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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 GIANTS - Mahler & Sibelius ①

SCHEDULE
20200618 Thursday 20:00
PLACE
LOTTE Concert Hall
CONDUCTOR
Osmo Vänskä
Vocalist
Soprano, Sunhae Im
PROGRAM
Sibelius, Pelléas et Mélisande suite, Op. 46
, Symphony No. 4 in G major for soprano and ensemble or chamber orchestra
PRICE
R 70,000 S 50,000 A 30,000 B 20,000 C 10,000
Concert ends
※ Please make sure that your mobile phone is switched off.
※ Please do not applaud between the movements.

Tickets open on Wendesday, June 10th, 2020 11AM

RELATED GIANTS - Mahler & Sibelius

 

Thursday June 18th & Friday June 19th, 2020 8PM LOTTE Concert Hall


Osmo Vänskä, conductor

Sunhae Im, soprano

 

Program

Jean Sibelius, Pelléas et Mélisande suite, Op. 46

 1. At the Castle Gate

 2. Melisande

 3. At the Seashore

 4. Spring in the Park

 5. The three blind Sisters

 6. Pastorale

 7. Melisande at the Spinning-Wheel

 8. Entr'acte

 9. The Death of Melisande

       

 

--- Intermission 15mins ----

 

Gustav Mahler, Symphony No. 4 in G major for soprano and ensemble or chamber orchestra (Arranger: Klaus Simon)

 I. Bedächtig, nicht eilen

 II. In gemächlicher Bewegung, ohne Hast

 III. Ruhevoll, poco adagio

 IV. Wir geniessen die Himmlischen Freuden. Sehr behaglich


 

 

Total Duration: around 100mins(incl. intermission)

 

잔 시벨리우스(1865-1957), 펠레아스와 멜리장드 모음곡(1904~05)
Jean Sibelius, Pelléas et Mélisande suite, Op. 46

