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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공연/관현악
2024 서울시향 크리스티안 테츨라프의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 ①

공연일정
2024. 9. 5. 목요일 20:00
장소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지휘자
한누 린투
Hannu Lintu, Conductor
협연자
바이올린, 크리스티안 테츨라프
Christian Tetzlaff, Violin
프로그램
카이야 사리아호, 겨울 하늘
Kaija Saariaho, Ciel d'hiver(Winter Sky)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
Brahms, Violin Concerto, Op. 77 더보기
가격
R 100,000 S 80,000 A 50,000 B 30,000 C 10,000

[정기 공연 안내] * 공연 당일 티켓은 잔여석이 남아있을 경우, 각 공연장 콜센터와 현장 매표소에서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 예술의전당 1668-1352(화~일 : 09:00~20:00 / 월 : 09:00~18:00)
- 롯데콘서트홀 1544-7744(10:30~19:00 / 주말, 공휴일휴무)
- 세종문화회관 02-399-1000(09:00~20:00 / 연중무휴)

[시민/교육 공연 안내] * 예매페이지 문의처로 문의

※ 본 연주회의 일정과 장소 출연진과 곡목 등은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 예매 또는 취소와 관련해서는 "예매안내" 메뉴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공연중 휴대전화 전원은 꼭 꺼주시기 바랍니다. Please make sure that your mobile phone is switched off.
※ 악장 사이의 박수는 삼가 주시기 바랍니다. Please do not applaud between the movements.

공연 정보
 

카이야 사리아호(1952-2023), ‘겨울 하늘’(2013)

Kaija Saariaho, Ciel d′hiver
 

 ‘겨울 하늘’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눈이 부시도록 푸르고 구름 한 점 없는 청명한 하늘? 아니면 잿빛 구름이 잔뜩 낀 어둡고 흐린 우중충한 하늘? 무엇을 상상하든, 당신이 그리는 바로 그 이미지를 사리아호의 작품에서 만나 볼 수 있을 것이다. 핀란드 작곡가 사리아호의 음악에는 항상 밤과 꿈, 눈과 빛 같은 신비한 이미지가 그려진다.

 시각적인 이미지를 음악으로 전환하는데 그야말로 능숙한 그의 음악은 오케스트라 내 개별 악기의 음색이 부각되다가도, 오케스트라 전체가 내뿜는 거대한 음향으로 한순간에 통합된다. 그래서인지 사리아호의 음악을 두고 ‘미세하게 혼합된 색채가 돋보이는 신인상주의 음색’이라 칭하기도 한다.

 사리아호는 헬싱키 시벨리우스 아카데미에서 전문적인 음악 교육을 받은 후 프라이부르크에서 아방가르드 음악을 공부하고, 다름슈타트에서 프랑스 작곡가들의 ‘스펙트럼’ 음악을 접한 다음 파리 IRCAM에서 컴퓨터 음악 과정을 수료했다. 주로 서유럽에서 명성을 쌓으며 전 세계적으로 알려졌다. 2000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 초연된 그의 첫 오페라 <멀리서 온 사랑L′amour de loin>은 유럽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2016/17 시즌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무대에 진출하는 등 오페라 분야에서도 중요한 작곡가로 이름을 알렸다.

 오케스트라를 위한 ‘겨울 하늘’은 2002년에 초연된 ‘오리온Orion’의 2악장을 편곡하여 독립된 악곡으로 만든 작품이다. 그리스 신화 속 인물 오리온은 바다의 신 포세이돈의 아들로 태어나 사랑하는 여인 달과 사냥의 여신 아르테미스의 화살에 맞아 죽은 뒤, 겨울 밤하늘에서 가장 밝고 가장 큰 오리온 별자리가 되었다.

