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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일정
정기공연
관현악
2025 서울시향 브람스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요약정보
- 장소
- 롯데콘서트홀
- 공연일정
- 2025. 8. 22. 금요일 20:00
- 공연시간
- 약 2 시간 0 분
- 지휘자
-
루트 라인하르트
Ruth Reinhardt, Conductor
- 협연자
-
-
호른,
윤 젱
Yun Zeng,
Horn
-
호른,
윤 젱
Yun Zeng,
Horn
- 프로그램
-
데틀레프 글라네르트, 넓은 땅 Detlev Glanert, Weites Land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호른 협주곡 제2번 Richard Strauss, Horn Concerto No. 2 in E-flat major, TrV 283 더보기
- 가격
- R 100,000 S 80,000 A 50,000 B 30,000 C 10,000
- 협찬사
-
[정기 공연 안내] * 공연 당일 티켓은 잔여석이 남아있을 경우, 각 공연장 콜센터와 현장 매표소에서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 예술의전당 1668-1352(화~일 : 09:00~20:00 / 월 : 09:00~18:00)
- 롯데콘서트홀 1544-7744(10:30~19:00 / 주말, 공휴일휴무)
- 세종문화회관 02-399-1000(09:00~20:00 / 연중무휴)
[시민/교육 공연 안내] * 예매페이지 문의처로 문의
※ 본 연주회의 일정과 장소 출연진과 곡목 등은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 예매 또는 취소와 관련해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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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th Reinhardt, Conduc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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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n Zeng, Horn
- ※ 공연중 휴대전화 전원은 꼭 꺼주시기 바랍니다. Please make sure that your mobile phone is switched off.
- ※ 악장 사이의 박수는 삼가 주시기 바랍니다. Please do not applaud between the movements.
※공지사항
※ 1층 C구역 17열 / 2층 A, B, C, D, E구역 1열 / 2층 L,R구역은 관객의 안전을 위해 좌석 앞에 안전바가 설치된 좌석이니 예매 시 참고를 부탁드립니다.
※ 1층 C구역 17열 / 2층 A, B, C, D, E구역 1열 / 2층 L,R구역은 관객의 안전을 위해 좌석 앞에 안전바가 설치된 좌석이니 예매 시 참고를 부탁드립니다.
데틀레프 글라네르트(1960- ), ‘넓은 땅’(2013) *한국 초연
Detlev Glanert, Weites Land(Open Land) ‘Musik mit Brahms’ for orchestra*Korean premiere
Detlev Glanert, Weites Land(Open Land) ‘Musik mit Brahms’ for orchestra*Korean premiere
데틀레프 글라네르트는 독일의 현대 작곡가이다. 1960년 함부르크 태생인 그는 특히 오페라 작곡가로 유명한데, 1988년 스승 한스 베르너 헨체의 주선으로 뮌헨 비엔날레에서 발표한 <레일라와 메드눈>, 2006년 프랑크푸르트에서 마르쿠스 슈텐츠의 지휘로 초연된 <칼리굴라> 등을 비롯하여 이제까지 열여섯 편의 오페라를 발표했다.
또한 글라네르트는 과거의 음악을 소환하여 재활용하거나 응용하는 작업으로도 유명하다. 이를테면 슈베르트의 가곡 ‘고독’이나 브람스의 ‘네 개의 엄숙한 노래’에 대한 관현악 편곡과 같은 비교적 단순한 작업부터, 하인리히 이삭의 미사곡에 기초한 ‘은과 금’이나 브람스의 단편들에 기초한 ‘브람스 환상곡’처럼 인용과 가공, 첨가와 변용이 뒤섞인 복잡한 작업까지를 아우른다. 특히 그는 동향의 선배인 요하네스 브람스에게 각별한 관심과 애착을 보여 왔는데, 스스로 ‘북독일 특유의 전통 속에서 서로 연결되어 있다고 믿는’ 브람스의 음악에 깊은 유대감을 느껴왔다고 고백하면서 그 핵심 요소로 ‘우울함’과 ‘심각함’을 거론한 바 있다. 오늘 공연에서 연주될 ‘넓은 땅’도 글라네르트가 브람스에 대해서 가진 관심과 유대감에서 비롯된 작품이다.