 ‘펠레아스와 멜리장드’는 벨기에의 시인이자 극작가인 모리스 마테를링크(Maurice Maeterlinck·1862-1949)의 희곡으로 ‘모나 바나’, ‘파랑새’ 등과 함께 그의 상징극을 확립한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숲으로 둘러싸인 가공의 나라 ‘알르몽드Allemonde’를 배경으로 ‘운명적인 사랑으로 인한 죽음’을 상징주의 특유의 모호하고 암시적인 필치로 써내려간 이 몽환적인 드라마는 당대 주요 작곡가들의 영감을 자극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동명의 대표적인 음악 작품으로는 우선 클로드 드뷔시의 오페라를 거론해야 할 것이고, 전위음악의 사도로 변신하기 이전의 아르놀트 쇤베르크는 교향시를, 가브리엘 포레와 잔 시벨리우스는 연극 상연을 위한 음악
(극 부수음악)을 남겼다.
 이 가운데 시벨리우스의 ‘펠레아스와 멜리장드’는 1905년 핀란드의 헬싱키에서 마테를링크의 희곡이 스웨덴어 번역판으로 상연된 일을 계기로 작곡·초연되었다. 작곡을 의뢰받았을 당시 시벨리우스는 ‘교향곡 제2번’의 성공을 국외로 연장하는 한편 ‘교향곡 제3번’의 작곡과 ‘바이올린 협주곡’의 개정을 진행 중이었는데, 두 작업을 중단하면서까지 이 작품에 매달렸다고 한다. 그 무렵은 그에게 있어서 창작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던 일종의 과도기이자 전환기였는데, 다분히 낭만적 색채를 띤 이 작품은 그의 낭만주의 스타일에 대한 고별사로 간주될 수도 있지 않을까.
 ‘펠레아스와 멜리장드’는 줄거리만 놓고 보자면 일종의 치정극이다. 늙은 왕 아르켈이 다스리는 왕국 알르몽드의 왕자인 골로는 사냥을 나갔다가 숲속에서 만난 신비로운 소녀 멜리장드를 성으로 데려와 아내로 삼는데, 그녀는 골로보다 젊고 잘생긴 그의 배다른 동생 펠레아스와 사랑에 빠진다. 펠레아스와 멜리장드는 밀회를 즐기다 골로에게 발각되고, 여행을 떠나려던 펠레아스는 멜리장드와의 마지막 만남에서 골로에게 살해당한다. 그 후 멜리장드는 예쁜 딸을 낳지만 가슴에 입은 작은 상처로 인해 세상을 떠나고, 진실을 말해달라는 골로의 종용 내지 간청은 허공을 떠돈다. 이처럼 전형적인 ‘삼각관계로 인한 애정의 비극’을 다룬 것처럼 보이지만, 상징극 특유의 언어로 외형보다 내면을 지향한 이 드라마는 보다 심오한 지점, 즉 인생과 영혼의 심연을 주시한다.
 시벨리우스는 이 연극을 위해 7곡의 전주곡과 간주곡, 2곡의 멜로드라마(대사의 배경음악), 가곡 1곡을 썼다. 초연은 1905년 3월 17일 헬싱키의 스웨덴 극장에서 시벨리우스 자신의 지휘로 치러졌고, 이후 그는 9곡으로 구성된 연주회용 ‘모음곡’도 내놓았다. 이번 공연에서는 이 ‘모음곡’이 연주되며 각 곡에 연관된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성문에서: 제1막이 오르기 전에 연주되는 곡으로, 극의 무대인 알르몽드 성과 그 성을 둘러싸고 있는 수풀 무성한 숲의 존재를 장중한 음률로 부각한다.
2. 멜리장드: 골로가 숲에서 길을 잃어 헤매다 발견한 수수께끼의 소녀 멜리장드를 나타낸 곡이다. 느릿하게 움직이는 왈츠풍 리듬 위에서 잉글리시 호른이 연주하는 주제는 그녀의 내면을, 중간에 플루트와 클라리넷이 연주하는 대조적인 악구는 그녀의 요정 같은 외양을 환기하는 듯하다.
3. 해변에서: 골로의 아내가 된 멜리장드가 시어머니인 주느비에브와 성 앞에 펼쳐진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두 여인이 대화를 나누는 동안 펠레아스가 다가오고, 주느비에브는 펠레아스의 손에 멜리장드를 맡긴 채 먼저 자리를 뜬다.
4. 정원의 샘: 정원의 샘가에서 펠레아스가 멜리장드에게 옛날이야기를 들려준다. 전설에 따르면 그 샘물이 장님의 눈을 뜨게 해준다고. 그런데 물장난을 치던 멜리장드가 그만 골로가 준 반지를 샘에 빠뜨리고, 반지는 물속 깊은 곳으로 가라앉아 사라져 버린다.
5. 세 명의 맹인 자매: 멜리장드가 탑에 있는 방의 창가에서 노래를 부르다 펠레아스가 창 밑으로 찾아오자 긴머리를 늘어뜨리고 서로를 탐닉하는 유명한 장면에 흐르는 곡. 원래는 멜리장드가 부르는 발라드였는데, 동경과 허무가 교차하는 듯한 그 선율은 클라리넷으로 연주된다.
6. 파스토랄(전원곡): 북유럽풍의 밝고 부드러운 전원무곡으로 현악기들의 피치카토 위에서 목관악기들의 노래가 이어진다. 노래는 사뭇 상쾌하지만 그 이면에서 차츰 어두운 그림자가 떠오른다.
7. 물레질하는 멜리장드: 늦은 밤, 실을 잣는 멜리장드 곁에 펠레아스가 서 있고 골로의 어린 아들 이뇰드가 그 모습을 지켜본다. 골로의 가슴속에 돋아난 의심과 질투는 커져만 간다. 비올라로 표현되는 물레 소리가 마치 운명의 수레바퀴라도 돌아가듯 음산하다.
8. 간주곡: 경쾌하고도 힘찬 가보트풍의 곡으로, 멜리장드에게 작별을 고하고 여행을 떠나려는 펠레아스의 결심, 나아가 앞으로 벌어질 비극을 예감케 한다.
9. 멜리장드의 죽음: 펠레아스가 죽고 몇 달이 지나 멜리장드는 예쁜 딸을 낳았지만, 멜리장드 역시 죽어가고 있다. 골로는 지난 일을 후회하면서도 아내를 추궁한다. 그녀는 ‘펠레아스를 사랑한 것은 사실이지만 죄가 될 행동은 하지 않았다.’라는 대답과 어린 딸을 향한 안타까운 탄식만을 남긴 채 숨을 거둔다.

구스타프 말러(1860-1911), 교향곡 제4번
*실내악 버전, 지몬 클라우스 편곡판(1900~01년 작곡, 2007년 편곡)
Gustav Mahler, Symphony No. 4 in G major for soprano and ensemble or chamber orchestra(Arranger: Klaus Simon)

 이 작품은 말러가 남긴 교향곡들 중에서 가장 밝고 경쾌하며 간결하다. 이 곡의 유쾌한 일면과 단아한 형식은 하이든이나 모차르트의 음악을 연상케 하며, 구성적인 면에서도 고전적인 4악장제를 취하고 있다. 다만 끝 악장은 비교적 길이가 짧은 ‘가곡’이고 그 앞에 놓인 느린 악장은 규모가 매우 커서 다시금 말러 특유의 양식을 보여준다.

