈 인근의 트리에스팅 강에 강둑을 쌓는 공사에 참여한 적이 있는데, 이때 강 위에 작은 물레방아들이 줄지어 늘어선 모습을 보게 되었다. 이 풍경과 물레방아의 규칙적인 움직임에서 영감을 받은 요제프는 31세 생일을 갓 지난 1858년 여름에 ‘물리넷’(작은 물레방아)이라는 제목을 단 폴카를 작곡했다. 여기서 그는 목가적으로 그려낸 전원 풍경과 물레방아의 지극히 규칙적이고 실용적인 움직임을 멋지게 결합했다.
요한 슈트라우스 2세(1825~1899), ‘북해 풍경’ 왈츠(1879)
Johann Strauss Jr., Nordseebilder - Walzer, Op. 390
이 곡은 바다 풍경을 음악으로 묘사했다는 점에서 요한 슈트라우스 2세가 1852년에 썼던 ‘물결과 파도’ 왈츠 Op. 141과 비슷하지만, 전작에 비해 훨씬 더 성숙한 서법을 보여준다. 그는 1878년과 그 이듬해에 걸쳐 북해 해안가에서 여름휴가를 보냈는데, 이때 본 풍경에서 감명을 받아 이 왈츠를 썼다. 이 곡은 1879년 11월 16일에 초연되었으며, 그 자리에서 네 차례나 다시 연주했을 정도로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고 한다.
요한 슈트라우스 2세(1825~1899), ‘폭풍 속에서’ 빠른 폴카(1870)
Johann Strauss Jr., Im Sturmschritt - Polka schnell, Op. 348
요한 슈트라우스 2세는 1862년에 성악가 헨리에타 예티 트레프츠와 결혼했다. 그녀의 적극적인 권유를 받은 요한은 점차 왈츠의 작곡과 지휘를 줄이고 오페레타를 쓰는 데 역량을 집중하게 되었다. 이렇게 해서 요한은 1870년에 첫 오페레타 <인디고와 40인의 도둑>을 쓰게 되었고, 이 곡은 이듬해 2월에 초연되었다. 이 무렵 빈의 오페레타는 자크 오펜바흐의 작품들이 지배하고 있었고, 그의 ‘캉캉’ 같은 춤곡은 공연장에서도 자주 연주되었다. 이런 상황에 자극받은 요한은 이 빠른 춤곡에 맞먹을만한 빠른 폴카를 써야겠다고 마음먹었고, 그 결과 나온 작품이 ‘폭풍 속에서’이다. 요한은 자신의 오페레타에서 여러 장면의 선율을 골라 이 곡에서 교묘하게 재활용했다.
요한 슈트라우스 2세(1825~1899), 피치카토 폴카(1869)
Johann Strauss Jr., Pizzicato Polka
요한 슈트라우스 2세가 동생 요제프와 함께 1869년에 쓴 곡이다. 당시 형제는 오랜 불화를 접고 공동으로 오케스트라를 운영하고 있었으며, 연주 여행차 러시아를 방문하던 중이었다. 요한은 이 폴카를 쓰자고 제안한 것은 자신이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인들은 분명 열광할 것이라고 말이다. 이 말대로, 이 작품은 머잖아 러시아뿐만 아니라 오스트리아를 비롯해 각지에서 널리 인기를 끌게 되었다. 피치카토란 현악기에서 활을 쓰지 않고 손가락으로 현을 퉁겨 소리 내는 주법을 말하며, 이 ‘피치카토 폴카’는 제목 그대로 처음부터 끝까지 피치카토로만 연주하게 되어 있다. 매우 명랑하면서도 귀여운 느낌을 주는 작품이다.
요한 슈트라우스 2세(1825~1899), ‘황제 왈츠’(1889)
Johann Strauss Jr., Kaiserwalzer - Walzer, Op. 437
요한 슈트라우스 2세는 1889년 8월에 오스트리아 황제 프란츠 요제프 1세가 독일 황제 빌헬름 2세를 방문해 ‘우의를 다진’ 일을 기념해 ‘손에 손잡고’라는 제목의 왈츠를 썼다. 그러나 슈트라우스의 출판업자인 프리츠 짐로크(그는 브람스의 작품 대부분과 드보르자크의 곡 상당수를 출판하기도 했다)는 더 적절한 제목이 있다고 주장했다. 두 황제 중 누구에게도 이 곡을 헌정하지 않은 채로 ‘황제 왈츠’라고 제목을 붙이면, 두 사람 다 이를 자신에게 유리하게 해석할 것이라고 말이다. 이렇게해서 오늘날의 제목이 붙은 이 왈츠는 빈 왈츠 특유의 명랑함과 궁정의 화려함이 듬뿍 담긴 명곡으로, 작곡가의 대표작 중 하나로 꼽힌다.
글 황진규(음악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