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교향악단, Seoul Philharmonic Orchestra

정기공연/관현악
2024 서울시향 얍 판 츠베덴과 토머스 햄프슨 ①

공연일정: 20240328 목요일 20:00

장소: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지휘자: 얍 판 츠베덴
Jaap van Zweden, Conductor

협연자: 바리톤, 토머스 햄프슨
Thomas Hampson, Baritone

프로그램: 모차르트, '피가로의 결혼’ 서곡
Mozart, Nozze di Figaro' Overture, K. 492; 말러, 어린이의 이상한 뿔피리 중
Mahler, Three songs from Des Knaben Wunderhorn 더보기; 드보르자크, 교향곡 제7번
Dvořák, Symphony No. 7 in D minor Op. 70 닫기

가격: R 120,000 S 90,000 A 60,000 B 30,000 C 10,000

[정기 공연 안내] * 공연 당일 티켓은 잔여석이 남아있을 경우, 각 공연장 콜센터와 현장 매표소에서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 예술의전당 1668-1352(화~일 : 09:00~20:00 / 월 : 09:00~18:00)
- 롯데콘서트홀 1544-7744(10:30~19:00 / 주말, 공휴일휴무)
- 세종문화회관 02-399-1000(09:00~20:00 / 연중무휴)

[시민/교육 공연 안내] * 예매페이지 문의처로 문의

※ 본 연주회의 일정과 장소 출연진과 곡목 등은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 예매 또는 취소와 관련해서는 "예매안내" 메뉴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공연중 휴대전화 전원은 꼭 꺼주시기 바랍니다. Please make sure that your mobile phone is switched off.
※ 악장 사이의 박수는 삼가 주시기 바랍니다. Please do not applaud between the movements.

2024 서울시향 얍 판 츠베덴과 토머스 햄프슨 ①

Jaap van Zweden and Thomas Hampson ①

2024년 3월 28일(목)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Thursday 28th March, 2024 8PM Concert Hall, Seoul Arts Center

지휘 얍 판 츠베덴

Jaap van Zweden, music director

바리톤 토머스 햄프슨

Thomas Hampson, baritone

프로그램

모차르트, <피가로의 결혼> 서곡

Mozart, Le nozze di Figaro, K. 492: Overture

말러, <어린이의 이상한 뿔피리> 중 일부
Mahler, Songs from Des Knaben Wunderhorn

라인강의 전설 Rheinlegendchen
아름다운 트럼펫 소리 울리는 곳 Wo die schönen Trompeten blasen
기상나팔 Revelge
북치는 소년 Der Tamboursg´sell

원광 Urlicht

* 무대 스크린 자막(독일어/한국어) 제공

---------------------- 휴식 15분 ---------------------

드보르자크, 교향곡 제7번

Dvořák, Symphony No. 7 in D minor, Op. 70
Allegro maestoso
Poco adagio
Scherzo: Vivace
Finale: Allegro

* 본 프로그램은 연주자의 사정에 의해 공지 없이 변경될 수 있습니다.

총 소요시간 약 80분(휴식포함)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1756-1791), <피가로의 결혼> 서곡(1786)

Wolfgang Amadeus Mozart, Le nozze di Figaro, K. 492: Overture

희극 오페라를 작곡하고 싶던 모차르트의 레이더에 보마르셰의 희곡 <피가로의 결혼>이 포착되었다. 이 곡은 하인들이 귀족을 비꼬는 풍자에 성적 표현도 위태롭게 외설적이라 당시 권력층의 불만을 사고 있었다. 하지만 바로 그 지점에 대중은 환호했다. 모차르트와 협업한 대본 작가 로렌초 다 폰테는 왕정의 검열을 피하기 위해 보마르셰의 연극에서 문제가 되는 장면의 수위를 낮추고 대신 극의 속도를 높여 오페라에 맞게 각색했다.

