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공연일정
2025 서울시향 림스키코르사코프 '셰에라자드' ②
요약정보
- 장소
- 롯데콘서트홀
- 공연일정
- 2025. 9. 5. 금요일 20:00
- 공연시간
- 약 2 시간 0 분
- 지휘자
-
메이안 첸
Mei-Ann Chen, Conductor
- 협연자
-
-
바이올린,
스테판 재키브
Stefan Jackiw,
Viol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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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린,
스테판 재키브
Stefan Jackiw,
Violin
-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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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은숙, 수비토 콘 포르차 Unsuk Chin, Subito con forza
브루흐, 스코틀랜드 환상곡 Bruch, Scottish Fantasy in E-flat major, Op. 46 더보기
- 가격
- R 100,000 S 80,000 A 60,000 B 30,000 C 10,000
- 협찬사
-
[정기 공연 안내] * 공연 당일 티켓은 잔여석이 남아있을 경우, 각 공연장 콜센터와 현장 매표소에서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 예술의전당 1668-1352(화~일 : 09:00~20:00 / 월 : 09:00~18:00)
- 롯데콘서트홀 1544-7744(10:30~19:00 / 주말, 공휴일휴무)
- 세종문화회관 02-399-1000(09:00~20:00 / 연중무휴)
[시민/교육 공연 안내] * 예매페이지 문의처로 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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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 1층 C구역 17열 / 2층 A, B, C, D, E구역 1열 / 2층 L,R구역은 관객의 안전을 위해 좌석 앞에 안전바가 설치된 좌석이니 예매 시 참고를 부탁드립니다.
진은숙(1961- ), ‘수비토 콘 포르차’(2020)
Unsuk Chin, subito con forza
아쉬울 정도로 짧으면서 이토록 매력적인 현대음악이 있을까? 제목인 ‘Subito con forza’(갑자기 강하게)는 베토벤 악보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악상 기호로, 진은숙 작곡가는 이 표현을 통해 베토벤의 에너지와 격렬함을 자신의 작품으로 끌어온다. 악보에는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기념하며’라는 문구가 직접적으로 적혀 있어, 베토벤 음악과의 강력한 연관성을 유추케 한다. 이 작품은 영국 BBC 라디오 3, 쾰른 필하모니,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의 공동 위촉으로 작곡되었으며, 베토벤 탄생 250주년인 2020년 9월 암스테르담에서 세계 초연되었다.
대규모 오케스트라를 위한 이 곡은 5분가량의 짧은 연주 시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우리에게 익숙한 베토벤 작품의 짧은 모티브들이 인용되는데, 악보를 면밀히 들여다보고 분석하지 않는 한 듣는 것만으로 쉽게 알아차릴 수는 없다. 작곡가는 베토벤의 음악 단편들을 파편적으로 해체하고 재조합하고 음향적으로 변환하며 그 의미를 확장한다.
시작은 단번에 ‘코리올란 서곡’의 오프닝 코드를 연상시키지만, 또 단숨에 비브라폰과 마림바 등 금속성 타악기의 소리로 원곡의 의미를 해체한다. 이어 교향곡 5번 C단조의 모티브가 빠른 리듬 진행으로 에너지를 축적하며, 피아노 협주곡 ‘황제’의 영웅적 화성 진행이 피아노와 금관 악기군의 격한 색채감으로 채색된 다음, 종결구에는 안정적인 조성감으로 마무리된다.
