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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회공연/관현악
2022 서울시립교향악단 유럽 순회공연 - 잘츠부르크 ①

공연일정
20221019 수요일 19:30
장소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대극장
지휘자
오스모 벤스케
Osmo Vänskä, Conductor
협연자
첼로, 니콜라스 알트슈태트
Nicolas Altstaedt, Cello
프로그램
시벨리우스, 교향곡 제1번
Sibelius, Symphony No. 1 in E minor Op. 39
월튼, 첼로 협주곡
Walton, Cello Concerto 더보기
가격
유료

[정기 공연 안내] * 공연 당일 티켓은 잔여석이 남아있을 경우, 각 공연장 콜센터와 현장 매표소에서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 예술의전당 1668-1352(화~일 : 09:00~20:00 / 월 : 09:00~18:00)
- 롯데콘서트홀 1544-7744(10:30~19:00 / 주말, 공휴일휴무)
- 세종문화회관 02-399-1000(09:00~20:00 / 연중무휴)

[시민/교육 공연 안내] * 예매페이지 문의처로 문의

※ 본 연주회의 일정과 장소 출연진과 곡목 등은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 예매 또는 취소와 관련해서는 "예매안내" 메뉴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공연중 휴대전화 전원은 꼭 꺼주시기 바랍니다. Please make sure that your mobile phone is switched off.
※ 악장 사이의 박수는 삼가 주시기 바랍니다. Please do not applaud between the movements.

20221019() 오후 730 |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대극장

Wednesday 19 October 2022 19:30 | Großes Festspielhaus, Salzburg, Austira

 

지휘 오스모 벤스케 Osmo Vänskä, music director

첼로 니콜라스 알트슈태트 Nicolas Altstaedt, cello

서울시립교향악단 Seoul Philharmonic Orchestra

 

진은숙, ‘권두곡’ *오스트리아 초연
Unsuk Chin,
Frontispiece for orchestra *Austrian premiere


월튼, 첼로 협주곡
Walton, Cello Concerto
 Moderato
 Allegro appassionato
 Tema ed improvvisazioni

------------------- 휴식 20분 -----------------------

 

시벨리우스, 교향곡 제1
Sibelius, Symphony No. 1 in E minor, Op. 39
 Andante, ma non troppo - Allegro energico
 Andante
 Scherzo: Allegro
 Finale: Andante - Allegro molto - Andante assai - Allegro molto come prima - Andante

주최 잘츠부르크 문화협회
Presented by Salzburger Kulturvereinigung

후원 GS에너지, SPO 패트론즈, SPO 메체나티
Supported by GS Energy, SPO Patrons, SPO Mecenati

예매 https://shop.jetticket.net/kulturvereinigung/SelectSeats?ret=2&e=2635

 

진은숙(1961-), ‘권두곡’(2019)
 