모차르트는 오페라를 다 작곡한 이후 서곡에 몰입하는 습관을 갖고 있었다. 그래서 서곡엔 오페라의 선율이 풍부하게 인용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 서곡에선 오페라의 주제가 미리 등장하지 않는다. 본 오페라로부터 독립적인데도 도입 역할을 훌륭히 해낸다.
경쾌한 추진력은 짧은 호흡으로 파편화되어 전개되는 프레이즈 덕택이다. 날렵한 16분음표로 장난스럽게 펼쳐지는 악상은 역설적으로 오케스트라 단원들에게 난이도 높은 합주력을 요청한다. 음표가 너무 많은데도 윙윙 속삭여야 하는 음향의 질감은 특히 현악 단원들의 불평을 야기할지 모른다. 트럼펫을 비롯한 관악은 밝은 팡파르로 결혼식의 축제 분위기에 화답한다. 모차르트는 극적 대비를 위해 애초엔 오보에 솔로가 이끄는 서정적 악상을 중간부에 배치하려 했었다. 하지만 현명하게도 스스로 들어내었다. 그러므로 이 서곡에선 모든 프레이즈가 구김 없이 활기차다.

악기 편성

2 2 2 2 — 2 2 0 0 — tmp — str

플루트 2 오보에 2 클라리넷 2 바순 2 호른 2 트럼펫 2 팀파니 현 5부

구스타프 말러(1860-1911), <어린이의 이상한 뿔피리> 중 일부(1892~1901)

Gustav Mahler, Songs from Des Knaben Wunderhorn

가곡집의 원제는 『Des Knaben Wunderhorn』이다. 한국에선 ‘Wunderhorn’을 ‘이상한 뿔피리’라 번역해 왔는데, 독일어 ‘Wunder’는 원래 ‘경이로운, 신비스러운’이란 의미를 갖는다. 이 제목은 브렌타노와 아르님이 독일 각지에서 수집한 독일 민요 모음집에서 따왔다. 괴테는 “전문 음악가와 애호가를 불문하고 그들의 피아노 위에 반드시 놓여야 할 책”이라 상찬했었고, 말러도 자신의 가곡 절반 이상의 가사를 이 민요집에서 따올 정도로 애착이 깊었다.

<라인강의 전설>은 하이틴 로맨스를 떠올리게 한다. 3박자 렌들러의 화사한 춤곡으로 강가에서 풀 베는 처녀가 사랑을 꿈꾸며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라인강에 내 반지를 던지면 깊은 바다까지 흘러가 물고기가 삼키고, 그 물고기가 왕의 식탁에 오른다면 반지 주인을 찾아오겠지.” 오늘 연주될 가곡 중 가장 밝고 산뜻한데 관현악법도 실내악에 가까울 정도로 가볍고 소박하다.

<아름다운 트럼펫 소리 울리는 곳>에선 한 명의 성악가가 남녀 주인공과 해설자를 연기한다. 전쟁터로 떠나는 남자가 여인의 집을 찾아와 문을 두드리는데 독특한 부점 리듬이 노크 소리를 묘사한다. 이별을 앞둔 두 남녀의 대화가 각각 목관악기와 현악기를 동반하며 애달피 교차하고, 트럼펫이 울리는 곳, 즉 전쟁터가 내 집이라는 가사로 남자의 죽음을 암시하며 끝난다.

교향곡 2번의 작곡 시기와 겹치는 <원광>은 4악장에 등장하면서 강한 결속을 지니고 있다. 코랄풍의 꽉 찬 화음으로 수평의 음향을 그리는 트럼펫이 인상적인데, 성악가는 가장 높은 음이 배치된 하늘Himmel을 향해 오보에와 동행한다. 천사에게 되돌려 보내지 말라 간청하는 중간부에선 클라리넷과 바이올린 솔로가 간절함에 힘을 보탠다. 마무리에선 드디어 태초의 빛을 만나 하프가 천상의 음향을 채운다.

이 가곡집에서 가장 빈번히 등장하는 장면은 전쟁터와 연결되어 있다. 그중 하나인 <기상나팔>은 총탄에 맞아 쓰러진 북 치는 병사가 죽어가며 부르는 노래다. 전장의 사운드는 트럼펫과 스네어 드럼이 구현하는데 내용은 비극이건만 악상은 경쾌하다. 북치고 나팔 불며 심지어 트랄랄리 트랄랄레 콧노래까지 부른다. 내용과 악상의 어긋난 불일치가 전쟁의 참상을 더욱더 사무치게 일깨운다.

<북 치는 소년>은 사형장으로 끌려가는 전쟁터의 북 치는 소년이 부르는 작별 노래다. 스네어 드럼과 팀파니가 무겁게 가라앉은 리듬으로 장송 행진곡을 이끌고, 교수대를 마주한 소년의 공포는 불협화음의 충돌로 구현된다. 잉글리시 호른과 첼로의 구픈 선율 위로 소년이 바위, 산, 언덕 그리고 동료 병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넨다.