진은숙은 베토벤 음악이 지닌 에너지의 응축과 폭발, 정적인 침묵과 강렬한 역동성 사이의 대비에 매료되었고, 이를 “화산 폭발에서 극도의 평온함까지volcanic eruptions to extreme serenity”라고 표현했다. 이 곡은 구조적으로 대칭적이고 응집성을 가진 베토벤의 고전적인 주제들이 진은숙 특유의 밝은 빛과 화려한 색상의 소용돌이를 표현하는, 소음에 가까운 현대적인 음색으로의 변환과 맞물려 새로운 충돌과 공존을 만든다. 거기에 작곡가가 잘 구현하는 비대칭적 리듬과 긴장감 있는 속도감, 촘촘한 밀도가 어우러져 화려하면서도 강렬한 전체적인 청각적 인상을 형성한다. 베토벤에 대한 진은숙의 오마주이자 그와의 대결이랄까? 여하튼 현재 가장 흥미로운 현대음악 중 하나임에는 분명하다.
악기 편성
2 2 2 2 — 2 2 0 0 — tmp+2 —pf — str
perc: sd, tri, tambn, tamtam, gong, xyl, marim, vib[also bowed], chimes, crot[also bowed], whip, güiro, 2 sus cym, 3 sd, 2 gongs
플루트 2 오보에 2 클라리넷 2 바순 2 호른 2 트럼펫 2 팀파니 타악기(스네어 드럼, 트라이앵글, 탬버린, 탐탐, 공, 실로폰, 마림바, 비브라폰, 차임벨, 크로탈, 슬랩스틱, 귀로, 심벌즈) 피아노 현 5부
막스 브루흐(1838-1920), ‘스코틀랜드 환상곡’(1880)
Max Bruch, Scottish Fantasy, Op. 46
19세기 후반 음악에서 낭만주의 꽃이 활짝 피었을 무렵의 대표적인 바이올린 곡 중 하나다. 브루흐는 바이올린 협주곡 Op. 26(1865-67)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이 곡 역시 전형적인 협주곡 형식이 아닐 뿐 ‘관현악과 하프가 있는 바이올린을 위한 환상곡’이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바이올린이 주인공이다. 그는 노래하듯 유려하게 멜로디를 표현하는 바이올린의 매력에 매료되어, 감정을 풍부하게 담아내는 표현력이 뛰어난 이 악기의 낭만성을 잘 활용한 작곡가로 알려져 있다.
브루흐는 요제프 요아힘, 파블로 데 사라사테 등 당대 유명 바이올리니스트들과 긴밀히 협력하며 기술적으로 뛰어난 바이올린 곡을 작곡할 수 있었다. 사라사테에게 헌정한 ‘스코틀랜드 환상곡’이 니콜로 파가니니 등 비르투오소 연주자들에게 인정과 명성을 얻으며 화려한 기교가 돋보이는 협주곡이 인기를 끌던 19세기 후반, 브루흐의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은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 Op. 64 이후 최고의 작품으로 손꼽히며 큰 성공을 거뒀다.
브루흐는 작곡 재료로 민요 선율을 활용하고자 했고, 특히 스코틀랜드 민요에 큰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그는 스코틀랜드를 방문한 적이 없어 직접적인 음악적 영향을 받았다기보다는 스코틀랜드 작가 월터 스콧(1771-1832)의 작품을 읽고 상상력을 더해 ‘스코틀랜드 환상곡’을 작곡했다. 이 곡은 제목처럼 환상곡풍의 자유로운 4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몽환적인 분위기의 하프 독주로 시작하는 1악장 서주, 알레그로 빠르기의 경쾌한 2악장, 서정적인 선율이 주가 되는 느린 3악장을 지나, 스코틀랜드 국왕 로버트 1세의 전쟁 승리와 관련된 민요 ‘Hey Tuttie Tatie(헤이 투티 타티)’가 인용된 피날레 4악장에서 행진곡풍의 경쾌하고 당당한 스타일로 마무리된다. 바이올린이 협주곡에서처럼 독주 악기로 전체 악곡을 주도하며, 스코틀랜드의 자연과 민족성이 음악적으로 드러나는 것이 이 곡의 특징이다.