2013년 올덴부르크 주립 오케스트라의 의뢰로 작곡된 이 곡은 앞선 ‘브람스 환상곡’처럼 ‘헬리오그라비어(Heliogravure, 화학 공정을 통해 사진 위에 그림을 그리는 기법)’가 적용된 사례로 볼 수 있다. 밑그림은 브람스의 교향곡 제4번에서 가져왔는데, 그 교향곡의 문을 여는 여덟 개의 음표에 기초한 주제적 또는 화성적인 소재가 약 12분에 달하는 단일 악장의 곡을 통해서 발전해 나간다. 그리고 그 위에 글라네르트의 악상이 덧그려지며 전개된다. 조심스럽고 날카롭게 출발한 음악은 춤곡풍 에피소드, 갈망과 상승의 흐름, 강렬하고 위협적인 고조 등의 과정을 거치며 꾸준히 극적인 굴곡을 만들어나간다. 간헐적으로 부각되는 짧은 칸틸레나 선율, 트롬본을 위시한 저음 악기들을 활용하는 수법, 그리고 비극 내지 파국을 향해 꾸준히 나아가는 진중한 흐름 등이 ‘브람스와 함께하는Musik mit Brahms’ 음악임을 환기해준다. 결국 클라이맥스에서 산산이 조각난 요소들이 다시 결집되지 못한 채로 불안한 여운을 남기는 마무리가 매우 인상적이다.
악기 편성
악기 편성
3[1.2.3/pic] 2 2 3[1.2.cbsn] - 4 3 3 0 - tmp – str.
플루트 3(제3주자는 피콜로 연주를 겸함) 오보에 2 클라리넷 2 바순 2 콘트라바순 1 호른 4 트럼펫 3 트롬본 3 팀파니 현 5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1864-1949), 호른 협주곡 제2번(1942)
Richard Strauss, Horn Concerto No. 2 in E-flat major, TrV 283
리하르트 슈트라우스(1864-1949), 호른 협주곡 제2번(1942)
Richard Strauss, Horn Concerto No. 2 in E-flat major, TrV 283
부친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호른에 각별한 애착과 조예를 가졌던 슈트라우스는 이 영웅적인 동시에 목가적인 악기를 위한 협주곡을 두 편 남겼다. 그 두 곡은 공히 호른 협주곡 장르에서 모차르트 이후의 가장 중요한 명곡으로 간주되는데, 제1번은 그의 나이 열아홉 살 때인 1883년에, 제2번은 일흔여덟 살 때인 1942년에 세상에 나왔다. 사이에 기나긴 시간의 강이 흐르고 있는 만큼 두 곡은 여러모로 다를 수밖에 없다. 초기작에 속하는 제1번이 청년 시절의 풍부한 기상과 청신한 시정을 과감하게 표출하고 있다면, 원숙기의 소산인 제2번은 교향시와 오페라의 대가로 일세를 풍미했던 작곡가가 노년에 도달한 경지를 한결 소탈하고 유연하게 드러내 보이고 있다.
1943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을 겨냥하여 작곡된 ‘호른 협주곡 제2번’은 슈트라우스의 생애에서 ‘인디언 서머’로 불리는 만년에 나온 일련의 걸작들 가운데 첫 번째 작품이다. 1942년 10월 28일 뮌헨에서 마지막 오페라 <카프리치오>를 초연한 직후 슈트라우스는 “내 평생의 작업은 카프리치오와 함께 끝났다!”고 선언했지만, 그로부터 며칠 후 빈으로 가서는 곧바로 호른 협주곡에 착수하여 11월 말에 완성했다. 그 무렵 슈트라우스의 일상은 어수선했다. 그 자신과 아내 파울리네는 건강에 문제가 생겼고, 나치 정권으로부터 유대인 며느리와 손주를 지키기 위한 전전긍긍도 여전했다. 게다가 조국 독일이 일으킨 세계전쟁도 지속되고 있었다. 그런 상황을 돌아보면 이처럼 밝고 온화하며 태평스럽다 여겨질 정도로 낙천적인 곡이 나왔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전곡은 3악장 구성인데 앞의 두 악장은 중단 없이 연주된다. 첫 악장은 호른 솔로의 팡파르로 출발하지만, 첫 번째 협주곡과는 달리 보다 차분하고 서정적인 성격이 두드러진다. 또한 매우 자유로운 형식이 돋보이고, 관현악이 꺼내놓는 복잡다단한 모티브들이 솔로와 긴밀하게 어우러지며 유기적인 짜임새의 극치를 보여준다. 이어지는 완서악장은 여유로운 목가적 정취로 가득한데, 다만 그 흐름에 드리워진 미묘한 음영에서 작곡 무렵 슈트라우스의 고단한 심경과 애틋한 동경이 엿보이는 것 같기도 하다. 마지막 악장은 모차르트 호른 협주곡의 ‘사냥 론도’를 연상시키는 유쾌한 론도 피날레이다.