 영롱하지만 날카로운 음색의 피콜로로 시작하는 ‘겨울 하늘’의 도입부는 듣는 이로 하여금 강한 인상을 받게 만든다. 바이올린과 클라리넷, 오보에, 트럼펫 솔로로 이어지는데, 다층적인 폴리포니를 이루는 악곡 내에서 독주 악기의 명징한 선율 및 다채로운 음색은 차분하고 신비한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반주부와 대비된다. 멀리서 들리는 천둥소리와 규칙적으로 떨어지는 차가운 빗방울, 불규칙한 바람의 패턴과 같은 겨울 하늘의 청각적 이미지는 끝에 가서 조용히 잦아들면서 마무리된다.
 

악기 편성

3[1.2.pic] 2 2 2[1.2/cbn] — 4 2 2[1.btbn] 1 — tmp+2 — hp — pf, cel — str

perc: crot, windchimes, tri, tamtam, vib, bd, shell chimes, 3sus cym, hand bell
 

피콜로 1 플루트 2 오보에 2 클라리넷 2 바순 2(제2주자는 콘트라바순 연주를 겸함) 호른 4 트럼펫 2 트롬본 1 베이스 트롬본 1 튜바 1 팀파니 타악기(크로탈, 윈드차임, 트라이앵글, 탐탐, 비브라폰, 베이스 드럼, 쉘 차임, 심벌즈, 핸드 벨) 하프 피아노 첼레스타 현 5부
 

요하네스 브람스(1833-1897), 바이올린 협주곡(1878)

Johannes Brahms, Violin Concerto in D major, Op. 77
 

 브람스는 왜 바이올린 협주곡을 단 한 개밖에 쓰지 않았을까. 뛰어난 피아니스트였던 브람스는 먼저 두 개의 피아노 협주곡을 남겼다. 이들은 엄숙하고 진지한 성격을 가진 작품으로, 그때까지 작곡된 보다 가벼운 성격의 다른 피아노 협주곡과는 확실히 달랐다. 브람스가 바이올린 협주곡을 쓰기로 결심했을 때 그 모델은 파가니니가 아닌 베토벤임이 분명했다. 그는 베토벤의 선례를 따라 D장조 조성을 선택하여 1악장을 완전한 소나타 형식으로 만들었다.

 그의 친구이자 당대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 요제프 요아힘(1831-1907)은 자신에게 헌정된 이 곡을 두고 베토벤, 멘델스존, 브루흐의 것과 함께 독일 4대 바이올린 협주곡의 하나로 꼽았다. 그는 1878년 여름 브람스가 휴가 도중 이 곡을 작곡하기 시작했을 때, 연주자로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 결과 4악장으로 구상했던 처음 버전이 고전적인 3악장 구성으로 바뀌었으며, 템포나 빠르기 등이 수정되었다.

 작품에 대해 격렬한 논쟁도 마다하지 않던 두 음악가, 브람스와 요아힘은 각각 지휘자와 독주자로서 1879년 새해 첫날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에서 열린 초연 무대에 섰다. 초연은 성공적이었지만, 브람스의 교향곡을 연상시키는 진지한 성격과 연주 기술의 어려움으로 인해 당시 일부 음악가들은 이 작품을 쉽사리 수용하지 않았다. 지휘자 한스 폰뷜로와 바이올리니스트 비에니아프스키와 사라사테 등의 비판과 연주 거부는 두 번째 바이올린 협주곡에 대한 브람스의 의지를 꺾어 버렸다.

 이 곡은 빠르고-느리고-빠른 협주곡의 전통적인 3악장 구성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통상적으로 독주 악기의 기교가 중심이고 오케스트라는 단지 반주 기능만 하는 전형적인 협주곡과 달리,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은 교향곡의 원칙을 따른다. 1악장 알레그로는 솔로 파트가 먼저 등장하여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섬세하고 서정적인 2악장 아다지오는 오보에로 연주되는 긴 주제 선율로 시작되어 바이올린이 이어받아 오케스트라와 함께 발전시킨다. 다시 알레그로로 돌아오는 3악장 피날레는 헝가리풍의 춤곡이 연상되는 주제 선율이 이끌다가, 마지막에는 독주 바이올린과 오케스트라의 활기찬 상호 작용으로 끝을 맺는다.
 

