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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공연/관현악
2024 서울시향 얍 판 츠베덴의 브루크너 교향곡 7번 ②

공연일정
2024. 12. 13. 금요일 20:00
장소
롯데콘서트홀
지휘자
얍 판 츠베덴
Jaap van Zweden, Conductor
협연자
피아노, 콘래드 타오
Conrad Tao, Piano
프로그램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제23번
Mozart, Piano Concerto No. 23 in A major K.488
브루크너, 교향곡 제7번
Bruckner, Symphony No. 7 in E major, WAB 107
가격
R 120,000 S 90,000 A 60,000 B 30,000 C 10,000

[정기 공연 안내] * 공연 당일 티켓은 잔여석이 남아있을 경우, 각 공연장 콜센터와 현장 매표소에서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 예술의전당 1668-1352(화~일 : 09:00~20:00 / 월 : 09:00~18:00)
- 롯데콘서트홀 1544-7744(10:30~19:00 / 주말, 공휴일휴무)
- 세종문화회관 02-399-1000(09:00~20:00 / 연중무휴)

[시민/교육 공연 안내] * 예매페이지 문의처로 문의

※ 본 연주회의 일정과 장소 출연진과 곡목 등은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 예매 또는 취소와 관련해서는 "예매안내" 메뉴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공연중 휴대전화 전원은 꼭 꺼주시기 바랍니다. Please make sure that your mobile phone is switched off.
※ 악장 사이의 박수는 삼가 주시기 바랍니다. Please do not applaud between the movements.

 공연정보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1756-1791), 피아노 협주곡 제23번(1786)
Wolfgang Amadeus Mozart, Piano Concerto No. 23 in A major, K. 488

 열한 살 때 생애 첫 피아노 협주곡을 작곡한 이래, 세상을 떠나는 1791년까지 모차르트는 매년 새로운 피아노 협주곡을 꾸준히 선보였다. 바이올린 협주곡은 5곡에 불과하지만, 습작과 유작 외에 정식으로 번호가 붙은 피아노 협주곡이 27곡에 달할 정도로 그의 작품 목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다.

 자신의 협주곡을 스스로 무대에 올리며 전파했던 모차르트는 마치 오페라의 주인공처럼 피아노를 통해 노래하며 연기했다. 독주 대 총주라는 물리적 음량뿐만 아니라 주연과 조연, 선역과 악역처럼 피아노와 오케스트라의 관계를 연극적으로 설정했는데 드라마에 깃든 대립과 갈등의 서사를 통해 피아니스트의 성격을 뚜렷하게 드러냈다. 웃음과 눈물의 절묘한 역설, 장난치면서도 반항적인 악상은 양날의 검처럼 다면적이었다. 피아노와 오케스트라란 서로 다른 두 음향체의 관계가 구체적인 단어나 줄거리로 결속되어 있지 않다고 해도 청중은 연극의 대사와 플롯을 떠올렸다.

 피아노 협주곡 23번은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과 동시에 작곡되었다. 그러므로 오페라의 연극성과 성악적 특성이 동시에 투영되어 있다. 1악장에서 피아니스트의 오른손은 종종 유연한 인간 목소리를 모방하는데 이를테면 발전부에 등장하는 날렵한 멜리스마*는 콜로라투라 소프라노를 연상시킨다. 2악장에서도 협연자는 오페라의 주역처럼 유려한 아리아를 공명시킨다. 오페라의 꽃이라 불리는 아리아는 시간이 멈춘 듯 줄거리를 진행시키지 않지만, 밀도 높은 감정을 펼쳐 놓을 수 있는 유니크한 순간이다.