악기 편성
악기 편성
solo horn
2 2 2 2 — 2 2 0 0 — tmp — str
호른 독주
플루트 2 오보에 2 클라리넷 2 바순 2 호른 2 트럼펫 2 팀파니 현 5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1864-1949), 호른 협주곡 제1번(1882-83)
Richard Strauss, Horn Concerto No. 1 in E-flat major, Op. 11, TrV 117
서양음악사에 굵직한 족적을 남긴 대작곡가 중에서 리하르트 슈트라우스만큼 호른이라는 악기와 친숙했던 사람도 아마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의 부친이 바로 호른 연주자였기 때문이다. 그의 아버지 프란츠는 바이에른 궁정악단의 호른 수석을 지냈고, 당대의 명지휘자 한스 뷜로로부터 ‘호른의 요아힘’이라는 찬사를 들었을 정도로 탁월한 명연주자였다. 당연히 그의 아들 리하르트는 아기 때부터 부친의 호른 연주를 들으며 자랐는데, 기분이 별로 안 좋을 때조차 호른 소리를 들으면 미소를 지을 정도였다고 하니 이 악기에 대한 그의 애착이 얼마나 깊었을지 짐작이 간다. 그런 슈트라우스가 첫 번째 호른 협주곡에 착수한 것은 뮌헨 대학에서 철학과 예술사를 공부하던 열여덟 살 때의 일로, 당시 그는 아버지의 예순 번째 생일을 기념하여 이 곡을 쓰기 시작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협주곡을 작곡할 무렵, 슈트라우스는 부친의 영향으로 아직 리스트나 바그너의 음악에는 눈을 돌리지 않은 채 슈만과 멘델스존 등의 보수적인 작풍에 의존하고 있었다. 전곡은 3악장 구성이되 악장 사이에 중단 없이 연주하도록 되어 있다. 첫 악장은 자유로운 론도 형식에 기초한 알레그로 악장으로 호른 특유의 호방한 기상과 낭랑한 선율미를 넉넉하게 펼쳐 보인다. 먼저 호른 솔로가 팡파르풍의 론도 주제를 힘차게 꺼내놓으면 관현악이 그것에 응답한다. 이어서 온화한 표정으로 유유히 흘러가는 첫 번째 부주제가 나타나고, 다시 관현악에 의한 론도가 나온 다음 유연한 도약과 한층 활기찬 표정을 들려주는 두 번째 부주제가 이어진다. 론도의 흐름이 차분히 가라앉으면 다음 악장으로 넘어가는데, 이 안단테 악장은 고전적인 협주곡에서는 드문 조성(A♭단조)을 취하고 있다. 3부 형식으로 전반적으로 차분하고 평온한 분위기 속에 진행되는데, 동시에 약간은 침체된 듯, 담담한 듯 묘한 분위기가 슈만풍의 시정을 환기한다. 마지막 악장에서는 다시 알레그로, 론도 형식으로 돌아간다. 앞선 악장의 울적한 기분을 훌훌 털어버리고 쾌활하고 힘차게 달려 나가는 이 악장은 중간중간 은밀하게 속삭이는 느낌의 경묘한 표정을 담고 있어 멘델스존이나 베버의 작풍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악기 편성
solo horn
2 2 2 2 — 2 2 0 0 — tmp — str
호른 독주
플루트 2 오보에 2 클라리넷 2 바순 2 호른 2 트럼펫 2 팀파니 현 5부
요하네스 브람스(1833-1897), 교향곡 제3번(1883)
Johannes Brahms, Symphony No. 3 in F major, Op. 90
요하네스 브람스(1833-1897), 교향곡 제3번(1883)
Johannes Brahms, Symphony No. 3 in F major, Op. 90
1883년 12월 2일의 빈 초연 당시 지휘를 맡았던 한스 리히터는 이 곡을 ‘브람스의 에로이카’로 선언했다. 첫 악장에서 부각되는 웅대하고 호쾌한 기상과 강건하고 의연한 태도, 끝 악장에서 두드러지는 정열적이고 투쟁적인 기세, 그리고 전편을 관통하는 유유하고 도도한 흐름 등은 전형적인 영웅의 이미지에 부합하지 않는가. 확실히 이 곡은 여러모로 베토벤의 ‘에로이카(영웅 교향곡)’를 계승한 작품이라 할 만하다.