 말러는 앞선 작품인 <교향곡 제3번>을 7악장짜리 곡으로 구상했었다. 하지만 그 곡은 6악장 구성으로 마무리되었고, 그 곡의 일곱 번째 악장으로 예정되었던 ‘아이들이 내게 말하는 것’ 또는 ‘천상의 삶’은 따로 떨어져 나와 다음 교향곡의 초석이 되었다. 즉 <교향곡 제4번>은 ‘천상의 삶’이라는 씨앗에서 자라난 나무라고 볼 수 있는 셈이다. 그런데 ‘천상의 삶’은 사실 말러가 1892년에 작곡해둔 가곡이었다. 그가
한때 심취했던 「소년의 신기한 뿔피리」라는 독일의 전래 민요·시가집에서 가사를 취한 이 가곡은 풍요롭고 복되며 흥미진진한(?) 천국의 일상 풍경을 묘사하고 찬미하는 내용이다.
 이 곡을 말러가 상상했던 ‘천상의 삶’을 향한 여정을 그린 작품으로 해석해 보면 어떨까. 아마도 말러는 그곳에 이르는 길을 추억 속에서 찾으려 했던 것 같다. 이제부터는 약간의 상상력을 발휘하면서 곡의 흐름을 따라가 보자.
[제1악장] 첫 악장은 경쾌한 썰매 방울 소리와 함께 출발한다. 역시 가곡 ‘천상의 삶’에서 따온 이 도입부는 우리를 오래전 크리스마스 무렵의 어느 마을로 안내한다. 눈 덮인 숲과 들을 달려 도착한 고향집, 마당에서는 아이들이 뛰놀고 있고 따뜻한 방 안에서는 어머니가 아기를 안고 어르고 있다. 그 옆에는 이제 막 걸음마를 배운 작은 동생의 모습도 보인다.
 소나타 형식에 기초한 이 첫 악장의 제시부는 이처럼 정겨운 장면들을 가지런히 펼쳐 놓는 듯하다. 썰매 방울 소리에 뒤이어 바이올린 파트에서 등장하는 제1주제는 모차르트나 슈트라우스를 연상시키는 빈풍의 경쾌함과 우아함을 머금고 있으며, 첼로 파트가 연주하는 칸타빌레풍의 제2주제는 온화하고도 감미롭기 이를 데 없다. 또 오보에와 바순의 2중주로 제시되는 제3주제는 디베르티멘토풍의 귀여움과 유머러스함을 지니고 있다. 다시금 들려오는 방울 소리에 바이올린 솔로가 겹쳐지면서 시작되는 발전부는 대체로 어두운 분위기를 띠며 점점 복잡해지고 격렬해지면서 긴장을 쌓아간다. 그 긴장은 재현부로 넘어가면 해소되고, 종결부에서 서서히 상승하는 바이올린 선율에는 그리운 시절을 향한 애틋한 그리움이 담겨 있는 듯하다.
[제2악장] 이 기괴한 스케르초 악장에서는 깽깽이를 연주하는 ‘친구 하인Freund Hain’이 등장한다. 그는 북독일의 전설에 등장하는 존재로 일종의 저승사자인데, 여기서는 오케스트라의 악장이 한 음 높게 조율한 바이올린을 들고 ‘죽음의 무도’를 연주하는 식으로 표현된다. 여기서 하인은 그리운 이들이 살고 있는 저세상으로 안내하는 길잡이다. 그 길은 하인이 가끔씩 쏘아보는 통에 오싹하기도 하지만, 전원적인 렌틀러가 들려오는 목초지를 지날 땐 상쾌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천국으로 이어지기에 신비롭고 흥미진진하다.
[제3악장] 이 장려하고 다채로운 변주곡 악장을 말러는 ‘성 우르술라의 미소’라고 불렀다. 그 주제에서 피어오르는 다사로운 기운으로 미루어 짐작컨대, 아마도 말러는 기독교 성녀인 우르술라의 초상화를 보면서 전설 속 이야기보다는 ‘자애로운 어머니’의 이미지를 떠올렸으리라. 이 악장의 전반부에서 느껴지는 아름다움과 고통스러움, 애틋한 그리움은 말러가 그린 어머니의 초상, 그의 사모곡(思母曲)이 아닐까? 그런가 하면 후반부에서는 변화무쌍한 변주가 숨가쁘게 펼쳐지면서 ‘천국의 사다리’를 오르는 장면이 그려지는 듯하다. 그리고 마침내 정점에 다다르면, 마치 천국의 문이 열리는 듯한 장관이 찬란하게 펼쳐진다.
[제4악장] 이제 하늘나라의 정경이 꿈결처럼 눈앞에 펼쳐지고, 천사가 그곳에서의 삶을 노래한다. 그곳의 삶은 풍요롭고 행복하지만 마냥 평화롭지만은 않다. 그런데 그 이야기를 들려주는 천사는 과연 누구일까? 하늘나라에 사는 말러의 동생일수도, 어머니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결국 이 곡에서 말러와 우리가 얻게 되는 것은 황홀한 추억과 환상, 그리고 위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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