악기 편성

violin solo

2 2 2 2 — 4 2 0 0 — tmp — str
 

바이올린 독주

플루트 2 오보에 2 클라리넷 2 바순 2 호른 4 트럼펫 2 팀파니 현 5부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1906-1975), 교향곡 제15번(1971)

Dmitri Shostakovich, Symphony No. 15 in A major, Op. 141
 

 쇼스타코비치의 마지막 교향곡 15번은 가장 대중적인 성공을 거두었을 뿐 아니라 놀라울 정도로 혁신적인 작품이다. 1970년 말 쇼스타코비치는 이듬해 자신의 65세 생일을 기념하여 이 곡을 기획하고 스케치하기 시작했다. 1971년 레피노의 여름 별장에서 완성되었으나, 작곡가의 건강상 문제로 그 이듬해인 1972년 그의 아들인 막심 쇼스타코비치의 지휘로 모스크바에서 초연되었다. 초연 후 이 작품에 대해 소련에서는 압도적으로 긍정적인 비평이, 서구에서는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아마도 그 이유는 이전 작품의 인용을 과도하게 사용했기 때문이리라.

 쇼스타코비치는 15번 교향곡에서 19세기 오페라 작곡가 로시니와 바그너를 비롯하여, 자신의 초기작을 대거 인용하는 완전히 새로운 방식을 시도했다. 1악장에서는 로시니의 <윌리엄 텔> 서곡의 잘 알려진 선율이 내내 반복되며, 마지막 악장에서는 글린카의 노래 및 바그너의 <신들의 황혼>과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단편들을 대거 가져온다. 이러한 작곡 방식에 대해 많은 비평가는 쇼스타코비치 자신의 삶을 반영한 것 같은 자서전적 성격 혹은 완결된 자기 정체성을 해체하는 의미로 해석한다.

 이 곡은 전형적인 교향곡의 4악장 구성으로 되어 있으며, 중간 두 악장은 중단 없이 연주된다. 1악장은 “어린 시절, 구름 없는 하늘 아래 장난감 가게”라는 부제가 붙어 있지만, 큰 의미는 없다. 단지 작곡가는 이 악장을 어린 시절의 음악처럼 느꼈다고 한다. 글로켄슈필의 차임으로 시작하여 플루트 독주의 5음 모티브로 이어지고 12음으로 구성된 트럼펫의 질주 모티브로 연결된다. 금관 합주의 코랄로 여는 2악장 아다지오는 첼로 솔로 주제가 장례식 모티브와 번갈아 가며 나오다가 절정에 도달한 후 조용하고 서정적인 현악 합주로 마무리된다. 바순이 3악장의 시작을 알린 후 클라리넷, 바이올린, 오보에 등으로 독주 악기의 선율이 장난스럽게 연결된다. 4악장 피날레는 1악장과 마찬가지로 인용으로 가득 차 있다. 바그너 오페라의 선율들뿐 아니라 쇼스타코비치 자신의 7번 교향곡의 행진곡과 닮은 파사칼리아 주제는 강력한 클라이맥스로 이끈다. 1악장 오프닝 모티브가 다시 한번 첼레스타와 피콜로로 재연되고, 불협화음의 침입과 함께 불안하면서도 조용하게 끝난다.
 

악기 편성

3[1.2.pic] 2 2 2 — 4 2 3 1 — tmp+5 — cel — str.

perc: xyl, tri, glock, vib, sd, cast, woodblk, tomtom, cym, whip, bd, tamtam

피콜로 1 플루트 2 오보에 2 클라리넷 2 바순 2 호른 4 트럼펫 2 트롬본 3 튜바 1 팀파니 타악기(실로폰, 트라이앵글, 글로켄슈필, 비브라폰, 스네어 드럼, 캐스터네츠, 우드블록, 톰톰, 심벌즈, 슬랩스틱, 베이스 드럼, 탐탐) 첼레스타 현 5부

강지영 음악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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