 ‘권두곡’은 북독일 방송 엘베필하모니 오케스트라NDR Elbphilharmonie Orchestra가 지휘자 앨런 길버트의 상임 지휘자 취임을 맞아 시즌 개막 곡으로 위촉한 작품이다. 진은숙은 이 곡에서 음악의 역사를 일종의 저속 촬영(일정한 시간 간격을 두고 찍은 사진을 이어 붙여 만드는 영상 촬영 기법)으로 보여주고자 했으며, 이를 위해 서로 다른 시대를 대표하는 교향악 작품 몇 가지를 고른 다음 각 작품의 특정 요소를 부각해 상호 작용하게 함으로써 새로운 틀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특정 양식이나 사조를 직접적으로 인용한 것은 아니며, 모든 것은 풍부하지만 동시에 희미한 암시의 형태로 나타난다. 작곡가 자신은 이 곡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몇 가지 예를 들자면 안톤 브루크너의 작품에서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화성 진행은 안톤 베베른과 비슷한 방식으로 해석되며, 리하르트 슈트라우스는 파편화된 형태로 제시되고, 스크랴빈과 스트라빈스키는 서로 충돌하며, 브람스적인 화성은 말하자면 찰스 아이브스라는 분광기를 통한 형태로 나타난다. 또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제6번 중 특정 요소는 피에르 불레즈 같은 태도로 제시된다. 이러한 ‘번역’ 과정은 몇 가지 층위에서 일어난다.” 진은숙은 바로크 음악에서 전위 음악까지 아우르는 다양한 원천에서 소재와 표현을 끌어온 다음 이를 무척 낯설게 하는 방식으로 변형하고 치환하며, 따라서 이들이 상호 작용한 전체적인 결과는 우리의 일반적인 예측과는 사뭇 동떨어진 것이 된다.
 “이 모든 것은 다소 미시적인 차원에서 일어난다. 앞서 언급한 요소들은 즉시 감지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이를 일일이 추적해야 이 곡을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도 아니다. 거시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이 작품의 형식은 특정한 화음 위에 구축된 것으로, 이 화음이 일종의 지지대 역할을 한다. 나는 ‘권두곡’에서 작곡가이자 감상자로서 음악사상 이정표적인 교향악 작품들에 대한 수십 년에 걸친 체험을 반영하고자 했다. 특정 작곡가들의 작품에서 서로 다른 요소를 추출할 때, 안톤 베베른이 극단적인 압축이라는 수단으로 구현한 ‘호두 껍데기 속의 우주’(셰익스피어의 비극 『햄릿』의 대사를 인용한 것이다)라는 개념은 내게 특별한 영감을 주었다.”
 말하자면 진은숙은 이 곡에서 알프레드 시닛케의 합주협주곡 제1번으로 대표되는 폴리스타일이나 루치아노 베리오의 신포니아에 등장하는 다양한 인용을 넘어선 진정한 음악사적 용광로를 만들어내고 있다. 마치 소설가 제임스 조이스가 불멸의 대작 『율리시즈』나 『피네건의 경야』에서 보여준, 다양한 언어와 문체의 혼합이라는 방법론을 음악으로 구현한 것과도 같다.
 

글 황진규

윌리엄 월튼(1902-1983), 첼로 협주곡(1957)

 20세기 영국의 대표적인 작곡가라면 에드워드 엘가, 본윌리엄스, 벤저민 브리튼 등을 떠올릴 수 있겠다. 이들과 함께 윌리엄 월튼 역시 영국의 주요 작곡가로 꼽히는데, 생애 초반부 작곡가로서의 경력은 그리 성공적이지 못했다.
 1923년 ‘파사드Façade’로 명성을 얻은 후 작곡한 비올라 협주곡(1929)은 그의 최고의 걸작으로 여겨진다. 월튼의 첼로 협주곡은 비올라 협주곡과 바이올린 협주곡(1939)에 이어 작곡된 현악기를 위한 마지막 협주곡이다. 1956년에 작곡되어 1957년 1월 25일 보스턴에서 이 곡을 위촉한 첼리스트 그레고르 퍄티고르스키의 연주로 초연되었다.
 이 작품에 대한 초창기 반응은 엇갈렸다. 어떤 비평가는 구식이라 비판했고, 다른 평론가는 걸작이라 칭했으며, 어떤 이들은 20세기 세계적인 협주곡 레퍼토리에 포함될 거라 예측했다. 젊었을 때는 상당히 전위적인 면모를 보였던 그도 50대 중반에 들어서서 작곡한 이 곡에서는 낭만주의자의 면모를 보인다.
 세 개의 대조적인 악장으로 구성된 월튼의 첼로 협주곡은 전통적인 협주곡의 형식을 따르지 않는다. 협주곡의 전형과는 달리, 모데라토의 1악장의 뒤를 이어 더 빠른 2악장이 이어지고 3악장은 즉흥적인 성격을 띤다. C장조로 된 1악장은 생동감 있고 표현적인 첼로 선율의 1주제와 상대적으로 조용한 2주제로 되어 있으며, 2악장은 조성이 모호한데 통상 C#단조 혹은 A단조로 분석된다. 약간 느린 템포의 서정적인 악절이 중간에 있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매우 빠른 빠르기이다.   
 길이가 가장 긴 피날레 악장은 주제와 4개의 즉흥 연주improvisation, 확장된 코다로 구성된다. 즉흥 연주 부분은 카덴차 대용으로 쓰이거나 화려한 토카타, 혹은 랩소디를 연상시키는 등 다양하게 변주되며, 이는 이 작품을 흥미로운 것으로 여기게 만드는 독특한 지점이다.
 초연 후 이 작품에 대한 다양하고 엇갈린 반응에도 불구하고, 월튼의 첼로 협주곡은 20세기에 작곡된 ‘현대적인 걸작’임에는 틀림없다. 월튼 특유의 신선하고 독창적인 음악적 아이디어와 함께 다듬어지지 않았던 초기의 작법은 세련되고 가공되었으며 낭만적인 숙고의 흔적이 엿보이기도 한다. 혹자는 이 곡이 자연의 풍경과 색채감을 풍부하게 묘사한다는 점을 들어, 월튼을 영국의 인상주의자로 꼽기도 했다. 우리에게는 친숙하지 않은 이 작품의 매력을 발견하는 시간이기를 바라본다.