악기 편성
solo violin
2 2 2 2 — 4 2 3 1 — tmp+2 — hp — str
perc: bd, cym
바이올린 독주
플루트 2 오보에 2 클라리넷 2 바순 2 호른 4 트럼펫 2 트롬본 3 튜바 1 팀파니 타악기(베이스 드럼, 심벌즈) 하프 현 5부
니콜라이 림스키코르사코프(1844-1908), ‘셰에라자드’(1888)
Nikolai Rimsky-Korsakov, Scheherazade, Op. 35
‘셰에라자드’는 서양음악사를 통틀어 가장 색채감 넘치고 매혹적인 관현악 작품 중 하나로 꼽힌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이 곡은 『아라비안나이트(천일야화)』에서 영감을 받았다. 매일 밤 자신을 죽이려는 왕에게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주며 하루씩 생명을 연장하는 소녀 셰에라자드의 이야기 말이다. 림스키코르사코프가 이 이야기 구조에 맞춰 음악을 전개했으므로, 이야기에 따라 음악이 어떻게 전개되는지 알아보자.
1악장 ‘바다와 신드바드의 배’는 금관과 저음 현악기로 무겁고 위협적인 왕을 상징하는 주제로 시작한다. 독주 바이올린과 하프가 담당하는 셰에라자드의 주제로 이어지다가, 거대한 대자연 바다를 배경으로 신드바드의 모험이 펼쳐지는 광경을 음악적으로 묘사한다. 2악장 ‘칼렌더 왕자 이야기’는 리드미컬하고 이국적인 선율이 돋보이며, 3악장 ‘젊은 왕자와 공주’는 제목으로 이들의 사랑을 그리듯 서정적이고 따스한 선율이 중심이다. 4악장 ‘바그다드 축제. 바다. 배가 절벽에 부딪혀 부서진다’는 이전에 등장했던 모든 음악 요소를 연결하고 여기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추가한다. 격렬한 폭풍우와 배의 난파 장면을 그리기 위해 여러 악기군의 다양한 음색을 활용한 화려한 오케스트레이션을 선보인다. 마지막에는 격렬함이 가라앉고 셰에라자드의 주제로 평화롭게 회귀하며 끝이 난다.
‘셰에라자드’는 서사(내러티브)가 동반된 음악으로, 귀로 듣는 데 그치지 않고 자유롭게 느끼고 상상하도록 만든 작품이다. 등장인물도, 대사도 없지만, 마치 오케스트라로 듣는 극작품 같은 인상을 준다. 1910년부터 발레 뤼스(러시아 발레단)에 의해 무대에 올랐으며, 최근까지도 다양한 버전으로 제작됐다. 발레 외에도 여러 장르로 재해석됐는데, 프로코피예프의 피아노를 위한 ‘셰에라자드’ 환상곡(1926)이 대표적이다. 여러 번 영화화된 것을 물론, 피겨 팬이라면 잘 알고 있듯이 김연아를 비롯한 스케이터들이 이 곡에서 발췌한 부분들로 구성한 음악을 널리 사용했다. 이외에 재즈로 편곡된 버전도 있으며 드라마, 애니메이션, 광고 등에서 자주 접할 수 있다. 이처럼 ‘셰에라자드’가 우리에게 자주 들리고 익숙한 이유는 아마도 음악으로 표현되는 강렬한 서사와 낭만성 때문이지 않을까.
악기 편성
3[1.2/pic.pic] 2[1.2/Eh] 2 2 — 4 2 3 1 — tmp+5 — hp — str
perc: bd, cym, sus cym, sd, tri, tambn, tamtam
플루트 2(제2주자는 피콜로 연주를 겸함) 피콜로 1 오보에 2(제2주자는 잉글리시 호른 연주를 겸함) 클라리넷 2 바순 2 호른 4 트럼펫 2 트롬본 3 튜바 1 팀파니 타악기(베이스 드럼, 심벌즈, 스네어 드럼, 트라이앵글, 탬버린, 탐탐) 하프 현 5부
글 강지영 음악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