 F#단조의 가냘픈 음조는 시칠리안의 명상적 리듬과 자연스레 융화된다. 피아니스트 찰스 로젠은 “슬픔과 절망, 뜨거운 우울이 살아 있는” 악상이라 특징지었다. 마지막 악장에선 같은 시기에 작곡된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에서 만발했던 장난기와 유머를 상기시킨다. 피아니스트는 오페라의 주인공처럼 론도 주제를 뚜렷하게 각인시킨다. 주요 주제를 연결하는 에피소드에선 주연의 역할을 오케스트라에게 양보하고 해설자로 기능하는 것도 흥미롭다.
 

* 멜리스마melisma: 성악곡에서, 가사의 한 음절에 많은 음표를 장식적으로 달아 표정을 풍부하게 하는 기법.

악기 편성

piano solo

1 0 2 2 — 2 0 0 0 — str 

피아노 독주

플루트 1 클라리넷 2 바순 2 호른 2 현 5부

안톤 브루크너(1824-1896), 교향곡 제7번(1883년 작곡, 1885년 개정)

Anton Bruckner, Symphony No. 7 in E major, WAB 107

 브루크너의 전형적인 오프닝은 ‘트레몰로와 상승’의 결합이다. 교향곡 7번의 1악장 역시 마치 안개를 뚫고 태양이 떠오르듯 현악기군의 불투명한 트레몰로를 관통해 첼로와 호른이 더 높고 더 밝은 영역을 향해 느리게 상승한다. 그러나 이 교향곡은 브루크너의 전형을 비켜 가기도 한다. 다른 작품에 비해 덜 난해하고 더 명료하다. 1884년 라이프치히 에서 열린 초연을 이끌었던 지휘자 니키슈는 “베토벤 이후 최고의 교향곡”이라 찬사를 보냈고, 객석에 있던 요한 슈트라우스 2세 역시 “압도적 악상으로 숨을 쉬기 힘들었다”며 감탄했었다.

 “바그너가 머지않아 세상을 떠날 거라 예감했을 때, 아다지오 C#단조의 주제가 떠올랐다.” 브루크너가 동료에게 이 편지를 쓴 한 달 뒤, 실제 바그너는 고인이 되었다. 브루크너에게 바그너는 두 번째 신과 같아서 첫 교향곡에선 바그너의 선율을 차용했고, 3번 교향곡은 바그너에게 헌정했으며, 이 교향곡의 2악장에선 바그너가 발명한 악기인 ‘바그너 튜바’를 4대나 전격 등장시켰다. 느리게 움직이나 그만큼 강렬하고 숭고한 절정을 구현한 2악장은 한국의 대하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에도 삽입되면서 대중적 인지도를 얻기도 한다.

 시골의 소박한 민속춤을 연상시키는 3악장 스케르초는 이전 악장의 짙은 감정적 밀도와 훌륭한 대비를 이룬다. 현악기군이 단단-장-장의 3박자 리듬을 흥겹게 타는데, 수탉의 울음소리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트럼펫이 활기를 더한다. 중간부 트리오에선 F장조의 느슨한 바이올린이 평화로운 전원의 악상을 펼친다.

 마지막 악장은 브루크너의 피날레치고는 짧은 길이에 무겁지 않은 악상이라 이례적이다. 그래서 누군가는 일부러 템포를 느리게 잡아 장엄하고 거대한 음향 건축물을 쌓는가 하면, 반대로 어떤 지휘자는 템포에 가속을 붙여 긴장감을 배가시킨다. 츠베덴이 이끄는 서울시향은 어떤 해석을 들려줄까. 1악장에 중요한 음향 장치로 활약한 트레몰로가 4악장에도 재등장해 수미상관을 이루고 금관 팡파르의 활약이 눈부시게 펼쳐진다.
 

악기 편성

2 2 2 2 — 4 3 3 1 — 4 Wagner tubas [2tenor, 2bass] — tmp+2 — str

perc: cym, tri


플루트 2 오보에 2 클라리넷 2 바순 2 호른 4 트럼펫 3 트롬본 3 튜바 1 바그너 튜바 4 팀파니 타악기(심벌즈, 트라이앵글) 현 5부

글 조은아 피아니스트·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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