장 시벨리우스(1865-1957), 교향곡 제1번(1899)
 

 20세기의 가장 중요한 교향곡 작곡가 중 한 사람으로 여겨지는 시벨리우스는 일생에 걸쳐 총 7개의 교향곡 작품을 남겼다. 이 작품들은 낭만주의 작곡가들인 브람스와 말러, 차이콥스키, 드보르자크, 브루크너 등 서구음악 전통의 명맥을 잇는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된다. 그러나 다른 한편, 시벨리우스의 교향곡은 선법적 선율, 복잡하지 않은 리듬, 짧은 동기의 집요한 반복, 오스티나토, 페달음, 그리고 관현악적 음색과 텍스처의 강한 대조 등 다른 작곡가들의 그것과 구분되는 시벨리우스 특유의 음악적 특성을 보여준다.
 교향곡 1번은 교향곡의 표준적인 4악장 구성을 그대로 따른다. 안단테의 느린 서주가 붙어 있는 빠른 알레그로의 웅장한 1악장, 핀란드 민요풍의 비극적인 주제를 가진 2악장과 빠른 리듬과 경쾌한 분위기로 시작하지만, 결코 가볍지만은 않은 스케르초 3악장, 그리고 '환상곡풍으로’라는 부제가 붙은 자유로운 형식의 피날레 악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마지막 4악장에서는 1악장 도입부 서주에 등장했던 선율이 다시 나오는데, 이와 같은 ‘순환 형식’은 슈만의 교향곡에서 찾아볼 수 있는 순환 주제cyclic theme와도 그 맥을 같이 한다. 2관 편성에 하프와 큰북, 심벌즈, 트라이앵글 등의 타악기가 부각되는 오케스트레이션은 말러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시벨리우스는 하나의 동기 단편에서 하나의 주제를 생성하는 ‘목적론적 생성’ 기법을 쓰는 등 ‘교향곡’이라는 장르적 전통을 유지하면서도 현대적인 형태로 탈바꿈하기를 원했다. 그러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교향시’의 면모가 남아 있는데, 이는 교향곡 1번의 작곡에 착수하기 전에 남긴 다수의 교향시 작품들이 민족 서사시를 바탕으로 하거나 고국의 자연과 정서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그의 성미에 꼭 들어맞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기존의 음악적 전통을 중시한다는 점에서 시벨리우스는 종종 보수적인 작곡가로 간주된다. 장르의 표준적인 형식을 따르고 사람들의 뇌리에 쉽게 잊히지 않을 온 음계적 선율을 쓰며 조성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 그의 교향곡에는 북유럽의 대자연 경관이 떠오르는 웅장한 맛과 사색에 젖은 듯한 분위기, 핀란드 특유의 민속적 선율과 조성적이지 않은 선법이 융합되어 있다. 바로 이러한 시벨리우스 특유의 색깔이 그의 작품을 20세기 이후 교향곡 레퍼토리의 중심에 놓이게 하며, 21세기 청중에게 여전히 사랑받는 이유일 테다.
 

글 강지영


 

2022 서울시립교향악단 유럽 순회공연 - 잘츠부르크 ①- 공연 포스터
지휘자, 오스모 벤스케(사진)
지휘자, 오스모 벤스케
Osmo Vänskä, Conductor
첼로, 니콜라스 알트슈태트 (사진)
첼로, 니콜라스 알트슈태트
Nicolas Altstaedt, Cell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