악기 편성

Rheinlegendchen l 라인강의 전설(1893)

1 1 1 1 - 1 0 0 0 – str

플루트 1 오보에 1 클라리넷 1 바순 1 호른 1 현 5부

Wo die schonen Trompeten blasen l 아름다운 트럼펫 소리 울리는 곳(1898)

2 2 2 0 - 4 2 0 0 – str

플루트 2 오보에 2 클라리넷 2 호른 4 트럼펫 2 현 5부

Urlicht l 원광(1893)

2 2 2 2 - 4 2 0 0 - bell, hp, str

플루트 2 오보에 2 클라리넷 2 바순 2 호른 4 트럼펫 2 종 하프 현 5부

Revelge l 기상나팔(1899)

2 2 2 3 - 4 3 0 0 - timp, perc, str

플루트 2 오보에 2 클라리넷 2 바순 3 호른 4 트럼펫 3 팀파니 타악기 현 5부

Der Tamboursg´sell l 북 치는 소년(1901)

0 2 3 3 - 4 0 0 1 - timp, perc, vc, cb

오보에 2 클라리넷 3 바순 3 호른 4 튜바 1 팀파니 타악기 첼로 더블 베이스

안토닌 드보르자크(1841-1904), 교향곡 제7번(1884~85)

Antonín Dvořák, Symphony No. 7 in D minor, Op. 70

1885년 드보르자크의 지휘로 교향곡 7번이 런던에서 초연됐을 때, 런던 필하모닉 협회는 ‘드보르자크의 가장 위대한 교향곡이며 음악사에 중요한 이정표’라 호평했다. 체코 태생의 드보르자크는 보헤미안의 정체성을 음악으로 구현한 작곡가였다. 교향곡이라는 가장 권위적 장르에서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고 싶어 했다. 교향곡 7번은 런던 필하모닉 협회의 위촉으로 작곡했는데, 이 협회는 베토벤 교향곡 9번을 위촉했던 역사를 갖고 있었으니 드보르자크에겐 대단한 영광이었다.

1악장 빠르고 장엄하게 저음역 현악기군이 팀파니의 진동을 깔고 D단조의 1주제를 어둡게 풀어낸다. 2주제는 전원을 상징하는 F장조로 등장하는데, 고향의 자연 풍광을 향한 드보르자크의 애향심과 연결된다. 각 악기군이 격렬히 대결하며 폭력적인 에너지를 뿜어내다가 코다에선 오프닝의 1주제로 점차 쇠잔해 가며 수미상관을 이룬다.

2악장 조금 느리게 작곡할 무렵 세상을 떠난 드보르자크의 어머니와 프라하의 정신병원에서 생을 마감한 동향의 작곡가 스메타나를 기리고 있다. ‘비극 교향곡’이란 별명은 여기서 출발한다. 목가적 조성인 F장조가 중요한 전환을 일으키는데, 호른 앙상블이 융화적 사운드를 드러내어 인상 깊다. 마무리 부분, 오보에가 보헤미안의 민속 선율로 떠난 이를 향한 상실감을 위로한다.

3악장 빠르게–너무 활발하지 않게 2개의 춤곡이 교차하며 판이한 대비를 일으킨다. 바이올린이 흙냄새 만연한 슬라브 춤곡을 이끌어 가면, 바순과 첼로는 세련된 빈의 왈츠로 화답한다. 중간 부분에선 플루트가 새 울음소리를 흉내 내며 자연을 불러낸다.

4악장 빠르게 비극적 주제로 시작하며 1악장과 수미상관을 이룬다. 금관이 낮은 F음으로 오르간의 페달 포인트처럼 가라앉을 때 현악기군은 그 위에서 대위법의 격렬한 몸부림을 펼쳐 보인다. 마무리 부분, D단조의 같은 으뜸음조인 D장조로 전환되며 어둠에서 환희로 나아가는 고전 교향곡의 전형적 서사를 이어 간다.

악기 편성
2[1.2/pic] 2 2 2 — 4 2 3 0 — tmp — str

플루트 2(제2주자는 피콜로 연주를 겸함) 오보에 2 클라리넷 2 바순 2 호른 4 트럼펫 2 트롬본 3 팀파니 현 5부

글 조은아 피아니스트·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