다만 브람스는 결코 위대한 선배가 갔던 길을 답습하지는 않았다. 장대한 규모를 특징으로 하는 ‘영웅 교향곡’과 달리 이 곡은 사뭇 간결한 모습이다. 일단 길이 면에서 그가 남긴 교향곡 네 편 가운데 가장 짧으며, 다양한 선율을 아우르면서도 구성적으로 고도의 긴밀성과 압축미를 견지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곡의 첫머리에 등장하는 ‘기본 동기’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상승하는 세 음(F-A♭-F)으로 이루어진 이 동기는 브람스의 모토인 ‘자유롭고 즐겁게(Frei Aber Froh)’에서 유래했다. 작곡 당시 독일어권을 대표하는 음악가로 각광받으며 분주한 일상과 여유로운 휴식 사이를 오가며 인생의 전성기를 구가하던 브람스 자신의 초상이 투영된 상징적 코드라 하겠다.
다만 브람스는 결코 위대한 선배가 갔던 길을 답습하지는 않았다. 장대한 규모를 특징으로 하는 ‘영웅 교향곡’과 달리 이 곡은 사뭇 간결한 모습이다. 일단 길이 면에서 그가 남긴 교향곡 네 편 가운데 가장 짧으며, 다양한 선율을 아우르면서도 구성적으로 고도의 긴밀성과 압축미를 견지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곡의 첫머리에 등장하는 ‘기본 동기’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상승하는 세 음(F-A♭-F)으로 이루어진 이 동기는 브람스의 모토인 ‘자유롭고 즐겁게(Frei Aber Froh)’에서 유래했다. 작곡 당시 독일어권을 대표하는 음악가로 각광받으며 분주한 일상과 여유로운 휴식 사이를 오가며 인생의 전성기를 구가하던 브람스 자신의 초상이 투영된 상징적 코드라 하겠다.
한편 기본 동기에 따라붙는 열정적인(passionato) 주제는 그의 멘토였던 슈만의 ‘라인 교향곡’에서 유래했다. 이 곡을 쓰던 1883년 여름, 브람스는 독일 중부의 온천 휴양지 비스바덴에 머물면서 종종 근교의 라인강 유역으로 나들이를 다녀오기도 했다. 뤼데스하임 근처의 숲을 거닐면서 슈만과 클라라를 생각했을 것이고, 그해 초 세상을 떠난 바그너에 대한 생각도 했을 것이다. 마치 강물이 굽이치듯 흘러가는 첫 악장에는 바그너 음악의 요소도 녹아 있고, 북독일적 색채로 가득한 안단테 악장(제2악장)에는 그늘진 숲을 산책하는 동안 떠올랐던 이런저런 상념들이 흐르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유명한 제3악장은 브람스 특유의 무곡 악장이다. 이 ‘알레그레토’ 악장에서는 역시(처음에는 첼로가, 나중에는 호른이 연주하는) 우수 어린 주제 선율이 돋보인다. 그리고 중간부에 부각되는 춤곡 리듬과 뒤뚱거리는 듯한 앙상블은 인생의 아이러니를 암시하는 듯하다. 제4악장은 전성기 브람스의 의지와 정열, 투쟁과 여유를 두루 펼쳐 보이다가, 마지막에는 의미심장한 여운을 남기며 조용히 마무리된다.
악기 편성
2 2 2 3[1.2.cbn] — 4 2 3 0 — tmp — str
플루트 2 오보에 2 클라리넷 2 바순 2 콘트라바순 1 호른 4 트럼펫 2 트롬본 3 팀파니 현 5부
글 황장원(음악 칼럼니스트)
글 황장원(음악 칼럼니스트)
